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닥 해킹 파장]중앙화거래소 불안감, DEX·비수탁 주목으로 이어질까입출금 중단으로 투자자 가상자산 발 묶여, 유니스왑 DEX 3월 거래규모 코인베이스 추월
이민우 기자공개 2023-04-17 11:11:24
[편집자주]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지닥에서 가상자산 해킹 피해가 발생했다. 장기간 크립토 윈터 이후 훈풍을 조심스럽게 바라고 있던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및 관련 업계는 가상자산 투자 위축 등 여파를 우려 중이다. 해킹 사태에 따른 지닥의 대응과 국내 가상자산 업계에 대한 파장을 진단해 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4월 13일 15: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닥 해킹 피해로 입출금서비스가 중지되면서 투자자 소유 가상자산의 발이 묶였다. 손실 및 보유 가상자산 보전에 대한 우려로, 투자자 사이에서는 가상자산을 수탁해 관리하는 중앙화거래소(CEX)의 맹점이 재부각된다. 플랫폼으로 편리한 거래가 가능하지만, 운영사 보안 수준과 대처에 따라 투자자에 피해가 전염될 수 있는 문제가 다시 드러난 탓이다.이번 해킹 파장과 앞선 FTX 파산 사태, 정부의 거래소 규제 등으로 탈중앙화거래소(DEX)와 논커스터디얼(비수탁형) 지갑 서비스가 다시 한번 주목받을 전망이다. 제3자를 거치지 않고 투자자가 직접 거래를 주도해, 별도의 수탁이 필요하지 않다는 장점 때문이다. 앞서 지난달 글로벌 대형 탈중앙화거래소의 거래규모가 92조원을 넘는 등 변화의 조짐이 불고 있다.
◇발 묶인 투자자 가상자산, 지닥 해킹 '중앙화거래소 맹점' 재부각
지닥의 해킹은 가상자산 투자자 사이에서 가상자산을 도맡아 보관하는 중앙화거래소의 맹점을 다시 한번 부각시키고 있다. 해킹 피해로 투자자들은 손실에 대한 불안감에 떠는 것은 물론, 입출금서비스가 제한됨에 따라 자산이 지닥에 묶였다. 지닥 입출금서비스 재개는 안정성 확보를 위해 앞으로 약 2주는 더 걸릴 전망이다.
투자자보호를 위한 구제책도 상세한 사항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지닥 측이 공지로 뒤늦게나마 고객 자산 전액 보전을 밝혔지만, 피해금액 해결 방법 및 회수 방안은 공개되지 않았다. 한승한 피어테크 대표의 사재 투입 가능성이 높지만, 이를 통해 피해 물량을 충당해도 걸림돌은 남는다. 이용자 자산을 맡는 거래소가 자체 현금이 부족해 개인 자금에 기댄다는 의미기 때문이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보안책임자는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운영하는 핫월렛이나 시스템등은 개인 지갑보다 훨씬 더 강한 보안체계가 필수인데, 해킹 같은 보안 이슈에 노출되는 것은 문제가 크다"며 "거래소에서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생긴 문제이기에 손해배상이나 정당한 지급 지시에 따른 보상 이슈에 시달릴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잇따른 CEX 불안감, 유니스왑 DEX 거래량 코인베이스 넘겨
현재 발생하는 지닥 같은 중앙화거래소에 대한 신뢰성 문제는 시스템의 근간인 '수탁'에서 비롯된다. 쟁점은 해당 중앙화거래소가 맡게 된 이용자 자산을 제대로 관리하고 보전할 수 있는가다. 이번 해킹 사태처럼 중앙화거래소 자체에서 문제가 생기면 투자자에 여파가 고스란히 전달되고, 투자자는 오매불망 중앙화거래소의 정상화를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다.
이와 반대로 탈중앙화거래소는 블록체인 기반의 스마트 컨트랙트를 통해 거래를 진행하기에 별도 거래소 운영사의 플랫폼을 거치지 않는다. 제3자의 개입이 최소화한 만큼 상대적으로 입문 난이도가 높고 개인 키 관리 중요성이 부각되나, 높은 투명성과 함께 거래소 수탁에 수반되는 해킹 피해나 자산 피해에서 비교적 자유롭다.
특히 최근 지닥 해킹을 비롯해 FTX 파산 사태 등 중앙화거래소에서 문제와 정부 규제 부각으로 탈중앙화거래소에 대한 관심은 꾸준히 높아지는 추세다. 지난해 초까지 거셌던 디파이(Defi, 탈중앙화금융) 열풍 시기에 근접할 정도다.
블록체인 데이터 플랫폼 디파이라마(DefiLlama)에 따르면, 탈중앙화거래소 유니스왑(Uniswap)의 지난달 거래량은 700억달러, 92조원에 달한다. 이는 글로벌 최대 중앙화거래소 중 하나인 코인베이스의 거래량인 494억달러, 65조원보다 절반 가까이 많은 규모다. 유니스왑은 글로벌 탈중앙화거래소 중 가장 큰 규모를 가진 곳으로 전체 거래량의 60% 내외를 차지한다.
◇보유 가상자산 직접 관리하는 비수탁 지갑, 출시 잇따라
탈중앙화거래소에 대한 주목으로 연결된 또 다른 분야는 비수탁형(논커스터디얼) 지갑 서비스다. 비수탁형 지갑은 거래소에서 운영하는 지갑처럼 플랫폼에 종속된 것이 아니라, 투자자나 이용자 본인이 직접 관리하고 통제할 수 있다. 키 관리를 철저히 하고 분실하지 않아야 하지만, 개인의 역량에 따라 거래소보다 안전하게 가상자산을 보관할 수 있는 방법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최근 중앙화거래소를 제외한 다른 블록체인 기업 및 프로젝트도 비수탁형 지갑 출시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 국내 블록체인 기업인 오지스는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텔레그램 계정과 연동되는 탈중앙화 비수탁형 지갑 개발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라인 넥스트가 지난해 자체 가상자산 링크(LN) 전용인 비수탁형 지갑 도시 볼트를 베타 출시한 바 있다. 중앙화거래소와 탈중앙화거래소의 장점을 규합한 씨디파이(CeDeFi)를 강화하고 있는 네오핀의 네오핀 지갑도 비수탁형 지갑으로 이용자에게 자산 관리 권한을 부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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