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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3대주주' 실체스터, '롱온리 하우스' 패시브성향 주목 2020년 KT도 비슷한 전략으로 투자, 금투업계 "확대해석 경계"

이민호 기자공개 2023-04-13 16:55:40

이 기사는 2023년 04월 13일 16:46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 3대 주주로 올라선 영국계 펀드 실체스터 인베스터(Silchester International Investors)는 개별기업 주식을 매수하는 롱온리(Long only) 하우스지만 포트폴리오 기업을 다양화하는 패시브(passive) 성향이 강한 운용전략을 추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등을 통해 공개하고 있는 정보에 따르면 1994년 모간스탠리 출신 스테판 버트 등이 설립한 영국 기반 글로벌 투자사로 지난해 3월말 기준 5개 펀드 총 421억달러(약 55조원)의 자금을 운용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숏(short)을 통한 헤지나 파생상품, 전환사채(CB) 등을 배제한 롱온리 전략을 취한다. 이번 ㈜LG 지분매입에 동원한 펀드들도 대부분 가치주(Value Equity) 펀드들이다. 펀드측은 "행동주의 투자자(Activist investor)가 아니며 적절한 경우 포트폴리오 기업과 협력한다"고 밝히고 있다.

앞서 지난 12일 실체스터는 공시를 통해 ㈜LG 지분 5.02%(789만6588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광모 LG그룹 회장(15.95%)과 국민연금공단(6.83%)에 이은 3대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보유목적을 일반투자로 명시했다. 일반투자는 경영참여 목적은 없지만 이사선임과 보수산정, 배당확대 등 단순투자에 비해 높은 수준의 주주활동을 펼치기도 한다.

시장에서는 고(故) 구본무 회장의 부인 김영식 여사와 여동생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 구연수 씨가 구광모 회장을 상대로 상속회복청구 소송을 낸 상태라 실체스터의 ㈜LG 지분보유 공시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실체스터 측은 LG 소송건과 관련해서 특별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실체스터는 "투자회사의 일상적인 경영활동에 관여하지 않지만 투자 매니저로서 고객으로부터 위임받은 임무를 이행하는 취지에서 의결권 행사 또는 발행회사의 주주로서 권리를 행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 권리로는 배당의 증액이나 기타 주주들이 제안하는 안건 등을 꼽았다.


금융투자업계는 당장 지나친 해석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상속회복청구 소송이 제기된 상태에서 외국계 투자사가 지분보유 현황을 공시한 만큼 타이밍이 미묘하지만 현재는 공시 내용대로 해석하는 게 옳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 또다른 관계자는 "실체스터는 롱온리 전략이 기본이지만 패시브 성향이 강하다고 평가될 만큼 포트폴리오 기업을 넓게 펼친다"며 "이런 포트폴리오 전략을 고려하면 경영권 분쟁에 개입하는 등 특정 목적을 갖고 지분을 매입했다고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전했다.

㈜LG는 실체스터가 2018년부터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LG는 이때부터 실체스터 측과 정기적인 미팅을 이어왔다. 그동안 실체스터 측 질의에는 자산가치, 배당계획, 현금 활용계획, 구성원 만족도 등 장기적인 성장과 관련된 내용이 포함됐으며 행동주의 액션을 취한 적은 없다는 것이 ㈜LG 측 설명이다. 특히 최근 상속회복청구 소송 관련 질의도 현재까지 없었다.

기존 KT에 대한 우호적인 투자이력을 감안할 때 ㈜LG에 대해서도 비슷한 투자 패턴을 이어갈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실체스터는 앞서 2020년에 KT 지분 5% 이상으로 3대 주주 지위를 확보하고 보유목적을 일반투자로 변경 공시했다. 실체스터가 KT 지분 5%를 넘겨 보유현황을 처음 공시한 것은 2011년 5월이었다.

당시 일반투자 보유목적 내용이 이번 ㈜LG의 사례와 동일했지만 실체스터가 KT에 대한 공개 주주행동에 나선 사례는 없으며 주주총회 의안에서 반대표를 행사한 사례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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