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er Match Up/통신3사]이통사 트렌드 주목...비대면 IR 적극 활용③[IR]SK텔레콤·KT 비대면 영상·자막 vs LG유플러스 음성·대면 설명회 집중
문누리 기자공개 2023-03-29 07:38:30
[편집자주]
'피어 프레셔(Peer Pressure)’란 사회적 동물이라면 벗어날 수 없는 무형의 압력이다. 무리마다 존재하는 암묵적 룰이 행위와 가치판단을 지배한다. 기업의 세계는 어떨까. 동일 업종 기업들은 보다 실리적 이유에서 비슷한 행동양식을 공유한다. 사업 양태가 대동소이하니 같은 매크로 이슈에 영향을 받고 고객 풀 역시 겹친다. 그러나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 태생부터 지배구조, 투자와 재무전략까지. 기업의 경쟁력을 가르는 차이를 THE CFO가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3일 08:14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0년 코로나19로 일상의 모든 게 무너지고 '뉴노멀' 시대가 시작됐다. 의식주부터 취미·쇼핑 등 일상의 전 영역에 비대면 온라인 트렌드가 퍼졌다.투자자와의 관계 형성과 소통을 의미하는 IR에서도 마찬가지로 변화가 일었다. 더이상 기존의 대면 형식으로 투자자 접점을 유지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이동통신업체들은 비대면 트렌드에 필수적인 인터넷과 모바일 데이터 서비스를 공급하는 업의 특성상 IR 비대면 적용 속도가 빨랐다.
다만 형태는 달랐다. SK텔레콤은 영상 제작, KT는 질의응답(Q&A)자막 게재, LG유플러스는 컨퍼런스콜 음성파일에 집중했다. 회사 실적 전망치와 관련한 소통 방식에도 차이점이 존재했다. SK텔레콤과 KT는 연간 가이던스 달성률 높이는 데 집중한 반면 LG유플러스는 가이던스 공개 대신 설명회를 최대한 활용했다.
◇SK텔레콤, 국내외 투자자 대상 실적 영상 제작
넷플릭스의 리드 헤이스팅스 최고경영자(CEO)는 '오징어게임'의 초록색 체육복을 입고 실적설명회에 등장, 유튜브를 통해 영상을 공개했다. 이를 SK텔레콤도 의미있게 본 것 같다. 이동통신업계 중 처음으로 실적설명 영상을 따로 찍어 올리기 시작했다.
SK텔레콤은 회사 홈페이지 IR자료실 내 'IR Talk'라는 리스트를 추가로 만들었다. 이번에 올린 영상을 일회성으로 끝내지 않겠다는 포부가 내포됐다. 두 차례에 걸쳐 올라온 영상에는 모두 SK텔레콤 주주가치혁신팀의 박현 팀장이 등장했다.
박 팀장은 2022년 연간 실적발표 영상에선 SK텔레콤 연결·별도 영업실적과 SK브로드밴드 등 유무선통신 영업실적뿐 아니라 SK텔레콤 인공지능(AI)·구독사업·데이터센터·클라우드 등 비통신 영업성과와 전략, 배당계획 등까지 투자자들이 궁금해할만한 질문들에 답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MWC 2023 SK텔레콤 AI 전략발표 영상의 경우 박 팀장이 직접 스페인 바르셀로나 MWC 2023 현장에서 설명하는 영상을 찍어 올렸다. 외국인 투자자들을 위해 두 영상 모두 박 팀장이 따로 영어로 설명하는 영상을 찍어 별개의 영어버전 링크를 올리기도 했다.
◇KT 컨퍼런스콜 Q&A 자막 공개, 100%에 근접한 가이던스 달성률
KT는 틈새를 노렸다. 컨퍼런스콜 인사말과 설명내용뿐 아니라 질의응답(Q&A) 음성파일 자막까지 공개하는 등 차별화에 나섰다. SK텔레콤도 김진원 최고재무책임자(CFO)의 2022년 연간 실적발표 오프닝 스피치 자막은 공개하고 있지만 Q&A는 자막을 생략하고 있다.
KT의 컨퍼런스콜 Q&A 자막은 2008년 맹수호 CFO의 발표건부터 올려져있다. 이듬해 CFO 배턴을 이어받은 김연학 가치경영실장 때부턴 인사말 내용도 자막으로 공개하고 있다. 2012년 CFO를 맡은 김범준 가치경영실장과 2014년 김인회, 2015년 신광석, 2017년 윤경근, 2020년 김영진 재무실장 모두 컨퍼런스콜 Q&A 자막까지 꾸준히 올려왔다.
또 KT는 설명 영상을 회사 자체적으로 직접 찍어올리진 않지만 우회 방식을 택했다. 증권사나 유튜버 방송 채널 등에 최고IR책임자(IRO)인 지승훈 상무가 출연해 설명하는 방식이다. 개인주주들 대상의 멀티채널을 통해 소통함으로써 개인투자자들과의 접점까지 확대하는 행보다.
여기에 SK텔레콤과 KT는 최근 연간 실적 전망치 정확도를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SK텔레콤은 2020년 83.79%, 2021년 85.89%였던 연간 가이던스 달성률을 2022년 99.45%로 끌어올렸다. KT도 2019년 101.43%, 2020년 95.67%, 2021년 99.59% 등으로 거의 100%에 근접한 가이던스 달성률을 보이고 있다.
◇LG유플러스, 기업설명회 온오프라인 적극 활용
반면 LG유플러스는 가이던스 공개에 소극적이다. 2019년 '영업수익 전년대비 2% 이상 성장', 2021년 '투자 전년대비 감소', 2022년 '별도기준 서비스수익 전년대비 5% 성장' 등 공시하는 가이던스 항목도 통일되지 않았다.
최근 여명희 CFO가 선임된 이후에도 2023년 가이던스엔 '별도기준 서비스수익 전년대비 4% 성장'만 언급됐다. 다만 기존엔 없던 '배당전망 안내' 내용을 추가했다.
대신 LG유플러스의 강점은 설명회 활용이다. SK텔레콤과 KT가 분기별 실적설명회만 개최할 동안 LG유플러스는 이를 제외하고도 수차례의 기업설명회(NDR)를 통해 IR 접점을 늘려왔다.
실제 지난해 1년간 SK텔레콤과 KT가 공시한 IR 설명회 개최건은 연간 4회에 불과하다. 반면 LG유플러스는 NDR을 포함해 총 13회에 달하는 설명회를 열어왔다.
방식은 코로나19 기간 비대면 컨퍼런스콜과 대면을 병행했다. 2022년 8월 초 설명회까지 컨퍼런스콜 방식을 유지하던 LG유플러스는 이후 설명회부턴 One-on-One 미팅 등 대면 방식을 다시 혼합해 진행하기 시작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