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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 풍향계]하이투자, 커버리지 확대 '포문'...HL만도 주관사 합류그동안 LG그룹 계열사 위주 트랙레코드, 조직개편 이후 커버리지 확대

안준호 기자공개 2023-04-18 10:46:27

[편집자주]

증권사 IB(investment banker)는 기업의 자금조달 파트너로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을 이끌어가고 있다. 더불어 인수합병(M&A)에 이르기까지 기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워낙 비밀리에 딜들이 진행되기에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되기도 한다. 더벨은 전문가 집단인 IB들의 주 관심사와 현안, 그리고 고민 등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4월 13일 16: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이투자증권이 부채자본시장(DCM) 커버리지 확대의 포문을 열었다. HL만도의 공모채 발행 주관사단에 합류하며 신규 파트너십 발굴에 성공했다. 그간 LG그룹 계열사 위주로 주관 실적을 쌓았으나 최근 트랙 레코드를 지속적으로 추가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지난 2021년 기업금융실 신설 이후 DCM 커버리지 강화에 힘써왔다. 올해도 1·2 본부 체제로 IB 조직을 개편했다. 최근 ECM 부문에서 기업공개(IPO) 주관을 재개한 가운데 DCM 영역에서도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HL만도, 7개사 참여 대규모 주관사단…하이투자증권 첫 참여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HL만도는 이달 3·5년물 공모채를 발행해 총 15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다. 이달 20일 수요예측을 거쳐 금리를 확정한 뒤 27일 발행하는 일정이다. 만기구조는 3년물 1000억원, 5년물 500억원으로 투자자들에게 제시할 가산금리는 개별 민평금리 대비 '-30bp~+30bp'로 전해졌다.

HL만도의 공모채 발행은 지난 2021년 4월 이후 2년만이다. 이전까지는 정기적으로 발행을 추진했으나 지난해에는 조달에 나서지 않았다. 올해 들어 회사채 시장 투심이 회복되며 자금 조달을 재개한 것으로 풀이된다.

공백 기간이 다소 존재하는 만큼 주관사단을 이전보다 큰 규모로 꾸렸다. 삼성증권·KB증권·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키움증권·하이투자증권이 대표 주관을 맡았다. 인수단에는 IBK투자증권과 하나증권, 한화투자증권, DB금융투자, 신영증권이 합류했다.

7개사에 달하는 주관사단 중에서도 특히 눈에 띄는 하우스는 하이투자증권이다. 하이투자증권은 지난 10년간 LG그룹 계열사 딜을 주로 맡았다. 2013년 LG전자 회사채 공모차 발행을 주관한 이후 LG이노텍, LG유플러스, LG하우시스(현 LX하우시스)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인연이 없는 것은 아니다. LG그룹 이외에도 현대백화점과 현대건설기계(현 HD현대건설기계) 등 범현대그룹 계열사의 딜은 꾸준히 맡아왔다. 2017년 DGB금융그룹에 인수된 이후에도 트랙 레코드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21년에는 한국투자증권, KB증권과 함께 HD현대일렉트릭의 500억원 규모 공모채 발행을 대표주관하기도 했다. HL만도의 딜에도 인수단으로 여러 차례 참여한 바 있다.


◇2021년 이후 신규 커버리지 발굴 사례 '지속'

하이투자증권은 지난 2020년 전후 DCM 부문에서 신규 커버리지 발굴을 이어가고 있다. 2021년 KT·HD현대일렉트릭의 주관사단에 참여했다. 지난해는 신규 파트너십이 눈에 띄지 않았다. HL만도 딜을 마무리할 경우 만회가 가능할 전망이다.

최근 몇 년 사이 추진했던 IB 역량 강화 노력도 차츰 성과를 나타내는 모양새다. 하이투자증권은 지난 2021년 IB사업본부를 재편했다. IB사업본부 산하에 기업금융실을 신설하고 ECM실을 ECM부와 종합금융부로 나눴다. IB 부문을 세분화해 커버리지 역량을 제고한다는 취지였다.

올해 초에는 IB1·2부문으로 조직 체계를 개편했다. 기존 IB사업을 이끌던 문정운 상무가 전무로 승진하고 IB1 부문장을 맡았다. 신설된 IB2 부문장은 김주한 상무가 발탁됐다. IB1 부문 산하에 기업금융실과 ECM실을 두고, IB2 부문은 중소기업(SME)과 대기업 솔루션을 담당하는 구조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하이투자증권은 전통적인 IB보다 프로젝트금융 부문의 강점이 강했던 증권사"라며 "최근 조직개편과 함께 IB 사업도 확대하며 성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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