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사상 첫 '한국형 녹색채권' 발행한다 국내 일반기업 중 최초, 주관사 KB...최대 2000억 조달, 美 '솔라허브' 장비제조에 사용
이상원 기자공개 2023-03-23 16:21:29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1일 08: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가 공모 회사채를 발행해 최대 2000억원 조달에 나선다. 그동안 ESG(환경·사회·거버넌스) 채권 시장을 주도해온 ㈜한화가 이번에는 국내 일반기업 가운데 최초로 '한국형 녹색채권' 형태로 발행한다. 조달한 자금은 모두 미국 '솔라허브'에 태양광 장비 제조에 사용한다.성공적인 발행을 위해 ㈜한화는 2년만에 KB증권과 손을 잡았다. KB증권은 지난해 2년 연속 ESG채권 주관 1위에 오르며 ESG채권 강자로 손꼽힌다. 이외에도 신한투자증권, 삼성증권 등을 주관사단에 합류시키며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합병후 첫 회사채…ESG '최고등급' 예상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화는 오는 4월초 1000억원의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발행일은 4월중으로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2000억원까지 증액 발행할 계획이다.
만기구조는 2년물과 3년물로 파악된다. 희망금리밴드는 아직 미정이다. 주관사로 KB증권, 신한투자증권, 삼성증권 등을 선정했다. ㈜한화는 주관사단과 조만간 조달 전략을 확정하고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11월 지배구조 개편을 단행했다. 그 결과 ㈜한화는 방산부문을 떼어내는 대신 한화건설과 합병을 통해 건설부문으로 편입시켰다. 이에 따라 한화건설에서 기발행한 회사채는 모두 ㈜한화로 이관됐다. 이후에도 A+의 신용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한화는 2021년 처음으로 녹색채권을 발행한 후 매년 동일한 형태로 발행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에는 국내 일반기업 가운데 최초로 한국형 녹색채권으로 발행한다. 이는 한국형 녹색분류체계(K-taxonomy)를 통해 더욱 명확한 원칙과 기준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기존 녹색채권과 차이가 있다.
조달한 자금은 반드시 한국형 녹색분류체계에 정의된 6대 환경목표 중 하나 이상에 기여하는 녹색경제활동에 사용돼야 한다. 온실가스 감축, 기후변화 적응, 물의 지속가능한 보전, 순환경제로의 전환, 오염방지 및 관리, 생물다양성 보전 등이 포함된다. 여기에 4대 핵심요소인 자금의 사용, 평가 및 선정 절차, 자금의 관리, 보고를 모두 충족해야 한다.
이번에 조달한 자금은 모두 솔라허브 태양광 제조용 장비 제조에 사용한다. 솔라허브는 한화솔루션이 미국 조지아주에 3조2000억원을 투자해 설립하는 태양광 통합 생산 단지다. ㈜한화는 잉곳·셀·모듈 등 원재료 생산 제조용 장비를 공급한다.
㈜한화는 태양광 사업에 자금을 투입하는 만큼 이번에도 ESG채권 평가에서 최고등급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에도 녹색채권 발행을 앞두고 최고등급을 받았다.
◇KB증권, 2년만에 주관사단에 합류…시너지 '기대'
㈜한화는 이번 수요예측을 앞두고 KB증권을 주관사단에 합류시켰다. 2021년 4월 첫 녹색채권를 발행하던 당시 딜을 단독으로 총괄했던 KB증권과 다시 한번 손을 맞잡았다. KB증권으로서는 2년만에 ㈜한화 공모채 딜을 주관하게 됐다.
ESG채권은 그동안 공기업과 발전자회사, 금융기관 등 위주로 발행하며 수익성이 큰 사업은 아니었다. 하지만 KB증권은 부채자본시장(DCM) '부동의 1위'로서 해당 영역에서 늘 시장을 선점해온 만큼 선제적으로 ESG채권 시장 형성을 이끌어 왔다.
2018~2020년 ESG채권 시장이 형성될 무렵부터 KB증권은 대표주관사로 활약해왔다. 이후 ESG채권을 발행하려는 기업이 늘어나면서 KB증권은 해당 분야에서도 강점을 보여왔다.
그 결과 지난해 더벨 리그테이블 ESG채권 주관 순위에서도 KB증권은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전체 회사채 시장에서 ESG채권 비중이 소폭 감소했다. 그럼에도 KB증권은 금액 기준 20.04%의 비중을 차지하며 2위 한국투자증권(13.18%)과의 격차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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