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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4사 가맹사업 돋보기]세븐일레븐, '푸드드림2.0 고도화' 점포 경쟁력 제고가맹점 타입 6개 다양화, 비건 등 친환경 상품 강화 '폐기지원' 확대

변세영 기자공개 2023-04-03 07:58:19

[편집자주]

국내 편의점 4사가 영업부문에서 소리 없는 총성을 이어가고 있다. 편의점산업이 성숙단계에 진입하면서 새로운 가맹점주를 확보하기 어려워진 데다 출점 제한까지 발목을 잡고 있다. 이 때문에 매년 1만개 가량 재계약을 앞둔 점포를 뺏고 뺏기는 혈투가 벌어진다. 편의점 4사의 가맹사업 현황을 비교하고 점포 매출 제고 방안과 경쟁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각사별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31일 0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니스톱 인수 후 재도약에 나선 세븐일레븐(법인명 코리아세븐)이 독자 플랫폼인 푸드드림 고도화에 매진한다. 친환경 요소를 강화한 푸드드림2.0 모델을 선보이고 점주들의 재고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푸드 폐기지원을 확대해 점포 경쟁력을 높인다는 각오다.

◇점포 수·매출 '만년 3등', '미니스톱 인수' CU·GS25와 격차 축소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세븐일레븐 점포수는 1만2000여 개로 업계 3위다. 같은 기간 CU는 1만6787개, GS25는 1만6448개로 치열하게 1~2위 경쟁을 벌이는 중이다. 세븐일레븐은 점포당 매출 규모도 3위에 머무르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 정보공개서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세븐일레븐 점포당 평균매출액은 4억7480억원, 면적(3.3㎡)당 매출액은 2195만원으로 GS리테일과 CU의 뒤를 잇고 있다. 폐점률도 6%대로 3위다. 업계에서 세븐일레븐이 '만년3등'으로 불려온 이유다.

다만 올해 미니스톱이 세븐일레븐으로 100% 전환되면 점포 수 격차가 크게 좁혀진다는 점은 고무적인 요소다. 미니스톱은 지난해 5월부터 세븐일레븐으로 전환을 시작했다. 올해 1월 말 기준 2600개 미니스톱 점포 중 1100여 개가 전환을 완료했다. 미니스톱이 전부 세븐일레븐으로 간판을 바꿔 달면 점포 수는 1만4000여 개로 증가한다.

매장 수가 늘어나면 물류 효율화를 통해 운송비를 절감할 수 있고 재료 공동구매 등을 통해 상품과 가격 경쟁력도 높아진다. 롯데가 미니스톱을 인수한 것도 편의점 출점 포화 위기를 뚫고 규모의 경제를 이루고자 했던 목적이 크다.



◇가맹타입 선택지 '다양화', 푸드드림2.0 고도화로 어필

세븐일레븐의 가맹점 타입은 총 6가지다. 여기에 24시간 영업 여부를 고려하면 선택지는 더욱 늘어난다. 편의점 4사 중에서 점주가 선택할 수 있는 가맹타입이 가장 많은 게 특징이다. 창업주가 직접 점포를 임차하는 가맹은 A타입, A+타입, 기본형이다. 본사가 점포 임차비용을 부담하는 케이스는 B타입, 공동형, 안정형이다. 기본적으로 영업수익 측면에서 24시간 영업과 24시간 미영업 계약 수익률이 달라진다. 여기에 세븐일레븐은 영업지원금 등에 차등을 둬 24시간 영업을 유도하고 있다.

점포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객단가를 높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위해 세븐일레븐은 친환경 요소를 추가해 '푸드드림' 서비스를 고도화했다. 푸드드림은 먹거리를 강조한 세븐일레븐의 독자 플랫폼이다. 일반점포 대비 규모가 큰 매장에 시식공간을 갖춰 즉석식품을 다양하게 즐기도록 구성했다. 실제 푸드드림은 일매출과 객수가 일반점포 대비 1.5배가량 많다.

최근에는 한 단계 발전한 푸드드림2.0을 선보였다. 기후변화와 헬스케어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를 위해 건강먹거리 상품 구색을 늘리는 방식으로 차별화한 게 특징이다. 대체육 전문 기업 ㈜지구인컴퍼니의 식물성 고기 브랜드 ‘언리미트’, 풀무원의 식물성 지향 식품 브랜드 '식물성 지구식단' 등 다양한 비건 상품을 도입했다. 비건 상품은 가치소비를 즐기는 MZ세대 사이에서 주목받으며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일반 식품보다 가격대가 높은 만큼 객단가와 점포매출 증진에도 효과적이라는 평가다. 이 밖에도 푸드드림2.0은 한식, 양식, 중식, 일식 등 다양한 밀키트 상품이 3배 이상 많다.

푸드 라인업이 늘어나면 점주 입장에서 재고 부담도 클 수밖에 없다. 세븐일레븐은 재고 부담을 덜어주고자 올해 폐기지원금을 확대했다. 스파게티 등 푸드간편식 카테고리의 폐기 지원 한도를 기존 최대 40%에서 50%로 늘렸다. 푸드 상품 매입을 장려하고 매출 증진을 유도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는 방침이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미니스톱에서 세븐일레븐으로 전환하는 점포들이 푸드드림으로 적극적으로 전환하는 추세”라면서 “가치소비가 주목받는 과정에서 푸드드림2.0 모델은 충분히 매력적인 점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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