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해외 포트폴리오 분석]현대해상, '투 트랙' 전략으로 신시장 시장 '노크'⑧해외 수입보험료 18.8% 증가…JV·M&A 통한 인도 진출 모색
박서빈 기자공개 2023-04-10 08:13:26
[편집자주]
보험회사들이 해외진출에 나서고 있다. 국내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해외 진출을 통한 신성장동력 화보는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 조건이 됐다. 다만 보험회사별로 해외 진출 수준과 방식에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더벨은 주요 보험회사의 해외 사업 현황을 살펴보고 특징을 분석해 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4월 03일 10: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해상이 투 트랙 전략을 통해 해외시장에서 보폭을 넓히고 있다. 기존 해외 거점에서 맞춤별 전략을 통해 안정적 성장을 꾀하고 신흥 해외 시장에서의 지분 투자나 M&A를 통해 신시장을 개척한다는 전략이다.현재 현대해상은 총 8곳의 국가에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다. 해외에서 거둬드리는 수입보험료도 매년 상승하며 해외 시장에서의 위상을 공고히하고 있다.
◇47년의 역사, '투 트랙' 기반의 맞춤형 현지 전략
현대해상의 글로벌 진출 역사는 47년 정도로 긴 역사를 보유하고 있다. 1976년 일본을 시작으로 미국, 영국, 중국, 싱가포르, 베트남, 독일, 인도 순으로 시장을 개척해왔다.
현대해상은 지점·법인 설립, 현지 보험사에 대한 지분투자와 M&A 방식 등을 병행하며 해외 시장에서 영업망을 확대해왔다. 철저한 현지 조사를 바탕으로 국가마다 적합한 진출 방식을 선택하며 거점 지역에 따른 맞춤별 전략으로 성장을 꾀했다.
현대해상의 해외 진출 전략은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가 중국법인이다. 현대해상이 2020년 4월 중국 내 1위 차량 공유업체인 디디추싱과 중국 대표 IT·투자그룹인 레전드홀딩스와 손을 잡고 합작 법인을 출범했다. 앞서 현대해상은 2007년 3월 중국 북경에 '현대재산보험(중국)유한공사'를 설립했다.
아직 흑자에 돌입하지는 못했지만 적자가 큰 폭으로 줄었다. 지난해 중국 법인의 당기순손실은 117억7409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7% 감소했다. 합자회사로 전환한 이후 원수보험료가 큰 폭으로 증가한 영향이다. 2020년 1억4500만위안(약 275억원)이던 수입보험료는 2022년 6억2800만위안(약 1191억원)으로 약 4.3배 증가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기존 한국계 기업 위주 영업에서 벗어나 중국 현지인들을 위한 여러 보험 사업을 시작하며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며 "합자 후 매출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반면 높았던 초기 사업비율이 낮아짐에 따라 손실폭도 줄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법인은 외자계보험사를 탈피하여 현지 보험사로서의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베트남·미국, 가파른 성장세 자랑
베트남지역은 성공 사례 중 하나다. 1997년 3월 호치민사무소 개소로 베트남 진출을 시작한 현대해상은 2019년 6월 베트남 손해보험사 '비엣틴은행 보험회사(Vietin Bank Insurance(VBI) Joint Stock Corporation)'의 지분 25%를 인수하며 본격적인 영업망을 구축했다.
현대해상이 VBI의 지분을 인수한 이후, VBI는 자회사 설립 15년 만에 2022년 30개 손해보험사 중 시장점유율을 9위까지 끌어올리며 빠르게 성장했다. 2022년에도 원수보험료 성장률 49.4%, 순이익 40.2% 성장률을 실현하여 고성장 기조를 유지했다.
현대해상은 VBI의 2대주주로 경영에 참여하며 적극적으로 경영 노하우를 이식한 덕이 컸다. 현재 현대해상은 VBI 전략적 파트너로서 상호 협력을 도모하고 있다. 매년 VBI 발전을 위한 운영위원회 개최를 통해 VBI의 신상품·채널 개발에도 참여하고 있다.
미국에서도 유의미한 성과를 내고 있다. 1994년 미국지점을 설립한 현대해상은 2012년 2월부터는 현대해상 미국지점이 자체적으로 인가를 획득한 주택종합보험을 뉴욕주에서 판매하기 시작했으며, 2012년 2월부터는 자체적으로 인가를 획득한 주택종합보험을 뉴욕주에서 판매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7월엔 캘리포니아주에 자동차 상품을 출시했다.
◇인도, 인도네시아 신흥국 시장 진출 타진
현대해상의 전체 해외 수입보험료도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해외원보험과 외국 수재로 유입된 수입보험료는 3654억39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8% 증가했다. 5년 전(2128억8300만원)과 비교하면 71.6% 증가한 수준이다.
세부적으로 일본 지사의 수입보험료는 지난해 1759억35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했다. 같은 기간 미국 지점은 1009억5000만원의 수입보험료를 달성했다. 1년 사이 8.04% 증가한 셈이다. 중국 법인은 1285억35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19% 증가했다.
현대해상은 '인도'라는 신흥국 시장을 노리고 있다. 앞서 현대해상은 경제 및 보험시장의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인도 보험시장 진출을 위해 2019년 4월 뉴델리사무소를 개소했다. 인도 보험시장에 대한 면밀한 조사를 통해 현지 보험사 지분 투자 또는 합작법인 설립 등 적합한 방향을 모색해 인도 손해보험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시장이 성숙되고 수익성이 확인 된 선진 보험시장 및 성장성 높은 동남아 신흥시장에서 먼저 진출한 곳의 영업확대를 계속 추진할 계획"라며 "인도네시아, 인도 등 당사 미진출 신흥시장의 경우, 수익성, 성장성, 현지화 가능성 등 다양한 요소를 검토하여 현지보험사 지분투자 또는 JV설립을 추진하는 전략으로 영업망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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