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업계 신사업 점검]롯데칠성, 새로가 쏜 '포트폴리오 강화' 신호탄소주 신제품 '메가 브랜드' 성장 예상, 하반기 맥주·위스키 투자 계획
서지민 기자공개 2023-04-17 08:05:12
[편집자주]
변화하는 음주 문화로 회식 등이 사라지며 주류 출고량이 7년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요가 정체된 제로섬 시장에서 기업들은 새로운 제품과 사업으로 활로 찾기에 매진하고 있다. 생존을 위해 동력 확보에 나선 국내 주류업계의 사업 전략과 재무 현황을 들여다 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4월 14일 10: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칠성음료(이하 롯데칠성)은 지난해 선보인 '새로'가 1000억원대 메가 브랜드로 성장할 것이 유력해지면서 주류 부문에 힘을 싣고 있다. 소주사업이 외형 성장을 이끄는 가운데 맥주, 와인 등 포트폴리오 전반에서 경쟁력을 강화해 미래 동력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출시 7개월' 새로 1억 병 판매 앞둬, 시장점유율 20% 달성 기대
롯데칠성은 소주 신제품 ‘처음처럼 새로’의 성장세에 힘입어 호실적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지난해 9월 업계 최초로 과당을 사용하지 않은 소주를 출시해 '제로 슈거' 주류 시장의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했다.
새로의 누적 판매량은 1월 말 5000만 병, 3월 말 9000만 병을 넘어섰다. 갈수록 성장세가 가팔라져 이달 내 누적 판매량 1억 병 돌파가 유력한 상황이다. 새로의 흥행에 경쟁사들이 우후죽순 비슷한 제품을 출시하면서 무과당 주류에 대한 관심이 커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2022년 새로 매출액은 182억원으로 출시 당시 목표했던 100억원을 크게 상회했다. 업계에서는 새로가 무난하게 매출 1000억원대 메가 브랜드로 안착할 것으로 관측한다. 롯데칠성은 채널 입점 확대를 통해 새로의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수년간 20% 안팎이던 롯데칠성의 소주 점유율은 2019년 일본 불매운동과 하이트진로의 진로 리뉴얼 출시를 겪으며 2020년 11%대까지 하락했다. 2022년 말 새로 실적이 일부 반영되고 15% 수준까지 회복된 상태다. 롯데칠성 측은 새로를 앞세워 올해 시장점유율 20%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6년 만에 소주 신제품을 내놓은 롯데칠성은 레시피부터 용기 디자인, 마케팅까지 제품을 기획하는 모든 과정에서 기존 방식을 배제하는 데 집중했다. 그 결과 처음처럼과 차별화된 제품으로 소비자의 반응을 끌어낼 수 있었다는 평가다.
새로 론칭을 주도한 인물은 윤종혁 주류마케팅부문장이다. 2020년부터 소주 브랜드마케팅팀을 이끌며 새로의 브랜드 전략을 수립했다. 윤 부문장은 새로 출시의 성과를 인정받아 올해 임원으로 승진했다.
◇하반기 클라우드 브랜드 리뉴얼, 성장동력 '방점' 포트폴리오 구축
상반기까지 새로의 시장 안착에 역량을 모은다면 하반기부터는 맥주 사업에서 도약을 시도한다. 그러나 소주 사업과는 다른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새로운 브랜드 출시로 관심을 모으기보다 주력 제품인 클라우드에 집중해 경쟁력을 강화한다.
유흥시장 공략에 방점을 두고 리뉴얼을 준비 중인 것으로 분석된다. 경쟁사인 하이트진로와 오비맥주보다 주류 업계에 늦게 뛰어든 롯데칠성은 상대적으로 부족한 영업 인프라가 약점으로 꼽힌다. 그 결과 코로나19 기간 식당, 술집 등 유흥 채널에서 입점률이 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리오프닝으로 외식 시장이 회복되고 있는 만큼 외식 및 업소용 채널 공략으로 매출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주력 제품인 클라우드 제품 리뉴얼과 경쟁력 강화 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현재 롯데칠성의 맥주 시장점유율은 5% 수준이다.
이 밖에도 주류 부문 포트폴리오의 전반적 경쟁력 강화로 다양해지는 주류 수요에 대응한다. 청주 사업은 지난해 출시한 '별빛 청하 스파클링', 와인 사업은 직영 와인 소매매장 운영을 통해 소비자를 공략한다.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다. 올해 위스키 생산을 위한 제주증류소의 건축 인허가를 받고 착공에 나선다. 또한 국내외로 가능성을 열어두고 신규 와이너리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새로가 단일 브랜드로 1000억원 매출을 달성하면 올해 소주 시장점유율도 20%로 올라갈 것으로 기대한다"며 "맥주 사업의 경우 클라우드 리뉴얼로 유흥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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