[PE 포트폴리오 엿보기]'투자유치 효과' NH리사이텍 실적 고공행진에 '방긋'에코펀드 첫 투자처, 글로벌 인증 확보·수주 경쟁력 강화 기대
김예린 기자공개 2023-03-20 08:35:33
이 기사는 2023년 03월 10일 07:27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폐전자제품 리사이클 업체 NH리사이텍이 실적 고공 행진 중이다. 설비 투자에 힘주는 한편 글로벌 대기업들이 중시하는 국제 인증도 취득하면서 올해 수주 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NH리사이텍은 작년 매출 12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1066억원보다 12% 성장한 수치다.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의 경우 2021년 30억원에서 지난해 30% 가량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NH리사이텍은 폐전자제품을 재활용해 유용 금속들을 추출해내는 업체다. LX인베스트먼트는 작년 ESG 관련 블라인드펀드 ‘에스케이아이엘에코1호그린뉴딜사모투자 합자회사’를 통해 NH리사이텍에 투자했다. 해당 펀드의 마수걸이 투자였다. 전기차 보급 확산에 따른 폐배터리 증가, 배터리 원재료 확보 경쟁 등으로 폐배터리 재활용·재사용 산업이 급격히 커지고 있고, NH리사이텍이 국내 도시광산업 대표주자로 탄탄한 기술력을 보유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NH리사이텍의 최근 가파른 실적 상승은 LX인베스트먼트의 밸류업 전략이 제대로 통한 덕분이다. 우선 설비 투자로 생산 효율성이 크게 올랐다. NH리사이텍의 핵심 비즈니스 모델은 인쇄회로기판(PCB)에서 금·은·구리를 추출하는 공정, 폐배터리를 파쇄해 리튬과 니켈, 코발트, 망간 등이 포함된 검은 가루인 '블랙 파우더'를 만드는 전처리 공정이다.
전처리 공정의 경우 배터리 폭발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방전 기술이 매우 중요한데, 기존 전기방전이나 염수방식은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NH리사이텍은 방전에 들어가는 시간을 크게 단축시킬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고, 최근 해당 기술을 적용한 설비로 모두 교체했다. 아울러 기존에 없었던 폐이차전지 후처리 라인도 기술이전을 받으면서 새로 깔았다. 후처리 공정은 블랙 파우더를 화학 처리해 개별 원재료로 분리하는 과정을 말한다.
금·은·구리를 추출하는 귀금속 공정 라인은 모든 설비를 자동화했다. PCB 기판 가운데 가치가 없는 금속들도 있기 때문에, 손으로 직접 떼어내는 작업이 필요하다. 어느정도 사람의 손이 필요할 수밖에 없는데, 이번에 전 과정을 다 자동화하면서 생산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밖에도 불필요한 지출 감소 등 경영 효율성 제고에 한창이다. 이와 같은 밸류업 작업들이 올 하반기 실제 수치로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의미한 국제 인증을 확보한 점도 주목할 포인트다. R2는 미국과 캐나다, 호주 등 글로벌 시장에서 사용하는 자격증으로 데이터 보안과 법률 준수, 신뢰성 있는 재활용 설비 운영·관리 등을 따진 뒤 조건을 충족한 기업에만 제공한다. 인증 유무가 수의계약에 따른 물량 확보 여부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확보 시 글로벌 시장에서 영업력을 끌어올리는 데 큰 도움이 된다.
NH리사이텍은 R2인증 가운데 가장 최신 버전인 'V3'를 취득했다. 국내 리사이클 기업 중 V3를 딴 건 NH리사이텍이 유일하다. 2020년에는 '책임 있는 광물 구매 연합(RMI)' 인증을 확보하며 일찍이 글로벌 ESG 흐름에 대응했다. RMI는 광물 원산지를 추적조사하고 생산업체에 대해 상시 모니터링과 인증을 실시하는 글로벌 협의체로 2008년 출범했다. 분쟁지역에서 생산된 광물이나 강제 및 아동노동 등 불법 노동행위를 거쳐 나온 광물은 사용하지 않겠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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