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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철주 주성ENG 회장, 태양전지에 꽂힌 이유 고착화된 반도체·디스플레이와 달리 신시장, 장비사가 시장 트렌드 주도 가능

원충희 기자공개 2023-04-14 10:56:09

이 기사는 2023년 04월 14일 10: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태양광 발전효율이 35% 이상으로 올라가면 전기차는 물론 하늘을 나는 에어택시 같은 산업에서 주목할 것이다."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회장(사진)은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창립 30주년 기업 설명회를 열고 이런 포부를 밝혔다. 태양전지 장비는 주성엔지니어링 매출의 0.005%에 불과하지만 황 회장은 이 사업을 꾸준히 밀고 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시장은 고객사의 힘이 강해 장비업체가 룰을 만들기 어려운 구조다. 반면 태양전지 장비 시장은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라 장비사가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려있다.

◇태양광 발전효율 12%→28%로 상향, "35% 이상이면 신시장 열린다"

황 회장은 주성엔지니어링 창립 30주년을 맞아 1999년 코스닥에 상장한 이후 24년 만에 처음으로 기업설명회 석상에서 마이크를 들었다. 주성엔지니어링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증착공정에 필요한 장비를 만드는 회사로 유명한데 이 기술을 응용한 태양전지 장비사업에도 진출했다.


주로 박막형(Thin film Si) 태양전지(단접합·다중접합 탠더), 결정형(c-Si) 태양전지 및 고효율 태양전지 장비(HJT),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제조장비 등이다. 하지만 아직 성과는 미미하다. 2020년 매출은 2억9000만원, 2021년 3억900만원, 지난해 2300만원이다. 작년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장비 매출이 각각 3694억원, 685억원인 것과 비교가 안 된다.

그러나 황 회장은 지난 13일 기업설명회에서 상당시간을 태양전지 사업 설명에 할애했다. 그는 반도체 초미세 공정기술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대면적 증착기술을 융·복합한 기술을 바탕으로 35% 이상 효율 구현이 가능한 차세대 태양전지(Tandem) 장비를 시장에 최초로 선보여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현재 태양광의 발전효율은 12% 수준이다. 주성엔지니어링은 이미 28%까지 구현할 수 있는 장비를 개발했다. 탠덤 태양전지는 HJT를 활용한 차세대 제품이다. 시판 중인 실리콘 전지보다 발전효율이 10%포인트 정도 높다.

황 회장은 "주성엔지니어링은 유일하게 해당 기술과 장비를 개발하는 업체로 현재 기술 개발이 거의 다 진행됐다"며 "원자층증착(ALD) 기술을 통해 효율성을 더 높일 수 있어 올해 내 양산 가능한 수준까지 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기술 경쟁력 가진 '글로벌 태양전지 장비사' 꿈꾼다

황 회장이 태양전지 사업에 꽂힌 이유는 새로 태동하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현재는 발전효율이 낮아 쓰임새가 많지 않으나 ALD 공법을 활용한 장비로 발전효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목표한 35%까지는 7%포인트 정도 남았다.

그는 "태양광 장비시장은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라 큰 기회가 보인다"며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시장에서는 고객사 힘이 강해 장비업체가 좌우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실제로 반도체는 국내에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글로벌로 범위를 넓히면 인텔, 마이크론 등을 포함해 몇몇 강자들이 시장을 나눠먹는 구조다. 극자외선 노광장비(EUV) 제조기업인 네덜란드 ASML 정도를 제외하고는 독보적인 기술로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장비사는 손을 꼽을 정도다. 디스플레이 업계도 비슷하다.

이와 달리 태양전지 장비는 태동하는 곳이라 선두주자가 기술 주도권을 쥐고 시장을 이끌어갈 수 있다.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글로벌 장비기업을 꿈꾸는 황 회장으로선 태양전지 장비는 놓칠 수 없는 곳이 됐다. 그는 "(태양전지 기술을 통해) 부가가치 높은 새로운 시장을 열 수 있다"며 "가격은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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