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 투자기업]'매출 목표 1800억' KCD, 믿는 구석 '한국결제네트웍스''M&A 효과' 올해 연결 손익에 100% 반영…별도 실적 최대 변수
이효범 기자공개 2023-04-17 08:36:16
이 기사는 2023년 04월 14일 09: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신용데이터(KCD)는 올해 계열사를 포함한 연결기준 매출 1800억원을 달성한다는 포부다. 매출 추이를 살펴보면 2021년 매출 40억원에서 2022년 500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올해 매출 역시 전년대비 3배 넘게 키운다는 계획이다. 한국신용데이터는 핵심 사업 아이템인 소상공인 경영관리 플랫폼 '캐시노트'를 통해 아직까지 뚜렷한 매출이나 수익구조를 만들지 못했다. 그런데도 이처럼 자신감을 표출하는 뒷배경은 뭘까.◇한국결제네트웍스, 연 매출 약 1000억…2022년 KCD 연결 매출 일부만 반영
한국신용데이터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연결기준 매출액은 560억원, 영업손실은 305억원이다. 전년대비 매출액은 1317% 증가했고 영업손실 폭도 28% 커졌다. 다만 매출이 큰폭으로 늘면서 영업손실률은 599%에서 54%로 하락했다.
이처럼 수치를 개선할 수 있었던 건 지난해 '한국결제네트웍스'와 '아임유'를 잇따라 인수한 덕분이다. 2개 계열사의 인수 이후 매출액과 영업손익이 한국신용데이터 연결기준 손익계산서에 반영됐다. 아임유는 포스(POS) 단말기 제조 및 소프트웨어 개발 판매업을, 한국결제네트웍스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을 각각 주 사업 목적으로 한다.
한국결제네트웍스는 대형에서 소형 가맹점의 결제에 대한 모든 솔루션을 제공한다. 기술을 기반으로 결제 단말기에서부터 결제처리, 분석 및 보고에 관련된 고객 서비스다. 아임유는 국내외에서 기술력을 인정받는 포스 전문 기업이다. 꾸준한 연구 개발을 통해 포스 구성의 양대 축인 하드웨어 제조와 소프트웨어 개발 역량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
한국신용데이터의 2022년 연결기준 매출에 한국결제네트웍스의 매출은 242억원, 아임유 매출액은 273억원 반영됐다. 2개 계열사가 피인수 된 이후 시점부터 발생한 매출만 반영됐기 때문이다. 원래 지난해 연간기준 매출액은 각각 982억원, 311억원이다.
한국신용데이터는 2022년 2월28일 아임유 주식 50%를, 같은해 9월30일 한국결제네트웍스 유한회사 주식 100%를 취득했다. 아임유 매출액은 10개월, 한국결제네트웍스 3개월 가량의 매출인 셈이다. 특히 매출 규모가 큰 한국결제네트웍스의 매출액은 연간 매출의 일부분인 4분의 1 수준만 반영된 셈이다.
한국신용데이터가 올해 큰폭의 매출 성장에 자신감을 내비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한국결제네트웍스의 올해 1년간 매출과 영업손익이 한국신용데이터 연결 손익계산서에 고스란히 반영되기 때문이다.
2022년 기준으로 한국결제네트웍스와 아임유 매출액을 단순 합산하면 1300억원에 육박한다. 여기에 나머지 계열사들(한국신용데이터 제외)이 지난해와 같이 매출 100억원을 책임질 경우 큰 변수가 없다면 올해 1400억원 안팎의 매출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한국신용데이터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330억원(잠정치)이다.
◇한국신용데이터, 매출 확대 묘수는 '디지털 광고?'
연결기준 매출 1800억원을 달성하기 위해 가장 큰 변수는 한국신용데이터의 별도기준 매출이다. 한국결제네트웍스와 아임유 등 계열사들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실적을 낸다고 가정할 경우, 한국신용데이터가 지난해 46억원에 그쳤던 별도 매출액을 올해 수백억원으로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이다.
별도기준 손익계산서 상 매출은 서비스매출, 광고매출, 용역매출, 기타매출 등의 항목으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 서비스매출과 광고매출 규모가 각각 26억원, 16억원이다. 한국신용데이터는 올해 광고매출에 기대를 걸고 있다.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이처럼 많은 사용자를 끌어모은 플랫폼이 사실상 없다보니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광고 효과를 노린 기업들이 많다고 보고 있다.
더욱이 한국신용데이터 서비스를 도입하는 사업장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2021년 120만 곳에서 2022년 200만 곳으로 이 기간 동안 67% 증가했다. 한국신용데이터 측은 질적 성장이 이뤄진 방증으로 보고 있다.
김동호 한국신용데이터 대표(사진)는 최근 기자 간담회에서 "포스(POS)와 결제 분야를 제외한 나머지 영역인 비품, 식자재 중개, 금융을 비롯해 캐시노트 광고 등의 영역에 집중할 것"이라며 "특히 광고주 기업이 늘고 있는데 당장 올해 4분기 매출이익(매출-원가)을 기준으로 한국신용데이터의 별도 매출이익이 계열사 중에서 가장 커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국신용데이터는 올해 매출 성장과 함께 이익 구조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 4분기를 전후해 손익분기점(BEP)에 도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연간 기준 영업손실 탈출을 확신할 수는 없지만 최소한 영업손실률을 10% 아래로 관리하겠다는 목표다.
올해 1분기만 보더라도 전년 동기 대비 2배 정도 영업손익이 개선됐다. 김 대표는 "쓰는 돈보다 버는 돈이 많아지는 시기가 올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신용데이터는 그동안 재무적투자자(FI), 전략적투자자(SI) 등으로부터 160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이 가운데 벤처캐피탈(VC)은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테마섹의 자회사 파빌리온캐피탈, 코오롱인베스트먼트, 카카오벤처스, 케이유니콘인베스트먼트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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