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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투자기업]한국신용데이터, 1년반 만에 '식자재유통' 손뗀 사연은한국에프앤비파트너스 지분 66% 처분…'일감 몰아주기' 의식, 캐시노트 활성화 방점

이효범 기자공개 2023-04-17 08:35:56

이 기사는 2023년 04월 13일 14: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신용데이터가 자회사 한국에프앤비파트너스의 지분을 절반 이상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에프앤비파트너스는 식자재 유통 서비스 '푸짐'의 운영사로, 한국신용데이터는 '캐시노트'에 식자재 공급 서비스를 시작하기 위해 2021년 인수했다. 캐시노트는 한국신용데이터에서 소상공인들에게 제공하는 경영관리 서비스다. 그러나 당초 기대와 달리 일감 몰아주기 등 곱지 않은 시선들이 있었고 이를 의식해 경영권을 내려놓고 협력관계를 유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한국신용데이터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월말 한국에프앤비파트너스 지분 66%(12만9360주)를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신용데이터는 2021년 5월 한국에프앤비파트너스(당시 사명 푸짐)을 인수했다. 지분 100%를 취득하는데 들인 자금은 장부상 5억원 가량이다. 푸짐은 2019년 위메프의 신사업으로 시작해 2020년 독립했다.

당시만해도 캐시노트를 사용하는 소상공인들에게 식자재 공급 서비스를 직접 제공하기 위한 결정이었다. 푸짐이 캐시노트에 입점하는 형태로, 소상공인들이 캐시노트를 통해 식자재를 주문할 수 있도록 연계했다. 이는 캐시노트로 사용자들을 유입시킬 수 있는 방안이었다.

예상과 달리 한국신용데이터가 자회사를 통해 식자재 공급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두고 부정적인 시각들도 적지 않았다. 예컨데 푸짐에 일감을 몰아주는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원래 다양한 식자재 유통사들을 캐시노트에 입점시켜 식자재 유통 기능을 활성화 하려는 계획에 푸짐이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한 셈이다.

이같은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경영권을 내려놓고 협력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전략적투자자(SI)로 남기로 했다. 소수지분만 유지하고 나머지 지분은 처분했다. 궁극적으로 캐시노트를 활성화하는데 방점을 찍고 내린 결정이었다.

이번 매각은 한국신용데이터가 사실상 식자재 유통 사업에서 손을 뗀 것으로 볼 수 있다. 한국신용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646억원이다. 이 가운데 한국에프앤비파트너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약 80억원이다. 10%를 넘는 수준이다. 김동호 한국신용데이터 대표는 최근 간담회에서 "전체 매출액 중 식자재 유통과 금융서비스에서 매출의 3분의 1 정도 발생한다"고 말했다.

한국에프앤비파트너스가 한국신용데이터의 자회사로서 수익성에 기여하는 측면은 크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순손실은 20억원에 달했다. 자산총액은 11억원으로 부채가 42억원이다. 사실상 자본잠식 상태다.

한국신용데이터 관계자는 "원래 B2B 식자재 시장 진입을 위해서 푸짐을 인수했고 캐시노트에서 식자재 마켓 서비스 시작할 때 최초의 파트너로 입점해서 협업을 했다"며 "마켓을 확장하다보니 100% 자회사로 푸짐을 가지고 있는 걸 껄끄러워 하시는 시각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다양한 공급사가 입점해야 마켓이 활성화되는 만큼 이런 시선을 해결할 필요가 있었고, 지분을 줄여 협력 관계는 유지하지만 지배는 하지 않는 수준으로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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