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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중앙회, 베트남 유통사업 진출 채비 현지 컨설팅 업체와 사업 등록 등 자문용역 체결…농산물 등 수출 기반 마련 차원

김형석 기자공개 2023-03-23 08:09:33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2일 08: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협중앙회가 베트남 진출을 본격화한다. 베트남의 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신선식품 등 농협의 농산물 수출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NH투자증권과 농협은행, 농협무역 등 주요 계열사들이 이미 현지시장에 진출해 있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2일 상호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중앙회 소속 농협경제연구소는 최근 베트남 현지 경영 컨설팅 업체인 KBL VIETNAM CO.,LTD(이하 KBL 베트남)와 베트남사무소 신설 이가 관련 컨설팅 용역계약을 체결했다.

농협중앙회 직속 연구기관인 농협경제연구소에는 글로벌전략국에 해외사무소개설반을 운영하고 있다. 해외사무소개설반은 농협으 해외사무소 개설을 통한 수출지원과 농식품 수출 관련 제반 연구를 전문적으로 담당한다.


용역 계약을 체결한 KBL 베트남은 일본계 건설기계 제조 판매 회사가 설립한 현지 시장조사 업체다. 베트남 하노이에 위치한 이 회사는 자본금은 5억원, 매출은 2017년 기준 1065억원 수준이다. 모기업인 KBL은 건설기계용 차대장비와 예비부품, 농기계 등을 제조 판매 유통업을 영위하고 있다.

농협중앙회는 KBL 베트남과 함께 농산물 유통과 신선식품 유통체인망 구축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중앙회는 지난 1월 이성희 중앙회장의 주재로 '범농협 해외사무소 화상회의'를 개최했다. 농협중앙회는 이날 회의 결과에 따라 농협중앙회 직영 해외사무소를 통해 농축산물 수출 확대를 위한 협력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그간 각 계열사가 해외사무소를 통해 개별적으로 해외사업을 수행한 것과 대조된 행보다.

농협중앙회도 최근 베트남 진출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지난해 6월에는 경기도와 함께 '경기 인삼 베트남 전용관'을 설치했다. 같은 해 11월에는 NH농협무역 하노이사무소 주관으로 한국 농식품 홍보전을 열기도 했다.

농협중앙회가 베트남의 유통사업 진출에 집중하고 있는 데에는 현지 시장의 성장성 때문이다. 베트남은 소득수준이 상승하면서 신선식품과 농산물 등 콜드체인 구축 수요가 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켄리서치(Ken Research)에 따르면 베트남의 콜드체인사업은 2016년부터 2021년까지 연평균 10.4%씩 급성장해 왔다. 2021년 말 기준 베트남 콜드체인 시장규모는 18억 달러(2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켄리서치는 베트남의 어패류와 신선과일류, 채소류 등 수입이 늘어 콜드체인 시장이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NH농협은행과 NH투자증권, 농협무역 등 핵심 계열사가 현지에 진출해 있는 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3월 현재 베트남에는 농협중앙회 사무소를 비롯해 5개의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다. 국가별 네트워크 숫자로 보면 중국(홍콩 포함 9개)에 이어 두번째로 많다. 농협무역(하노이)과 농협은행(호치민) 등이 현지에서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이밖에 농협은행은 하노이지점을, NH투자증권은 NH Securities Vietnam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확정된 것은 없지만 KBL 베트남과 현지 유통사업과 관련한 자문을 구한 것은 맞다"며 "KBL 베트남을 활용해 베트남 당국의 사업등록 절차 등 행정절차를 비롯한 현지 진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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