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헬스케어 기업 열전]디지털팜 "환자들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DTx 제품화 목표"②100억 규모 pre-A 펀딩 계획‥김대진 대표 "다양한 중독 질환 DTx 임상 앞둬"
홍숙 기자공개 2023-04-04 11:05:47
[편집자주]
카카오와 네이버 등 국내 굴지의 IT 기업, 제약회사, 롯데를 비롯한 대기업까지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헬스케어 분야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신약 등 바이오 투자에 소극적이던 투자 업계도 관련 분야로 눈을 돌렸다. 디지털치료기기 등을 시작으로 디지털헬스케어 산업은 국내에서도 꾸준한 성장세다. 관련 기업을 만나 국내 디지털헬스케어 산업의 미래상과 발전 가능성을 타진해 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31일 15: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약물 처방이 제한적인 정신 질환에서 디지털치료기기(DTx)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진료 경험을 기반으로 실제 임상 현장에서 쓰일 수 있는 DTx 개발이 목표다."20여년 동안 정신과 임상 현장에서 중독 환자를 진료한 의사는 기존 약물이나 치료법의 한계에 직면했다. 다양한 연구를 통해 환자들의 치료에 매진하던 그는 디지털기술을 접하고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약물 치료와 함께 디지털기술을 접목해 환자들의 행동치료를 이끌 수 있는 방법을 찾은 것이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디지터팜을 설립한 김대진 서울성모병원 정신의학과 교수다.
김 교수는 가톨릭기술지주회사와 손잡고 DTx 제품 개발을 위해 2021년 디지털팜 설립했다. 이후 임상 현장에 DTx가 공급될 수 있도록 개발 속도를 가속화 하기 위해 KT와 한미약품과 손잡고 협업 모델을 이어가고 있다. 더벨은 김대진 디지털팜 대표(사진)를 만나 회사의 DTx 개발 전략을 들어봤다.
◇알코올·니코틴 중독 시작으로 난청·연하장애로 DTx 파이프라인 확장
김대진 디지털팜 대표는 임상 현장에서 몸 담으며 IT 관련 기술에 늘 관심이 많았다. 서울성모병원의 빅데이터를 비롯한 다양한 디지털헬스케어 관련 학과를 운영한 건 신기술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에서 비롯됐다.
이런 관심이 이어져 그는 식품의약품안전처 디지털치료기기 관련 가이드라인을 수립하는 데 주요 역할을 맡았다. 이런 과정을 거쳐 임상적 미충족의료수요를 누구보다 잘 아는 자신이 직접 정신과 질환 타깃 디지털치료기기 개발에 나섰다.
김대진 대표는 "중독 치료는 (약물 치료 못지 않게) 일상생활, 습관, 행동 등을 조절하는 인지행동치료가 중요하다"며 "특정 과제를 환자들이 수행할 수 있도록 독려하는 한편 의사와 환자 사이의 대화가 진료 과정에서 상당히 큰 비중을 차지하는 데 이러한 과정을 DTx가 일정부분 보조해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디지털팜의 개발속도가 가장 앞선 DTx 파이프라인은 알코올과 니코틴을 타깃으로 하는 'DP-DTX-001'이다. 해당 파이프라인은 개념검증(PoC)을 마치고 현재 가톨릭대학교병원에서 임상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 외에도 회사는 청력 손실(DP-DTX-002), 경도인지장애(DP-DTx-003), ADHD(DP-DTX-004)에 대한 DTx 개발을 위해 PoC 과정을 거치고 있다.
김 대표는 "알코올 및 니코틴 등 중독 관련 DTx를 시작으로 난청, 연하장애 등 다양한 질환의 DTx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향후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분야 전자약 상용화를 포함하는 통합 비대면 플랫폼을 개발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현재 개발중인 DTx는 임상시험 준비 및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라며 "다양한 의약품들과 함께 사용해 치료 효과를 극대화 할수 있는 방법을 모색중이며 데이터와 결합해 다양한 질환으로 DTx와 전자약 파이프라인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미·KT로부터 시드투자 유치, 올해 pre-A로 100억 규모 투자 유치 계획
디지털팜은 KT의 IT 기술력과 한미약품의 헬스케어 유통망을 기반으로 개발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현재 건강관리에 머물러 있는 디지털헬스케어를 '치료'의 영역으로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의약품 인허가 경험이 풍부한 한미약품과의 협업을 필수적이란 판단을 내렸다.
그는 "우리는 KT 및 한미약품과 의기투합해 실제로 디지털 치료기기를 제대로 만들어보자고 연합했다"며 "단순한 건강관리의 수준을 넘어 질환의 효과적 예방 및 치료가 가능한 디지털치료제(DTx) 시장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디지털팜은 임상적 근거기반 DTx를 개발하고, KT는 기술집약적 파이프라인 개발을 맡는다"며 "한미약품은 제약시 시장에서 축적한 사업개발, 마케팅·영업, 인허가 등 역량을 집중 투입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가톨릭대학교 중앙의료원과 가톨릭대학교 기술지주회사에서 출자해 설립된 디지털팜은 작년 한미약품과 KT로 부터 각각 19억원 규모로 시드(SEED) 단계에서 투자를 받았다. 올해 주요 파이프라인이 임상 진입함에 따라 100억원 규뮤로 pre-A 투자 유치를 받는다는 계획이다.
그는 "올해 회사가 보유한 다양한 파이프라인의 임상시험과 비즈니스 모델 개발에 집중할 것"이라며 "단순히 파이프라인을 확장하는 것만이 아니라 환자(사용자)가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디지털치료기기 플랫폼 제공도 (KT와 손잡고)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현재 DTx 임상시험을 진행하는 한편 글로벌기업들과 협업하기 위해 여러 분야의 인력을 충원 중"이라며 "기존 치료제를 보완할 수 있는 DTx를 개발해 정확한 진단과 함께 임상의사결정시스템을 통해 궁극적으로 개인 맞춤형 진료 영역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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