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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드테크 IPO 러시]'데이터 유니콘 1호' 아이지에이웍스, 하반기 IPO 청구①국내 스마트폰 유저 90% 데이터 확보, 지난해 매출 2000억 돌파

이종혜 기자공개 2023-04-03 08:23:48

[편집자주]

디지털 광고 시장이 빠르게 성장 중이다. 2022년 기준 글로벌 디지털 광고비 집행규모는 712조원으로 전체 광고비의 65.9%를 차지했다. 국내 역시 디지털 광고 시장 규모는 6.7조원으로 전체 광고 시장의 절반을 차지한다. VC들은 타깃팅 기술력을 무기로 디지털 광고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애드테크 스타트업에 일찌감치 눈독을 들여왔다. 애드테크 기업은 VC를 통해 수혈한 자금력을 발판으로 매출이 일정 궤도에 안착하자 줄줄이 국내외 기업공개(IPO)를 예고했다. 더벨이 애드테크 스타트업의 향후 성장 전략 및 VC의 엑시트 플랜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9일 14: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이지에이웍스(IGAWORKS)는 새로운 기록을 썼다. 최초의 데이터 유니콘 기업이다. 기업가치가 1조원이 넘는다는 의미다. 애드테크로 출발해 두 차례의 피벗(사업 전환) 끝에 데이터 솔루션 라인업을 모두 갖춰나가고 있다. 데이터 가공 기술과 플랫폼을 통해 기업·광고주·대행사를 중심으로 다양한 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간 신중하게 IPO(기업공개)를 타진해온 아이지에이웍스는 솔루션 고도화에 따른 매출 성장을 바탕으로 자신감을 얻었다. 연내 IPO를 위해 예열을 가하고 있다. 하반기 예심청구를 목표로 하고 있다. 타깃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두고 저울질 하고 있다.

◇국내 최초 게임 IN 광고, 2번 피벗 후 국내 최대 데이터 확보

2006년 12월 설립된 아이지에이웍스는 마국성 대표가 창업했다.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마 대표는 넥슨에서 '카트라이더' 미디어사업 총괄 팀장이었다. 당시 '카트라이더'에 게임 광고를 도입했다. 카트라이더 경주 트랙 내에 광고판을 웹사이트의 배너광고처럼 구성해 개인별 맞춤형 타깃 광고가 가능하게 했다. 그 결과 매출의 급상승을 이뤄냈던 마 대표는 게임 내 광고 게재 아이디어로 창업에 나섰다. 미국, 유럽 등 해외에서는 이미 콘솔게임 중심으로 게임 내 광고가 하나의 사업모델로 정착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온라인 게임 광고 시장의 성공 가능성을 판단했다.

설립 초에는 웹 기반의 광고에 주력했지만 이후 스마트폰, 소셜미디어가 등장하면서 '앱'에 주력했다. 앱 광고 시장은 고난도 광고 기술이 필요했다. 웹은 '쿠키' 수집이 가능했지만 앱은 없었기 때문이다. 쿠키는 웹 사이트에 접속할 때 인터넷 사용자의 컴퓨터에 자동적으로 만들어지는 임시파일이다. 온라인 광고기업들은 쿠키를 수집해 개인 맞춤형 광고를 띄워왔고, 구글도 쿠키 기반 광고를 판매해왔다.

아이지에이웍스는 이런 모바일 앱 광고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한 차례 피벗을 했다. 2010년 앱 기반의 인게임 리워드 광고 플랫폼 ‘애드팝콘’을 내놨다. 특정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가 광고주의 게임 등을 설치하면 해당 게임의 아이템 등을 지급하는 구조다. 개발사는 비결제 이용자에게도 게임아이템을 판매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광고주는 이미 게임에 익숙한 이용자들에게 게임을 또 알릴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아이지에이웍스가 수익을 얻었다.

성공적인 인앱 광고를 바탕으로 아이지에이웍스는 솔루션 확장에 나섰다. 광고 성과를 측정할 수 있는 측정 플랫폼인 '애드브릭스'를 2012년 론칭했다. 애드브릭스를 통해 선제적으로 모바일 데이터를 수집하는 플랫폼으로 포지셔닝했다. 애드브릭스를 통해 회사는 성장궤도에 올랐다.

'데이터'에 천착하면서 아이지에이웍스는 2차 피벗을 단행했다. 2015년 오디언스 타깃이 가능한 '트레이딩 웍스'를 내놨다. 이듬해 데이터의 통합적 분석이 가능한 DMP(Data Management Platform)를 구축하면서 데이터 기업으로 가도를 달려왔다.

데이터를 확보한 덕분에 솔루션 확장도 용이했다. △효과적인 광고 집행을 돕는 플랫폼(ATD) 트레이딩웍스 △앱 이용자 행태를 비롯한 모바일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 △고객 데이터 플랫폼(CDP, Customer Data Platform) 디파이너리, △아이지에이웍스 마케팅 클라우드 등을 제공 중이다. 각각의 사업 영역들은 각각 목적과 기능이 있지만, 연계를 통해 사업적 시너지 효과를 키울 수 있는 구조다.

핵심 경쟁력은 방대한 데이터다. 국내 최대 데이터 플랫폼을 자랑한다. 11년 이상 국내 최대에 달하는 모바일 이용 행태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스마트폰 보유자 98%에 해당한다. 대다수 국민이 매일 어떤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고 설치, 삭제했는지 실시간 파악이 가능한 수준이다.

이와 함께 모바일 커머스 거래 데이터도 다룬다. 32만개 브랜드와 3650만개에 달하는 제품 구매 데이터를 수집 분석한다. 여기에 1300만 가구의 TV 방송 광고 시청 데이터까지 결합해 정교함을 높였다.

2020년 흑자 전환, 2년만 기업가치 2.5배↑...데이터 광고 취급액 5400억

아이지에이웍스의 고객사는 국내 4000여개가 넘는 기업, 투자, 정부기관 등이다. 주력 사업인 SaaS형 '애드브릭스'다. KT, 신한은행 등과 전략적 제휴를 맺으면서 모바일을 넘어 TV 방송, 금융, 커머스, 오프라인까지 데이터 영역을 확장 중이다. AI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일 평균 4300만명 규모의 오디언스 정보를 분석하고 있다.

데이터 시장도 회사에 우호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디지털전환의 흐름이 거세지고 퍼스트파티 데이터(1st party data)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특히 아이지에이웍스가 2021년 출시한 고객데이터플랫폼(CDP, Customer data platform) 디파이너리(DFINERY)가 호평을 얻고 있다. 삼성, LG, 스타벅스 등이 주요 고객사다.




덕분에 데이터 기반 광고 취급액도 늘어나고 있다. 광고업계에서 중요한 실적 지표이기도 하다. 2019년 연간 광고취급액은 전년 대비 2.34배 증가한 2084억원을 기록했는데, 2021년 기준 광고 취급액은 4951억원, 2022년 5400억원 이상(가결산 기준)이다.

실적개선도 이어가고 있다. 2016년 241억원이었던 매출은 2018년 609억원, 2020년에는 1275억원을 기록하며 1000억원 고지를 넘어섰다. 특히 2020년에는 7억원의 영업이익이 발생하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021년에도 매출 1810억원, 당기순이익 53억원 기록하며 흑자기조를 이어갔다. 2022년 가결산 기준 매출 2000억원 이상인 것으로 확인됐다.

아이지에이웍스 관계자는 "수익성에 변화가 있는데 대부분 비경상 요인"이라며 "지난 2월 런칭한 커머스 데이터, 4월 신규 런칭할 TV 시청 데이터 등 데이터에 대한 연구개발(R&D)가 장기화되면서 비용 지출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어 "R&D가 성공적으로 진행돼 모바일, 커머스, TV 시청 데이터를 결합한 마케팅 데이터의 흐름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진화했다"라고 설명했다. 데이터 풀스택(full stack)을 갖춘 셈이다.

2017년 미래에셋증권을 상장 대표 주관사로 선정하며 IPO 기회를 엿본 아이지에이웍스는 지난해 10월 예심청구를 예고했다. 지난해 삼성증권을 주관사를 추가 선정했다. 그러나 증시 상황이 악화되면서, IPO를 철회하는 기업들이 증가했다. 아이지에이웍스 역시 지난해 예심청구를 하지 않고 '연기'를 선택했다.

회사는 시장 상황을 관찰하면서 이르면 연내 예심청구를 할 전망이다. 아이지에이웍스 관계자는 "그동안 신중하게 IPO 시기를 타진해왔는데 이르면 연내 예심청구가 가능할 것"이라며 "기존 지정감사인 EY한영이 재선임했고 상장주관사와 예심청구 시점과 코스피, 코스닥 모두 논의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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