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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 '미글루', 컴투버스와 어떻게 다른가 C2E 차별점, 창작자용 가상세계 표방…블록체인 기반 저작물 거래, NFT로 정산 투명성 강화

손현지 기자공개 2023-04-21 10:47:49

이 기사는 2023년 04월 19일 11: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크래프톤이 네이버제트와 진행하는 메타버스 프로젝트 '미글루(가칭)'는 앞서 컴투스가 만든 메타버스 플랫폼 '컴투버스'와 비교된다. 두 플랫폼 운영사 모두 합자회사(JV) 형태로 출범했으며 가상세계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려는 목표가 같다는 공통점이 있다.

차이점은 비즈니스 모델이다. 크래프톤은 C2E(Create-to-Earn)라는 차별화된 시스템을 채택한다.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이 가상세계에서 직접 다양한 저작물을 창작하면, 이용자들이 해당 정보를 구매하거나 공유할 수 있는 방식이다. 아바타 형식으로 활동하면서 수익을 내는 '메타버스 인플루언서'를 확보하는 게 관건이다.

컴투스는 현실 세계의 경험을 그대로 옮긴 메타버스를 지향한다. 컴투버스 플랫폼에 엔터테인먼트, 패션, 식음료, 헬스케어, 통신, 유통 등 다양한 현실 서비스를 녹이는게 궁극적인 목표다. 현재까지 비(非)게임형 메타버스 서비스로 성공한 케이스가 아직 없는 만큼 양사의 메타버스 플랫폼 행보에 이목이 집중된다.

◇현실세계 구현 '컴투버스' VS 창작자들의 놀이터 '미글루'

컴투버스는 작년 4월 컴투스, 위지윅스튜디오, 엠피 등이 공동 출자해 만든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컴투스는 105억원, 나머지 두 회사가 45억원을 투자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영상 콘텐츠 제작사 위지윅스튜디오와 확장현실(XR) 콘텐츠 기업 엔피 등 컴투스 그룹의 역량이 결집된 형태로 주목받았다.
*컴투버스 홈페이지 갈무리

컴투스가 그리는 컴투버스는 현실 세계의 경험을 그대로 구현해낸 공간이다. 출범 초기부터 엔터테인먼트, 패션, 식음료, 헬스케어, 통신, 유통 등 다양한 산업의 대표 기업들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서비스를 연구해온 이유다.

이를테면 금융서비스 파트너로는 하나금융그룹, 생활문화기업 교원그룹, 도서문화기업인 교보문고, 비대면 진료서비스를 위한 닥터나우 등 광범위한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는데 주력하고 있다.

가장 먼저 선보일 컴투버스 서비스는 가상 오피스다. 올초 개발을 완료했으며 세부 디자인 퀄리티와 사용감을 끌어올리는 막바지 작업에 한창이다. 2분기부터 오피스 입주를 시작으로 3분기에는 컨벤션 사업, 프라이빗 토지 분양 등 MICE 분야 등 순차적으로 서비스 범위를 확장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3D MMORPG 관련 기술을 통해 다수의 사람들이 실시간으로 접속하여 소통과 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을 구현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주력하고 있다. MS, 셀바스AI 등과 협력해 미래 핵심 기술인 AI, 기업형 업무 보안 솔루션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이주환 컴투스 대표는 "메타버스를 차세대 인터넷으로 정의하고 있다"며 "인터넷이 웹 브라우저와 검색 엔진을 통해 전 세계인들의 정보 공유, 대화, 거래 방식을 혁신한 것처럼 사람들의 연결과 창조력을 끌어올릴 것"이라며 컴투버스에 대한 신념을 드러냈다.
*컴투스가 유튜브로 공개한 컴투버스 오피스 모습.
미글루 역시 크래프톤과 네이버제트가 공동 출자해 출범시킨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크래프톤은 그룹 자체 역량을 활용하기 보다 제페토(ZEPETO)로 글로벌 역량이 입증된 네이버제트와 손을 잡았다. 제페토는 증강현실(AR)기술을 활용해 가상현실에서 자신만의 아바타로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는 아시아 최대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전세계 2억9000만명 이상이 이용하고 있다.

크래프톤이 그리고자 하는 메타버스 공간은 앞서 컴투버스의 세계관과는 차이가 있다. 창작으로 수익 낸다는 점에서 유튜브와 비슷하다. 다만 콘텐츠의 범위가 광범위하다는 점에선 동영상 중심인 유튜브의 확장판으로도 볼 수 있다. 크리에이터, 브랜드, 지식재산권(IP) 창작자 등이 가상공간의 샌드박스 도구를 사용해 자유롭게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

이용자들은 창작의 주체가 될 뿐 아니라, 해당 저작물을 자유롭게 사고팔 수도 있다. 거래는 모두 NFT와 블록체인 등 수단을 활용해 가능해진다. 메타버스에서 일어나는 모든 거래를 블록체인에 기록하고, 정산을 받을 수 있도록 해 거래와 정산의 투명성을 높인게 특징이다. 이용자들이 창작자가 된다는 점에서 P2E(Play to Earn) 모델에서 한발 더 나아간 형태라고 볼 수 있다. 거점을 P2E가 허용되는 북미로 잡은 이유다.

메타버스 시간을 현실 시간과 연동시키는 등 현실과 가상세계를 엮는 안도 검토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바타 기반의 모바일 소셜플랫폼 영역, 게임에서만 주로 다뤄지던 3D아바타 월드, 영상물이 주류인 크리에이터 플랫폼까지 다야한 도메인과 최신 기술들을 조화롭게 녹여내야 하는 복잡성 높은 프로젝트다.

크리에이터 창작을 위한 샌드박스 툴과 블록체인 시스템 등을 개발은 크래프톤이 맡고, 네이버제트는 서비스 기획운영과 커뮤니티 및 소셜 서비스를 전담하는 방향의 업무분장도 완료했다.

멀티(다중) 플랫폼 서비스로 운영할 계획이다. 모바일 서비스를 먼저 시작하고, 이후 PC 호환 버전을 내놓을 계획이다. PC나 콘솔용 고해상도 게임과 달리 저사양 기기도 지원하도록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평소 게임을 잘 하지 않는 이들도 서비스를 무리없이 쓸 수 있게 해 이용자 기반을 널리 확보하기 위해서다.
*크래프톤 미글루 프로젝트
◇메타버스 전망 '낙관 VS 비관'

일각에선 메타버스 시장에 대한 낙관과 회의적인 시각이 상존한다. 미국의 투자은행인 시티그룹은 해당 산업이 2030년까지 최대 13조달러(약 1경8650조원)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했고, 컨설팅 업체 매킨지도 2030년까지 최대 5조달러(7174조원) 수준으로 전망했다.

비관적 전망도 있다. 기술시장 분석업체인 카날리스는 페이스북이 사명을 메타로 바꾸면서 증강현실과 가상현실 기술에 수백억달러를 투자해왔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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