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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키플레이어 MSP 점검]안랩클라우드메이트, 공공시장 공략 전략 '네이버 동맹'②출범 전 시작된 인연, 초거대 AI 개발 컨소시엄 형성 덕 강화

최현서 기자공개 2024-11-25 10:25:12

[편집자주]

국내 클라우드 도입 기업의 80%는 MSP와의 계약을 통해 클라우드 인프라를 제공받고 있다. 적합한 클라우드 선택, 최적 비용을 설계해 주는 MSP는 시장에서 막대한 존재감을 자랑한다. 여기에 올해 발생한 IT 블랙아웃 사태로 멀티 클라우드가 해결책으로 대두되면서 MSP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됐다. 또 인공지능(AI) 시대가 열리면서 MSP 기업들은 상품 차별화, AI 결합 등 클라우드 설계에만 국한하지 않는 종합 IT 관리 기업으로 도약을 준비하며 시장 판을 키우고 있다. 대기업 SI 계열사부터 보안기업까지 국내 주요 MSP 플레이어들의 사업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1일 16: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안랩클라우드메이트의 든든한 우군은 네이버클라우드다. 안랩 시절 상호 보완 수준의 양해각서(MOU)로 시작한 둘 사이의 관계는 안랩클라우드메이트 출범 이후 더욱 가까워지고 있다.

망 분리 규제가 풀릴 공공 시장을 함께 공략하고 있다. 규제 완화로 클라우드를 도입할 기관이 지금보다 더 많아질 전망이다. 안랩클라우드메이트는 네이버클라우드와 동맹 덕에 신규 사업자의 불모지로 볼 수 있는 공공 시장 진출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출범과 함께한 AI 서비스, 하이퍼클로바X도 장착

안랩클라우드메이트는 출범 직후부터 AI를 MSP처럼 다뤄왔다. 클라우드 도입부터 관리에 이르는 전 과정을 MSP 서비스가 담당하듯이 AI에 유사한 프로세스를 적용해 고객사에 제공하는 방식이다.

안랩클라우드메이트는 이를 'AI 서비스 오퍼링'으로 명명했다. AI 도입 시 고려해야 할 사항을 컨설팅해주고 AI 모델 구축, 운영까지 과정을 지원한다.

안랩클라우드메이트가 AI 서비스 오퍼링을 제공하면서 동종 업계 기업인 네이버클라우드의 초거대언어모델(LLM) '하이퍼클로바X'를 함께 쓰는 점이 눈에 띈다. 하이퍼클로바X를 이용해 'AI 어시스턴트 서비스'를 하고 있다. 고객사의 서비스와 그 이용자를 대상으로 파인 튜닝(맞춤형 설정)한 맞춤형 AI 서비스다.

안랩클라우드메이트의 'AI 어시스턴트 서비스'에 하이퍼클로바X가 적용된 모습./사진=안랩클라우드메이트

네이버클라우드와의 인연은 안랩이 클라우드메이트 지분 인수를 하기 전인 올해 2월 맺어졌다. 안랩은 네이버클라우드와 △안랩 솔루션에 하이퍼클로바X와 네이버클라우드 서비스 적용 △공공·금융·기업 중심 시장 확대 △보안 솔루션의 네이버클라우드 플랫폼 상용화 제휴를 골자로 하는 MOU를 당시 맺었다. 그 관계가 안랩클라우드메이트까지 이어진 셈이다.

자칫 '적과의 동침'으로 보일 수 있는 MOU 체결 배경에는 각기 다른 전략적 판단이 자리잡고 있다. 안랩은 보안 특화 상품 '안랩 클라우드'를 2021년 초에 내놨다. 하지만 국내 클라우드 시장에서 가장 큰 공공 부문에서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공공 부문에서 수주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강자였다. 하이퍼클로바X를 금융감독원에 도입한 경험을 갖고 있다. 안랩은 공공 부문에서의 다양한 경험이 있는 네이버클라우드의 노하우를 자사의 클라우드 상품에 녹이는 구상을 했다.

반면 네이버클라우드는 민간 시장에서는 힘을 쓰지 못하던 곳이다.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 에저(Azure)와 같은 외산 클라우드가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네이버클라우드는 다양한 기업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해온 안랩의 경험과 고객군이 필요했다. 당시 MOU에 안랩의 보안 솔루션과 네이버클라우드 상용화 제휴 조건이 담긴 이유다.

◇더 커질 공공 시장, '동맹 강화' 전망

안랩의 클라우드 사업부를 이어받아 출범한 안랩클라우드메이트는 모회사에서 맺었던 네이버클라우드와 동맹 관계를 지속해 유지하기로 했다. 특히 최근에는 MOU 단계를 넘어 공동 사업을 추진하는 사이까지 발전했다.

안랩클라우드메이트와 네이버클라우드는 올해 9월 경제·인문사회연구회도 포함한 컨소시엄을 맺고 '초거대 AI 기반 공공기관용 서비스'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기획부터 수행 과정, 연구 결과 활용까지 공공부문 정책연구 전 분야에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AI의 기본은 학습이기 때문에 경제·인문사회연구회의 자료를 활용한 데이터셋을 구축한다.

양사의 관계가 더 가까워진 이유는 공공 기관 업무 시스템의 인터넷 연결을 막은 '망 분리 규제'가 내년부터 시범적으로 완화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망 분리 규제 완화는 더 많은 공공 기관의 클라우드 도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2006년 시행된 망 분리 규제는 공공 업무를 위해 쓰이는 컴퓨터가 물리적으로 인터넷에 연결되면 안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보안 때문이다. 인터넷이 필요하면 공무 관련 자료가 없는 컴퓨터만 연결할 수 있다. 데이터 공유와 새 기술 활용을 막는 장애물이라는 비판을 받아 왔다.

공공 기관은 내년부터 자체 판단해 각자의 업무 시스템을 C(기밀, Classified), S(민감, Sensitive), O(공개, Open) 단계로 분류할 수 있다. C단계는 국방과 외교 등의 정보를 다룰 수 있다. S는 개인 정보나 영업 기밀을 처리한다. 등급별로 정해진 보안 대책을 갖추기만 하면 외부 AI와 클라우드 등 서비스를 쓸 수 있다.

이러한 규제 완화 분위기 속에서 안랩클라우드메이트가 네이버클라우드와의 동맹을 더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공공 시장의 '보수적' 성향이 근거다.

공공 기관은 한 번 정한 제품을 보안을 이유로 잘 바꾸지 않는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말이다. 그로 인해 신규 사업자 진출이 어렵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이미 해당 시장에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갖고 있다. '신입'인 안랩클라우드메이트 입장에서는 놓지 말아야 할 우군인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보안 강점이라는 특징을 살린 안랩클라우드메이트의 전략이 네이버클라우드 입장에서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두 업체의 관계는 나빠질 게 없다"며 "'안랩클라우드'가 나온 시점부터 이미 협업 관련 얘기가 오고 갔을 만큼 밀접한데, 앞으로 더 많은 사업 협력이 나올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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