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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강원일 파인텍 대표 "재무 안정화 기반, '선택과 집중'의 시간"전자부품·2차전지 장비 매출 기대, 대형 투자 위한 체력 다지는 시기

윤필호 기자공개 2023-04-21 08:07:13

이 기사는 2023년 04월 18일 15: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계 경제가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상황인 만큼, 지금은 ‘선택과 집중’이 필요합니다. 디스플레이 투자가 멈췄지만 그나마 부품 신사업과 2차전지 장비가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기 시작했습니다. 올해 기반을 다지면서 견뎌야 하는데 코로나19나 우크라이나 전쟁 등 리스크가 끝나야 투자를 진행할 수 있을 것입니다.”

17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파인텍 사무실에서 만난 강원일 대표(사진)는 올해 대내외 경제 상황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시종일관 신중한 모습을 견지했다. 실제로 파인텍은 그간 디스플레이 산업 전환기와 미·중 무역갈등, 코로나19 사태 등 각종 악재에 맞서 생존을 모색했다. 강 대표는 재무 안정화를 꾀하며 기반을 다지는데 주력한다는 입장이다.

파인텍은 디스플레이 장비와 부품, 2차전지 장비 등을 전문으로 제조하는 기업이다. 2008년 설립 이후 광원 기술을 갖추고 백라이트유닛(BLU) 전문 제조사로 성장했고 중국에도 진출했다. 이를 통해 2015년 8월 코스닥 시장 상장에도 성공했다. 하지만 2010년대 중반 들어 디스플레이 산업이 기존 액정표시장치(LCD)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전환기에 접어들면서 위기를 맞이했다.

당시 강 대표가 내놓은 해법은 선택과 집중이었다. 장비 사업은 특성상 고객사의 투자 여부에 성과가 나오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상존한다. 안정적으로 캐시카우를 창출할 수 있는 사업의 필요성이 커졌다.

적자가 이어지는 BLU 사업을 중단하고 OLED로 전환을 서둘렀다. 터치리스(Touchless) 시스템 관련 기술을 개발해 CTS(Contactless Touch System)나 휴대폰 후면커버(Back-Cover) 등 부품 사업에 진출했다. 장비 사업도 2차전지 부문으로 확장을 진행했다. 2차전지 사업은 지난 2020년부터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했는데, 현재 수백억원 규모의 협의를 진행하고 있어 기대가 높은 상황이다.
강원일 파인텍 대표(사진=파인텍 제공)

강 대표는 “디스플레이는 중소형, 대형 OLED도 어느정도 투자가 진행됐기 때문에 향후 투자가 없는 상황이었는데 지금도 소문은 많지만 아직까지 가시화되지는 않고 있다”면서 “그래서 OLED 쪽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영역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디스플레이는 당분간 기술 개발과 함께 체력을 다지면서 표준화도 시키고 준비를 해야 한다”며 “대신 2차전지는 지난해보다 올해 더욱 커질 전망인데 가시적으로도 수익 성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BLU 사업 중단과 함께 과거 진출했던 중국 사업장에서도 철수를 진행했다. 그간 중국 고객사의 단가 인하 압력 및 불리한 결제 조건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최근 팬데믹 시기에 중국 정부가 봉쇄 조치를 취하면서 이동 제한까지 겪었다. 이에 중국에 있었던 설비를 베트남 공장으로 이전하며 리스크 축소에 나섰다.

강 대표는 “중국은 천진과 연대 동관만 남기고 다 정리했는데 앞으로 특별하게 투자할 일은 없을 것”이라며 “베트남은 부지를 보유하고 있어 걱정은 안 하는데 건물도 지었고 이제 장비만 들여놓으면 된다”고 설명했다.

파인텍은 그동안 유무형 자산을 손상처리하며 재무구조 안정화를 꾀했고 이를 기반으로 실적 개선세를 보였다. 경기 불확실성에 대비하면서 성장 기반을 다지기 위함이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2%, 260% 증가한 814억원, 67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59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를 통해 지난해말 부채비율은 전년보다 58.5%p 내린 124.7%를 기록하며 안정화를 꾀했다.

그러나 강 대표는 이 같은 성과의 만족보다 올해를 향한 고민이 더 컸다. 그는 "올해는 기초를 다지고 견뎌야 하는 시기이다"면서 “체력이 아직 붙어야 하고 매출 볼륨도 2000억~3000억원까지는 올라와야 인수합병(M&A) 등 대형 투자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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