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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증권, 신사업으로 연금 육성…역량 강화 방점 조직 개편으로 퇴직연금 적극 유치 "공격 앞으로"

이돈섭 기자공개 2023-04-10 08:20:09

이 기사는 2023년 04월 05일 15: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영증권이 퇴직연금 사업에 본격 드라이브를 걸었다. 연금 컨설팅 업무에 주력하던 영업 조직에 사업 재량권을 부여하고 신사업 진출 차원에서 연금 시장에 본격 진출하겠다는 포부다. 퇴직연금 시장에서는 신영증권이 성과를 나타내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게 증권업계 관계자들 전망이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영증권은 지난달 자산관리 부문 WM사업본부 산하 연금컨설팅부를 자산관리 부문 WM신사업추진본부 밑으로 옮기고 조직 이름을 연금사업부로 변경했다. WM신사업추진본부는 올해 초 신설된 조직으로 WM 사업 전략을 기획하며 산하에 혁신기획부와 플랫폼전략부 등을 편제했다.

그동안 퇴직연금 가입자를 대상으로 컨설팅 업무에 주력했다면 앞으로는 사업 역량을 강화해 퇴직연금 적립금을 적극 유치하겠다는 설명이다. 신영증권은 지난해 10월 민주영 전 키움자산운용 퇴직연금 마케팅 이사를 해당 조직 담당 임원으로 영입한 데 이어 실무급 인력을 확충하면서 조직 규모를 확대해왔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신영증권의 WM 사업의 핵심은 패밀리오피스인데, 고액자산가 대상과 연계해 연금 사업에 드라이브를 거는 것"이라며 "특히 지난해 퇴직연금 제도가 바뀌고 대규모 자금이 이 시장으로 유입될 것이 확실시되면서 신영증권 경영진들도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금융업권 안에서 신영증권 퇴직연금 사업 존재감은 크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지난해 말 신영증권이 맡고 있는 퇴직연금 적립금(DB·DC·IRP)은 1868억원 수준으로 전 금융업권 43개 퇴직연금 사업자 중 최하위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 최근 3년간 적립금 규모 확대 추이도 연평균 3%에 채 못 미칠 정도였다.

사업 규모가 작다 보니 실적에 미치는 영향도 미미할 수밖에 없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퇴직연금 사업의 경우 규모의 경제를 이룬 대형사 아니고는 수익을 내기 힘든 것이 사실"이라며 "신영증권과 같은 중소형 증권사의 경우 위탁 규모가 작기 때문에 일단 적립금을 유치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지난해 근로자퇴직급여 보장법 개정안 시행으로 상시 근로자 300인 이상 DB 운영 법인에는 퇴직연금 적립금 운용위원회를 설치하고 운용계획서를 정기 작성해야 한다.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도 전격 시행되면서 각 사업자별 포트폴리오 구축 작업이 지난해 말 마무리돼 당국 승인 절차를 밟았다.

하지만 지난해 국내외 매크로 환경 변화로 원리금보장형 상품 인기가 높아지면서 현재까지 초저위험 포트폴리오가 대규모 적립금을 흡수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금리 변동 추이에 따라 실적배당형 상품이 주목받기 시작할 수 있지만,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금융업권 관계자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특히 현재 정책당국이 퇴직연금 수수료 합리화 정책 등을 추진하고 있어 향후 퇴직연금 사업자 수익성은 더 떨어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물량 공세로는 시장에서 수익성을 달성하기는 힘들다"며 "신영증권 WM 사업역량을 동원해 차별화 전략을 구축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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