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시총 상향 속 드러나는 포스코인터의 고민 포스코에너지 합병 후 외형 성장에도 주가 지지부진, 시장 소통 강화
김동현 기자공개 2023-04-14 11:06:36
이 기사는 2023년 04월 13일 17시3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2030년 목표 시가총액을 23조원으로 상향했다. 지난해 8월 포스코에너지 합병 발표 당시 목표했던 13조원보다 10조원이나 올려잡았다.여기에는 외형 성장에도 시장에서 그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회사의 고민이 묻어난다. 트레이딩 중심의 사업구조를 친환경 에너지로 확대하며 몸집은 불어나고 있지만 주가는 그대로이기 때문이다. 포스코인터는 외형 성장에 맞춰 시장과 소통을 강화해 제대로 된 기업가치를 인정받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13일 임직원 대상의 비전 선포식을 열고 현 3조8000억원 수준의 시가총액을 2030년까지 23조원으로 높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앞서 지난해 8월 포스코인터는 포스코에너지 합병을 발표하며 2030년 목표 시총으로 13조원을 제시한 바 있다. 포스코에너지의 가스 및 신재생에너지 사업과 포스코인터의 가스전 탐사 능력을 통합해 탐사부터 생산·저장·발전에 이르는 에너지 밸류체인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었다.
구체적인 에너지 사업 목표치로는 2021년 대비 2030년 천연가스 매장량 2.8배, LNG거래량 9.1배, 발전용량 1.7배 등을 제시했다. 이를 통해 에너지 사업을 기존 철강 트레이딩 및 식량 사업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3대 핵심사업으로 키우겠다는 목표였다.
이러한 합병 발표가 있었던 지난해 8월12일 포스코인터 주가는 전날 대비 9.3% 오른 2만4650원에 장을 마감했다. 합병에 따른 기대감이 시장에 반영된 것이지만 이후 주가 흐름은 등락을 거듭하며 이날 기준 2만2250원으로 오히려 하락했다.

시총만 놓고 봤을 때는 합병 발표 직전 2조7000억원 수준이던 시가총액이 이날 기준 3조9000억원까지 올라간 상태다. 그러나 여기에는 올해 1월 합병 신주 발행으로 전체 상장주식수가 1조2337만주에서 1조7592만주로 늘어난 데 따른 효과가 반영된 것이다.
이에 포스코인터는 이날 비전선포식에서 2030년 목표 시가총액을 기존 목표치 대비 10조원 증액한 23조원으로 발표하며 시장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시장과의 소통을 강화해 기업 성장에 따른 가치를 시장에서도 제대로 인정받겠다는 계획이다.
정탁 포스코인터 부회장이 임직원에게 "회사의 실제가치와 시장가치의 갭을 극복하는 것이 당면한 과제"라고 밝힌 배경이기도 하다.
지난해 기준 포스코에너지 합산 포스코인터의 실적은 매출 41조7000억원, 영업이익 1조1740억원이었다. 매출만 놓고 봤을 때 사업회사 포스코(매출 35조8222억원)를 웃도는 규모다. 그러나 시총을 기준으로 보면 코스피 상장사 80위권에 머물고 있다.
포스코인터는 단순히 기업 외형만 불리는 게 아닌 주주와의 소통 강화로 시장에서 기업가치를 제대로 인정받겠다는 각오다. IR 조직 인력을 충원하고 외부 인사 영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며 다양한 주주 친화정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현재 7명의 인력으로 구성된 IR 조직은 박병직 경영기획실장(상무)이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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