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콘 넥스트 스텝]상장 추진하는 시프트업, CSO·CFO 역할 커진다③민경립·안재우 이달 보직 변경, 주관사 선정 돌입 준비
양용비 기자공개 2023-04-06 08:11:22
[편집자주]
유니콘은 기업가치가 1조원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을 이르는 말이다. 스타트업이 상장 전에 기업가치 1조원 이상 성장하는 것은 상상 속에서나 존재하는 유니콘과 같이 희귀하다는 의미로 사용됐다. 2013년 벤처 투자자 에일린 리가 처음으로 사용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018년부터 유니콘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현재 국내에는 총 22곳의 유니콘이 등장했다. 지난해 새로 유니콘에 이름을 올린 곳은 7곳이다. 더벨이 매년 새롭게 등장하는 유니콘의 성장 전략을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4월 03일 14: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니콘 뿔을 단 시프트업은 올해부터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상장주관사 선정을 위한 절차에도 돌입했다. 시장의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만큼 밸류에이션과 상장 시기는 구체화하지 않았지만 이른 시일 내에 증시에 입성하겠다는 목표다.이달 시프트업은 승진과 보직 변경 인사를 통해 상장 작업에 탄력을 내고 있다. 기존 최고재무책임자(CFO)였던 민경립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최고경영전략책임자(CSO)를 맡았다. 올해 1월 최고투자책임자(CIO)로 합류했던 안재우 상무가 CFO로 보직을 바꿨다. 전현직 CFO인 민 부사장과 안 상무는 상장 진행 과정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상장 추진 첫 단추, 안재우 CFO 합류
시프트업이 기업공개(IPO)의 뜻을 내비친 건 국제게임전시회인 ‘지스타 2021’에서다. 당시 지스타 2021에서 김형태 시프트업 대표는 승리의여신:니케 출시를 전후로 기업공개에 대해 진지하게 접근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김 대표가 예고한 대로 승리의여신:니케 출시는 시프트업 상장을 위한 신호탄이 되는 분위기다. 시프트업은 지난해 11월 승리의여신:니케를 출시한 이후 서서히 기업공개를 위한 기지개를 펴고 있다. 아직 상장 계획은 구체화하진 않지만 조만간 주관사를 선정해 상장 시기 등을 조율할 예정이다.
올해 1월 안재우 상무를 영입한 것도 상장 작업에 박차를 가하기 위한 일환이다. 1988년생으로 공인회계사 출신인 그는 카이스트에서 산업·시스템공학을 전공했다. 이후 회계법인과 증권사를 거치며 재무회계·금융 분야 전문가로 거듭났다.
삼일회계법인 딜그룹과 국방부 기획조정실 등을 거쳤다. 2018년부터 3년간 NH투자증권 IB사업부 ECM본부에서 근무했다. 이후 2021년부터 올해 1월까지 게임사인 백십일퍼센트(111%)와 자회사 슈퍼센트에서 CFO를 담당하며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를 담당했다.
재무회계와 금융 전문가인 안 상무가 올 초 합류하면서 시프트업의 상장 작업이 힘을 받게 됐다. 그는 NH투자증권 ECM본부에서 근무할 당시 주로 IPO 업무를 담당해 왔다. 기업들이 상장까지 이르는 과정에 참여한 인재인 만큼 증시 입성을 추진하는 시프트업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시프트업 관계자는 “상장 전문가인 안 상무가 올해 초 합류하면서 IPO를 위한 첫 단추를 잘 끼웠다”며 “현재 주관사 선정을 위해 증권사와 교감하고는 있지만 구체적인 로드맵까진 세우진 않았다”고 말했다.
◇'CFO에서 CSO로' 민경립, 역할 확대
현재 시프트업에서 C레벨 인사는 총 6명이다. 전략적으로 업무 영역별 전문가를 분야별 사령탑으로 배치했다. 작고 강한 조직으로 최고의 업무 효율을 지향하겠다는 책임 경영철학을 반영한 조직 구성이다.
최고의사결정권자인 김형태 대표를 중심으로 민경립 부사장과 이주환 부사장이 각각 CSO와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고 있다. 조인상 최고인사책임자(CHRO), 이형복 최고기술책임자(CTO), 안재우 CFO는 상무급 인사다. 최고디자인책임자(CDO)인 조성래 이사도 있다.
이 가운데 최근 CSO로 보직을 바꾼 민 부사장의 역할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전까지 민 부사장은 CFO를 맡아 시프트업의 곳간을 책임지고 있었다. 개발을 제외한 신사업, 재무회계 등의 업무를 총괄했다.
올 초 안 상무가 합류해 재무회계 등의 업무를 맡게 되면서 민 부사장의 부담이 덜어졌다. 경영 전략 분야에 집중할 수 있게 된 셈이다. 그만큼 민 부사장의 역할은 경영 전략 분야로 커지게 됐다.
카이스트 전산과 출신인 민 부사장은 2016년 시프트업에 합류했다. 2009년부터 4년간 넥슨코리아 신규개발본부에서 팀장을 맡았던 그는 2012년 모바일게임 개발사인 모빌팩토리를 공동창업해 전략기획이사를 맡았다.
넥슨코리아, 모빌팩토리 등을 거치면서 다수의 게임 개발은 물론 운영까지 함께 했다. 모빌팩토리가 데스티니 차일드를 개발하던 넥스트플로어에게 매각되고 넥스트플로어가 다시 라인게임즈 품에 안기는 과정에서 시프트업에 합류했다.
이 관계자는 “시프트업 창업 초기에 총무 업무를 도와주던 기업이 라인게임즈였다”며 “모빌팩토리가 라인게임즈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민 부사장이 시프트업의 지원군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합류 이후 인사와 회계, 재무 등 전반적인 업무를 담당하면서 시프트업의 성장에 함께 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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