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CAPEX 효율화 첨단제품 중심 가동률 높인다 투자 감소 이은 기술 경쟁력 저하 우려 불식, DDR5·HBM 등은 수요 견고해
이천(경기)=이민우 기자공개 2023-03-30 12:53:06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9일 15: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하이닉스가 29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설비투자비용(CAPEX) 축소와 관련된 우려를 불식시켰다. CAPEX를 과거 대비 절반 규모로 줄이지만, CAPEX 디서플린(discipline, 규율)을 재검토해 효율성을 강화하고 기술 경쟁력을 유지에 힘쓰겠다는 계획을 내놨다.올해 및 향후 매출 전망에 대해서는 HBM(고대역 메모리)와 DDR5 등 첨단 제품위주 믹스 개선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견고히 했다. SK하이닉스는 서버 및 데이터센터 등에서 세대 교체 및 인공지능(AI) 관련 수요를 기대 중이다. 감소했던 메모리 반도체 공장 가동률도 HBM과 DDR5 위주로 끌어올리는 것으로 밝혀졌다.
◇CAPEX 감소, 기술력 저하 없다…투자 효율화 추구
SK하이닉스는 앞서 전년 대비 올해 CAPEX를 50% 수준으로 감축하고, 사업 운영과 관련된 영업비용(OPEX)도 재검토해 처음으로 감소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경영환경 악화로 인한 선택이지만, 주총에서는 투자 규모가 감소하는 만큼 반도체 기술 경쟁 시장에서의 동력이 떨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은 이에 대해 "현재 시장에서는 서버가 떠오르고 있는데, 투자 축소 노력과는 별개로 어느정도 기술을 요구하는가에 대한 근원적 질문이 필요하다"며 "서버는 미세화 공정보다는 전력 절감과 소프트웨어 역량이 더 중요하며 다운턴을 통해 업의 본질적 전환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는 기술 개발을 멈추겠다는 것이 아니라 기술을 양산에 넣어 CAPEX로 연결시키는 라이프 타임에 대한 조정을 고민한다는 이야기"라며 "SK하이닉스는 여전히 기술 변곡점에서 앞서고 있으며, 끝없는 개발 노력으로 경쟁력이 저하되지 않도록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이번 주총을 통해 CAPEX 디서플린을 엄격하게 새로 정립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CAPEX 규모를 줄이되 최적화를 추구로 낭비되는 비용을 최소화함으로써, 생산운영의 유연성과 투자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박 부회장은 주총 직후 기자들과 만난자리에서 "낸드의 경우 매출 대비 80%까지 CAPEX가 발생하기도 한다"며 "일부 회사는 50%를 넘지 못하도록 타이트하게 관리하고 있는데, 이런 부분에서 SK하이닉스도 CAPEX 디서플린을 새로이 셋업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불황 중 믿을맨 DDR5·HBM, 가동률도 끌어올린다
SK하이닉스는 주총에서 HBM과 DDR5 등 첨단 제품으로 불황을 타개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AI시대 도래로 HBM 등 고용량 메모리 반도체의 중요성과 수요가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서버 및 데이터센터 수요 위주로 매출 구조 개선을 추구하겠다는 것이다. HBM3부터 이후 차세대 제품 개발을 통해 신규 고객사를 확보하고 시장점유율을 넓히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박 부회장은 "DDR5는 지난번에도 말했던 것처럼 10년 만에 찾아온 세대교체 시기로 이 부분을 적극 활용해 경쟁사를 뛰어넘는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겠다"며 "현재 서버 시장에서는 고용량 메모리 채용이 증가하고 있고, AI 챗봇 등으로 인한 신규 수요가 확대되면 DDR5 등은 SK하이닉스의 명실상부한 주력 포트폴리오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SK하이닉스는 최근 일부 생산라인에서 첨단 제품 위주로 가동률을 끌어올리고 있다. 반도체 수요 둔화 지속으로 대부분 메모리 반도체 공장 가동률은 80%대까지 줄었던바 있다. SK하이닉스 역시 감산 등으로 과거 대비 가동률이 상당부 감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은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현재 특정 첨단 제품을 위주로 가동률을 끌어올리는 중"이라며 "DDR5, HBM 서버용 제품의 경우 수요가 타이트한 부분이 있어 이에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