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KB국민은행, 미얀마은행 '겹악재' 속 흑자낼까②코로나19 팬데믹에 군부 쿠데타까지…영업수익 확대, 손실폭 감소 '청신호'
김서영 기자공개 2023-04-03 07:31:20
[편집자주]
국내 4대 금융지주의 공통된 숙원은 이자이익 의존도를 낮추는 것이다. 금융당국은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 태스크포스(TF)'를 통해 비이자이익 비중 확대를 본격적으로 요구하고 나섰다. 그런 가운데 금융지주의 해외 진출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가 해결책으로 떠오르고 있다. 글로벌 사업에서 높은 수익성을 올려야 비이자이익이 확대되는 까닭이다. 더벨이 4대 금융지주가 보유한 글로벌 현지 은행의 실적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7일 14: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얀마는 KB국민은행의 해외 사업에서 동남아 거점 국가 중 한 곳이다. 동남아 거점 국가에는 미얀마를 포함해 인도네시아와 캄보디아 등이 더 있다. 국민은행은 미얀마에서 개인 고객, MSME 대상 리테일 서비스를 중심으로 규모를 확장할 방침이다. 또 디지털 역량을 기반으로 고성장 국가 내에서 입지를 다져간다는 구상이다.국민은행은 미얀마에 'KB마이크로파이낸스 미얀마법인(KB Microfinance Myanmar)'과 'KB미얀마은행(KB Bank Myanmar)' 두 곳을 두고 있다. 이들 법인은 영업수익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최근 순손실을 내고 있어 흑자 전환에 주력할 전망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미얀마에서 2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세부적으로 마이크로파이낸스 미얀마법인에서 12억원, 미얀마은행에서 13억원의 순손실을 거뒀다. 이는 합계 순손실이 93억원이었던 전년과 비교해 적자 폭이 크게 줄어든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수익은 86억원으로 전년(65억원)보다 32.3% 증가했다.
2021년과 지난해 2년 연속으로 순손실을 기록한 이유는 코로나19 때문이다.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글로벌 경기가 둔화됐고 은행업이 부진에 시달리며 부실여신이 증가해 자산 건전성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다. 코로나19는 동남아 전역에 순손실이라는 악영향을 끼쳤다.
미얀마 내부 정치 불안도 실적 악화에 한몫했다. 2021년 2월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켜 1년간의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된 바 있다. 이로 인해 국민은행의 미얀마법인 두 곳은 필수적인 업무로 위주 제한된 영업을 이어오고 있다. 서방국의 제재 확대 가능성 등을 감안해 선별적인 영업을 추진한다.
국민은행과 미얀마의 인연은 2017년 3월에 처음 시작됐다. 국민은행은 마이크로파이낸스 미얀마법인을 신설했다. 그 이후 이듬해인 2018년까지 자본금을 증자하며 해외 사업 확대를 위한 실탄을 장전했다. 2017년 10월, 2018년 1월, 2018년 12월 세 차례에 걸쳐 각각 500만달러의 자본금을 수혈했다.
국민은행이 미얀마 현지 사업 확장에 심혈을 기울이는 가운데 영업실적도 이에 부응했다. 마이크로파이낸스 미얀마법인은 설립 첫해인 2017년 영업수익 5억원에 순손실 30억원을 기록했으나 이듬해 영업수익이 28억원으로 커졌을 뿐만 아니라 5억3800만원의 순이익을 거둬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여세를 몰아 2020년 12월 국민은행은 미얀마은행을 설립했다. 야심 차게 미얀마은행을 신설했으나 곧바로 악재가 터졌다. 설립 3개월도 안 돼 미얀마 군부 쿠데타가 발발한 것이다. 이에 설립 이후 줄곧 손손실을 기록 중이다.
다만 긍정적인 건 영업수익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는 점이다. 미얀마은행의 2021년 말 기준 영업수익은 4억8000만원에 그쳤다. 그러나 지난해 말 영업수익은 33억원으로 1년 새 577.5% 폭증했다. 같은 기간 순손실도 30억원에서 13억원으로 57% 감소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마이크로파이낸스 미얀마법인은 우량고객 위주로 제한적인 영업을 실시하고 있으며 회수가 잠정적으로 불가능한 지역에 한해 원리금 추가 유예를 적용하고 비대면 채널을 통한 원리금 회수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서방국의 제재 리스크(sanction risk)가 없는 우량 한국계 기업 위주 영업 추진 중"이며 "국가비상사태의 정상화를 대비해 디지털 플랫폼 인프라 구축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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