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유박스 road to IPO]파트너 조력 빛났다, 유통물량 확대 방어②'시스원·푸른기술' 지분 전량 락업, 상장 후 49% 매매 가능
김소라 기자공개 2023-04-11 07:34:26
[편집자주]
올해로 설립 14년차를 맞은 AI 안면인식 솔루션 기업 '씨유박스'가 코스닥에 입성한다. 올초 챗GPT로 AI 시장이 뜨겁게 달궈진 만큼 관련 기술을 축적해 온 씨유박스의 코스닥 데뷔에도 관심이 쏠린다. 더벨이 씨유박스의 주요 상장 전략을 점검하고 IPO를 통한 변화상을 예측해 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4월 06일 13: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AI(인공지능) 얼굴인식 솔루션 기업 '씨유박스'가 IPO(기업공개) 이후 유통 가능 물량 확대를 막는데 성공했다. 장기간 사업적 파트너로 인연을 맺어 온 SI(전략적 투자자)의 지지 아래 이들 보유분에 대한 자발적 보호예수를 이끌어 냈다. 소액 주주 비중이 커 유통 물량 부담이 따랐던 상황에서 SI가 조력자 역할을 톡톡히 해준 셈이다.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씨유박스는 IPO 후 유통 가능한 주식 물량이 488만6502주다. IPO 후 총 발행주식수인 996만6633주 대비 49.03% 규모다. 상장 직후 유통 가능한 물량은 단기 수급을 가르는 요소로 수요예측, 청약 등 IPO 각 단계마다 주요 판단 기준으로 작용한다. 최근 IPO 시장을 보면 상장 후 유통 물량이 적어 단기 주가 상승에 유리한 공모주 위주로 투자 수요가 집중되는 편이다.
씨유박스는 IPO 후 유통 가능한 물량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통상 IPO 직후 유통 비율은 전체의 30~40% 수준이다. 이에 대비 절반에 달하는 주식이 당장 매도 가능한 물량으로 잡혀 있는 상황이다. 이 물량의 대부분은 기존 소액 주주 보유분이다. 일반 주주들이 들고 있는 지분만 현재 309만7182주에 달한다. 이는 추후 유통가능한 물량의 63% 수준이다.
씨유박스 관계자는 "인천국제공항, 정부청사 등 AI 안면인식 시스템 관련 주요 레퍼런스를 갖추고 있다 보니 상장 전부터 장외시장에서 관심도가 높았던 편"이라며 "다만 기존 기관투자자 등을 대상으로 보호예수 확약을 위한 설득 작업을 꾸준히 진행했고 이를 통해 일반 공모 투자자가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 작업에 가장 큰 힘을 싣어준 곳이 SI다. 현재 씨유박스는 IT(정보기술) 사업을 영위하는 중견기업 '시스원'과 자동화 기기 제조사 '푸른기술' 두 곳을 SI로 두고 있다. 이들 지분은 모두 합쳐 139만3998주(16.5%)다. 각각 89만4000주(10.62%), 49만9998주(5.94%)를 보유하고 있다.
SI는 모두 최대 1년의 보호예수(락업)를 확약했다. 이들은 코스닥시장 상장규정상 의무보유 대상자가 아님에도 총 111만5198주(11.19%)를 1년간 보유하고 있겠다고 약속했다. 다만 보유분 일부는 상장 3개월 뒤부터 매도가 가능하다. 이는 IPO 후 기준 전체 발행주식의 2.79% 물량이다.
SI의 락업은 유통물량 추가 확대를 억제하는데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만약 SI가 자발적 보호예수 없이 지분 처분을 결정했다고 단순 가정하면 상장 직후 유통 가능한 물량은 628만500주(63.02%)까지 늘어난다. 이렇게 될 경우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부담이 크게 작용했을 전망이다. 지난해 IPO 시장이 위축되며 발행사들이 최대한 시장 우호적인 조건으로 공모구조를 설정했던 것을 고려하면 불리할 수밖에 없는 조건이다.
씨유박스가 SI의 도움을 이끌어낼 수 있었던 배경으론 오랜 신뢰가 꼽힌다. 이들과 모두 사업 파트너로 6~10년의 인연을 맺어왔다. 특히 2대 주주인 시스원은 2013년 인천국제공항 자동출입국심사대 구축 사업 당시 개발 업무를 씨유박스에 위임, 해당 분야에서 레퍼런스를 쌓을 수 있게 도왔다. 생산설비를 갖춘 푸른기술과는 2017년부터 협력하고 있다. 출입국 심사 게이트, 체크인 기기 등 제품 생산을 푸른기술에 맡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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