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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콘 넥스트 스텝] 여기어때, 지속성장 키워드 '해외 공략'③포스트 코로나19 2021년부터 선제적 대비, 기존 OTA 로열티 낮아지면서 기회요인 포착

이명관 기자공개 2023-03-21 08:24:53

[편집자주]

유니콘은 기업가치가 1조원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을 이르는 말이다. 스타트업이 상장 전에 기업가치 1조원 이상 성장하는 것은 상상 속에서나 존재하는 유니콘과 같이 희귀하다는 의미로 사용됐다. 2013년 벤처 투자자 에일린 리가 처음으로 사용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018년부터 유니콘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현재 국내에는 총 22곳의 유니콘이 등장했다. 지난해 새로 유니콘에 이름을 올린 곳은 7곳이다. 더벨이 매년 새롭게 등장하는 유니콘의 성장 전략을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16일 15: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여기어때의 최근 성장세는 뜨겁다. 2019년 CVC캐피탈을 새 주인으로 맞이한 이후 매년 최고 실적을 경신하고 있다. 수익성도 좋다. 흑자 기조가 이어지면서 체급도 커지고 있다. 내실 다지는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된 셈이다. 여세를 몰아 지속 성장 가능한 구조를 만들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주목하고 있는 분야는 해외다. 코로나19 종식 분위기가 형성된 지난해부터 차츰 하늘길이 열리기 시작하면서다. 그간 막혔던 혈이 뚫리듯 여행객 수는 가파르게 늘었다. 이 같은 분위기는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해외에서 답을 찾다'

여기어때는 코로나19 창궐 이후 분위기에 맞춰 사업을 진행했다. 한창 유행기였던 2020년과 2021년엔 주로 국내사업에 집중했다. 기존 사업을 고도화 시키면서 수익을 극대화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그 결과 들쑥날쑥했던 실적은 안정화됐다. 여기에 성장성까지 확보했다.

2019년 CVC캐피탈에 매각된 이후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매년 매출 최고치를 경신해나가고 있다. 다만 한가지 아쉬운 대목이 있다. 바로 해외 사업이다. CVC캐피탈이 여기어때를 인수했을 때 해외 진출을 통한 성장성 확보 전략을 전면에 내걸었다. 하지만 갑작스레 등장한 코로나19 여파로 해외 진출은 동력을 잃었다.

다시 해외로 눈을 돌리기 시작한 시기는 2021년부터다. 차츰 코로나19가 잡히면서 포스트 코로나19 시대가 가시권에 접어들었다. 자유롭게 해외여행을 다닐 수 있었던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는 기대감이 감돌기 시작했다. 본격적으로 하늘길이 열린 시기는 지난해부터다. 여기어때는 이보다 선행해서 대비했던 셈이다.

해외 진출은 지분투자부터 시작됐다. 여기어때는 2021년 10월 온라인투어에 500억원을 투자했다. 확보한 지분은 약 20% 정도였다. 향후 추가 투자를 위한 콜옵션을 동시에 확보했다. 온라인투어는 실시간 호텔 검색 엔진과 예약 시스템으로 출발한 해외여행 전문 기업이다. 2000년부터 지점과 대리점 중심이던 전통적인 종합여행업을 온라인으로 바꿔왔다. 항공권과 숙박 예약, 기업 단체 프리미엄 서비스, 패키지여행이 핵심 상품이다.

여기어때는 온라인투어 투자를 시작으로 해외 항공권, 숙박, 렌터카 등 해외여행 서비스 확대에 주력했다. 여기어때의 준비는 2022년에도 이어졌다. 지난해 실시간 해외 항공권 서비스와 숙소 예약 서비스를 선보였다. 여기어때에서 제공하는 숙박 예약 서비스는 전 세계 216개 국가, 5만6000개 도시에 위치한 숙소 110만곳을 예약할 수 있다.

예약 시 무료 취소 가능 여부, 숙소 등급 및 가격, 특정 관광지 주변 등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필터 기능을 추가했다. 실제 방문자 후기도 볼 수 있으며, 영어를 포함한 6개 언어로 번역 기능을 제공한다.

선제적으로 포스트 코로나19 시대를 준비한 전략은 주효했다. 예상대로 지난해 해외여행이 본격적으로 가능해졌다. 국내사업에 해외사업까지 더해지면서 여기어때의 외형 성장세에 탄력이 붙었다.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3000억원을 돌파했다.

◇아웃바운드 시장 점유율 확대 목표

가시적인 성과를 올린 여기어때는 올해 아웃바운드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를 목표로 내걸었다. 기회요인이 충분하다는 판단에서다. 기존 OTA(Online Travel Agency)에 대한 로열티가 코로나19를 거치면서 낮아졌기 때문이다.

여기어때 관계자는 "약 3년간 해외여행이 멈추면서 기존 아웃바운드 시장을 점유하던 글로벌 OTA, 전통 여행사의 영향력이 다소 약화됐다"며 "반대로 '모바일', '디지털' 중심으로 국내 여행 산업을 꾸준히 리드해 온 국내 OTA의 영향력은 높아졌다"고 말했다.

브랜드 전반의 로열티가 평준화된 상황에서 경쟁을 벌이는 구도가 만들어졌다. 후발주자가 영향력을 키울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진 셈이다.

여기어때는 한층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쳤다. 지난해 해외 실시간 항공권, 해외 숙소, 항공권과 숙소를 결합한 '항공+숙소(항공 플러스 숙소)'를 출시하며 해외여행 서비스를 탄탄히 준비했다. ‘항공+숙소’는 단거리 여행지의 특가 항공권과 고평점 숙소를 포함한 상품이다. 핵심 고객층인 2030, MZ 세대를 전략적으로 겨냥했다.

이른바 ‘RTT(Ready to travel)’ 상품으로, 정가 대비 최대 70% 저렴한 가격 경쟁력을 갖고 있다. 여기에 원할 때 언제든 떠나는 즉흥성 또한 장점이다. 현재 일본, 베트남, 태국 등 비행 시간이 4시간 이내로 접근성이 좋고, 수요가 폭발적인 국가 중심으로 상품을 운영 중이다. 추후 중장거리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여기어때 관계자는 "장기간의 코로나 이후 누적된 여행 욕구가 폭발하면서 해외여행의 리드타임이 점점 짧아지고 있다"며 "즉흥적인 여행 소비가 커지는 상황에서 쉽게 언제든 예약할 수 있는 플랫폼의 영향력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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