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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놀루션, 코로나 엔데믹 대비 전략 '투자·차입' 랩지노믹스 인수펀드 투자, 송도 건물 담보 150억 장기차입

최은진 기자공개 2023-04-03 13:20:11

이 기사는 2023년 03월 31일 16: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놀루션이 미래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채비에 나섰다. 타 진단업체 인수금융에 투자하면서 미국진출 기회를 엿보는 한편 선제적인 자금확보 차원에서 장기차입도 받았다. 코로나 엔데믹 여파로 실적이 줄어든 상황에서 운영 및 투자금을 대비하는 차원이다.

◇타 진단업체 투자, 미국진출 및 시너지 고민

31일 업계에 따르면 제놀루션은 올초 '루하제1호바이아웃 사모투자합자회사'에 투자했다. 투자에 대한 의결은 작년 말 이사회에서 이뤄졌고 자금집행은 올해 진행됐다. 투자규모는 20억원 안팎이다.

'루하제1호바이아웃 사모투자합자회사'는 진단기업 랩지노믹스를 인수하는 펀드상품이다. 바이오헬스케어 전문 사모투자운용사 루하프라이빗에쿼티(이하 루하PE)가 조성한 펀드로 랩지노믹스의 지분 23.28%를 확보하며 최대주주가 됐다. 잠재의결권까지 포함하면 36%다.

랩지노믹스는 2002년 설립된 체외진단서비스 및 진단제품 개발업을 영위하는 기업이다. 2014년 모라리소스라는 기업을 통해 코넥스 시장에서 코스닥 시장으로 우회상장했다. 주요 제품으로는 자체개발한 암 진단검사 서비스 'CancerSCAN', 국내 최초 NGS(차세대 염기서열분석) 기반 NIPT 산전 기형아 검사 서비스 'MomGuard' 등이 있다.

제놀루션은 랩지노믹스가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클리아(Clinical Laboratory Improvement Amendments, CLIA) 연구소(Lab)' 사업의 가능성을 보고 투자했다. 랩지노믹스가 인수할 클리아랩을 통해 미국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제놀루션은 작년 '요즈마 이베스트 글로벌 메디컬 신기술조합'에 15억원, '리코달팽이하이일드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제23호'에 5억원을 투자했다. 유즈마 이베스트 펀드의 경우 바이오 헬스케어 유망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역시 미래 먹거리 발굴 차원이다.

◇송도사옥 담보 '장기차입', 선제적 자금확보 차원

투자를 통해 성장동력 확보에 나서는 제놀루션은 다른 한편으로는 현금 확보를 위한 차입전략에 나섰다. 지난해 전년대비 실적이 절반가량 줄며 코로나19 엔데믹의 타격을 입은 상황에서 선제적 현금 마련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영업활동으로 순유입 된 현금흐름은 전년도 257억원 대비 절반 줄어든 136억원에 그쳤다. 투자활동은 전년도 231억원 대비 많은 515억원의 순유출이 있었던 만큼 제놀루션 입장에선 현금확보는 꽤 중요한 재무 목표였을 것으로 보인다.


수단은 장기차입이었다. 작년 5월 한국산업은행에서 150억원의 차입을 받았다. 만기는 2032년으로 10년이다. 이자율은 2.97%다. 연간 약 4억5000만원의 이자가 발생한다.

장기차입을 받을 수 있었던 배경은 담보로 삼을 유형자산이 있었기 때문이다. 송도에 건설중인 제2 사옥의 토지와 건물을 담보로 제공했다. 토지의 장부가는 171억원, 건설중인 자산은 41억원이다. 현재 제놀루션은 송도에 연구개발(R&D) 시설 확장 및 자동화 생산시설 증설을 진행 중이다. 해당 투자에 199억원의 자금이 소요된다.

펀드 및 유형자산 투자를 단행하고도 제놀루션은 작년 12월 말 기준 464억원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제놀루션 관계자는 "송도 사옥 건립을 준비하면서 좋은 조건의 차입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며 "불확실성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선제적으로 자금을 확보해 놓은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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