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리포트]서희건설, 업황 부진에도 영업이익률 '두자릿수'조합사업 위주 수주 기조 덕, 금융비용 탓 순이익률은 6%대로 '뚝'
성상우 기자공개 2023-04-19 07:29:50
이 기사는 2023년 04월 17일 16시2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희건설이 3년 연속 두자릿수 영업이익률을 지켜냈다. 지난해 국내 건설업 전반을 휩쓴 원자재값 상승 파동과 건설 경기 불황 속에서 사수해 낸 수익성이다. 대부분의 중견 건설사들이 지난해 큰 폭의 수익성 하락을 맞았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선전했다는 평가다.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서희건설은 지난해 매출 1조4377억원, 영업이익 2061억원을 거뒀다. 매출은 전년도 대비 1000억원 가량 늘었고 영업이익은 약 7억원 줄었지만 거의 동일한 수준이다.
눈에 띄는 대목은 14%대의 영업이익률이다. 15%대였던 전년도 대비 1%포인트 가량 낮아졌지만 중견 건설사 전체 평균을 기준으로 하면 상당히 높은 수익성이다. 대다수의 중견 건설사들이 지난해 큰 폭의 이익률 하락을 맞았다. 일부 중견사의 경우 적자 전환을 한 곳도 있다.
회사의 연간 실적을 기준으로 봐도 2021년도 대비 지난해의 이익률 하락폭을 1% 선에서 방어했다는 점 역시 상당히 선방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지난해 철근과 시멘트를 비롯한 원자재 대부분의 가격이 최대 60%까지 상승했던 불리한 여건 속에서 지켜낸 수익성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매출원가율은 80.7%으로 전년도(80.2%) 대비 소폭 올랐지만 거의 유사한 수준이다. 건설업 호황사이클이 한창이던 지난 2020년(81.1%)과 비교하면 오히려 낮아졌다.
매출 성장과 수익성 사수 모두 민간 공사를 발판으로 이뤄졌다. 서희건설의 매출의 80~90%는 건축공사 매출이다. 이 중 민간 도급 공사가 90% 이상으로 절대적 비중을 차지한다. 지난해의 경우 민간 도급 건축공사 수익인식액은 1조2920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약 89%였다.
관급에 비해 리스크가 비교적 높은 민간 부문에서 원가율 타격을 거의 받지 않았던 비결은 보수적인 수주 기조다. 지난해 말 서희건설의 수주 현황을 보면 진행 중인 전체 공사 현장은 총 27곳이다. 이 중 관급 공사 6곳을 제외한 21곳 중 20곳이 조합 사업이다. 조합 사업은 민간 주택 도급공사 중 가장 리스크가 낮은 사업으로 분류된다.
각 현장에서 원자재값 상승에 따른 공사비 조정이 원활했던 점도 주효했다. 서희건설은 지난해 12곳의 현장에서 공사비 증액 공시를 냈다. 매출원가율 상승폭을 0.5% 수준에서 방어할 수 있었던 비결이다.

영업 성적표는 준수했지만 최종 성적표인 순이익률 측면에선 하락폭이 다소 컸다. 당기순이익은 전년도 대비 약 370억원 줄어든 1001억원이다. 순이익률은 6.96%로 전년도 10.32%에서 3%포인트 넘게 떨어졌다.
세부 내역을 보면 금융비용이 전년도 보다 4배 이상 늘어난 510억원으로 잡힌 영향이다. 늘어난 금융비용의 대부분은 공정가치측정 금융자산의 평가손실 및 처분손실이다. 금융자산을 처분하면서 250억원의 손실을 봤고 현재 보유 중인 금융자산에서도 187억원 상당의 가치 손실이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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