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 경영분석]NH벤처투자, '경영진 새판짜기' 실적개선 이룰까지난해 영업손실 26억, 전년대비 적자폭 커져…'코오롱인베 출신' 김현진 대표 새 수장 발탁
이효범 기자공개 2023-04-10 08:06:13
이 기사는 2023년 04월 06일 09: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벤처투자가 출범 이후 3년째 당기순손실을 지속했다. 특히 지난해는 매출은 증가했지만 비용이 큰폭으로 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재무제표 상 결손금은 50억원에 육박할 정도로 쌓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들어 대표이사를 비롯해 경영진을 대폭 물갈이한 가운데 실적 개선을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영업수익 늘었지만 수익성 악화, 비용 증가 여파
NH벤처투자는 2022년 별도기준 영업수익(매출액) 21억원, 영업손실 26억원, 순손실 2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영업수익은 36% 감소했고 영업손실과 순손실 폭은 더욱 커졌다.
NH벤처투자는 출범 이후 이듬해 신기술사업금융업을 등록했다. 납입자본금은 300억원으로 농협금융지주가 100% 주식을 갖고 있는 최대주주다. 그동안 유망 스타트업과 중소기업 등에 활발한 투자를 실시해왔다. 포트폴리오 기업의 가치 제고를 비롯해 범농협 연계사업 추진을 통한 시너지 창출에도 주력했다.
신기사 지위를 확보한 2020년 엔에이치-유온투자조합1호, 엔에이치농식품벤처투자조합 등을 잇따라 결성했다. 코로나19 확산 기간 동안 펀드를 꾸준히 만들면서 운용자산(AUM)을 키웠다. 지난해까지 총 9개 펀드를 결성했다. 이 과정에서 관리보수 증가에 따라 영업수익이 증가했던 것으로 보인다.
다만 수익성은 저조했다. 영업비용이 큰폭으로 불어난 탓이다. 지난해 발생한 영업비용만 47억원에 달했다. 2021년 26억원에 비해 21억원 증가한 규모다. 운용하는 펀드를 통해 발생한 손실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임금 등이 포함된 종업원관련비용 계정은 2021년과 2022년 모두 15억원 안팎이었다.
이처럼 영업수익보다 영업비용 증가 폭이 더 크게 늘면서 영업손실이 불가피했던 것으로 보인다. 국내 벤처캐피탈(VC) 상당수가 지난해 지분법 이익이 줄면서 전년대비 영업이익이 뒷걸음질치거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특히 NH벤처투자는 출범 이후 매년 영업적자를 기록하면서 2022년말 기준 결손금은 48억원에 달한다.
◇올초 이사회 물갈이, 운용자산 2000억 중반대
NH벤처투자는 올해 경영진을 대거 교체하면서 새판짜기에 돌입했다. 김현진 대표이사가 올해 1월 1일자로 취임하면서 경영 지휘봉을 잡았다. 그는 연세대 세라믹공학 학사와 KAIST 무기재료공학 석사를 마쳤다. 또 연세대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삼성SDI를 거쳐 무한투자, 인터베스트, SBI인베스트먼트, 코오롱인베스트먼트 등 벤처캐피탈에서 오랜기간 경력을 쌓았다.
정재민 경영지원본부장도 올해 사내이사로 취임했다. 정 본부장은 국민대 사법학 학사를 졸업하고 농협중앙회, 농협손해보험, 농협금융지주를 거쳤다. 오랜기간 농협에서 근무해오다 NH벤처투자에 새로 둥지를 텄다. 이 외에도 정민규 기타비상무이사, 이성남 감사 등이 올초 이사회 멤버로 새로 선임됐다.
최근 대형 금융지주들이 스타트업 투자에 힘을 실으면서 산하 VC 계열사들이 점차 대형화되고 있다. 예컨데 한국투자파트너스, KB인베스트먼트는 운용자산만 수조원에 달할 정도로 국내에서 손꼽히는 VC로 자리매김했다. 우리금융은 다올인베스트먼트(현 우리벤처파트너스)를 인수했고, 신한금융은 역시 2020년 네오플럭스(현 신한벤처투자)를 계열사로 편입시키면서 성장에 힘을 싣고 있다. 하나금융은 2018년 설립한 하나벤처스를 키우고 있다.
이와 비교하면 농협금융지주 산하에 있는 NH벤처투자의 성장세는 다른 금융지주 계열 VC에 비해 더딘 편이다. NH벤처투자의 운용자산은 2022년말 기준 총 9개 펀드를 통해 2612억원으로 추산된다. 2021년말 5개 펀드의 결성액 1423억원 규모와 비교하면 1000억원 넘게 늘어난 셈이다.
금융지주 계열 VC 관계자는 "최근 금융지주들이 비이자수익 확대와 맞물려 VC 계열사를 키우기 위해 힘을 싣고 있는 추세"라며 "이들의 성장속도는 금융그룹 내에서 어느 정도 수준의 지원을 하느냐에 따라서 확연하게 차이를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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