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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율성 개선' 아스트, 자회사 ASTG 재결합 추진하나 사상최대 매출에도 적자 경영, 자회사 '흡수합병' 카드 검토

윤필호 기자공개 2023-04-07 06:56:22

이 기사는 2023년 03월 31일 14: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항공기 정밀구조물 제조사 아스트가 ‘연합자산관리(유암코)’를 새로운 주인으로 맞이하고 변화를 모색 중이다. 지난해 항공 산업 회복세에 힘입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여전히 적자가 이어진 영향이다. 특히 효율성 강화 차원에서 자회사 ‘에이에스티지(이하 ASTG)’와 재결합 논의가 나오고 있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스트는 최근 ASTG와 흡수합병을 검토 중이다. 아스트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ASTG 흡수합병에 대한 검토를 진행하긴 했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내용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아스트는 최대주주로 올라선 유암코 지원을 받아 경영 정상화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부진했던 실적 회복을 위해 효율성 강화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1602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찍었지만 영업손실 9억원, 당기순손실 185억원으로 여전히 적자를 벗어나지 못한 상태다.

ASTG와 재결합 구상도 사업 효율성 개선 차원에서 제기됐다는 분석이다. 설립 초기에만 하더라도 생산능력(CAPA) 확장과 시너지 창출 등의 기대가 높았다. 하지만 최근 실적 부진으로 이 같은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했다. ASTG는 2021년 당기순손실 175억원, 지난해 73억원으로 적자를 이어갔다. 아울러 2020년 자회사 오르비텍을 매각하면서 수직계열화 시스템을 유지하지 못한 점도 재결합 논의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아스트는 지난 3일과 6일 두차례에 걸쳐 ASTG 주식을 추가로 매입했다. 이를 통해 보유 지분은 기존 72.19%에서 98.94%로 사실상 100% 가깝게 늘렸다. 그러면서 과거 IPO 과정에 참여했다가 발이 묶인 외부 투자자에게 엑시트(투자금 회수) 기회도 제공했다. 이 같은 행보와 관련해 ASTG 합병을 보다 수월하게 하기 위한 사전작업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ASTG는 지난 2016년 항공 제조 시장의 확장에 따른 수주 증대에 대비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됐다. 서로 다른 부품을 특화 생산하면서 협업을 진행해 궁극적으로 항공기 동체 전체를 생산하겠다는 구상이었다. 실제로 항공기 외부 동체를 구성하는 스킨과 판넬 등을 전문으로 제조한다.

ASTG는 설립 당시부터 기업공개(IPO)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 초기 성장성을 내세워 51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조달했고 2018년 본격적으로 IPO 추진에 나섰다. 하지만 보잉의 737맥스 추락사고를 비롯해 팬데믹 사태 등 각종 악재가 이어지면서 경영 환경이 얼어붙었고 상장 작업도 미뤄야 했다. 아울러 사업 영역도 겹치며 원자재 수급 과정에서 효율성이 떨어지는 모습도 보였다.

아스트 관계자는 “지난해 매출액 1600억원을 넘기며 창사 이래 최대치를 실현했지만 적자가 이어졌다”며 “효율성을 강화해 순이익을 끌어올리고 흑자전환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어 “ASTG를 포함한 내부적 이슈는 결국 유암코와 협의하며 방향성을 잡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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