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재무구조 개선 일진제강, 그룹 알짜 계열사 입지 다진다 환율·셰일가스 수요 힘입어 심리스 강관 북미향 매출 호조, 보유현금·유동비율 등 증가
이민우 기자공개 2023-04-24 14:40:24
이 기사는 2023년 04월 24일 07:52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진제강이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모두 성장하며 그룹 내 알짜 계열사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2020년에 이어 2021년, 지난해까지 모두 흑자를 기록하며 3년 연속 꾸준한 성과를 내는 중이다. 특히 지난해는 해외영업에서 호성적을 내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입지를 확보했다.연이은 흑자 등 사업상 호조가 이어지면서 일진제강의 재무구조 역시 눈에 띄게 개선됐다. 풍부한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보유 현금성자산이 늘면서 유동비율과 차입금의존도 모두 개선됐다. 부채비율과 자기자본비율 역시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면서 장단기 재무안전성이 향상된 모습이다.
◇해외법인 매출 호조, 환율·셰일가스 수요 증가 등 영향
일진제강은 지난해 3869억원 규모 매출을 기록했다. 2021년 기록한 2810억원과 비교하면 37.7%나 늘었다. 외형만 아니라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124억원에서 547억원으로 4배 이상 크게 증가해 괄목할 성장가도를 달렸다.
실적 전반의 증가는 해외영업 호조에서 비롯됐다. 지난해 일진제강의 지역별 매출구조 비중은 미국과 멕시코 등 북미 지역의 영향으로 2021년 대비 더 다양화됐다. 이에 따라 기존 40%에 육박했던 국내 매출 비중은 20% 후반으로 크게 낮아졌다. 반면 미국 매출 비중은 27%에서 36%로, 멕시코 매출은 2%에서 11% 수준으로 5배 이상 늘었다.
이에 비례해 일진제강 미국 법인의 매출 역시 증가했다. 2021년 15억원 규모에 불과했던 매출이 지난해 55억원까지 확대됐다. 지난해 극심했던 원-달러 환율 불리를 감안하더라도, 4배에 가까운 매출 증가는 심리스 강관 등 일진제강 제품의 북미향 수요가 크게 늘었음을 의미한다.
일진제강 관계자는 "지난해 원-달러 환율 영향과 더불어 고유가로 인해 대체재인 셰일가스 시추가 증가해 심리스 강관 수요가 높아졌다"며 "심리스 강관이 워낙 고부가 제품인데다, 중국 쪽에서 강관 생산을 일부 감산한 것에 따른 효과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 따르면, 심리스 강관은 기존 강관 제품 대비 최대 30% 비싼 고부가가치를 형성하고 있다.
최근 전기차나 수소 등 전장과 에너지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 중인 만큼 일진제강의 북미향 매출은 앞으로도 꾸준히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북미향 사업의 호조세에 주목한 일진제강은 판매법인이 위치한 텍사스 주 휴스턴에 북미 생산시설을 설립할 계획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현금성자산·장단기 재무안전성 대폭 개선
사업 호조가 이어지면서 일진제강의 재무구조와 유동성도 상당히 개선됐다. 연간 832억원에 달하는 풍부한 영업활동 현금흐름에 따라 보유 현금성자산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 말 기준 일진제강의 보유 현금성자산은 411억원으로 2021년 36억원, 2022년 21억원과 비교해 11~20배 가까이 늘었다.
확대된 현금성자산 대부분은 외화예금으로 이뤄져 있다. 전체 411억원 중 93.8%에 달하는 385억원이 달러나 위완화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중 미국 달러(USD)와 캐나다 달러(CAD) 등은 지난해 일진제강의 북미사업 호조를 반영하듯 각각 358억원, 22억원으로 2021년보다 17배, 91배만큼 늘었다.
현금성자산이 증가하면서 유동비율도 증가했다. 유동비율은 기업의 단기채무 지불 능력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다. 2021년 73%로 100% 미만이었던 해당 항목은 지난해 103%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단기차입금 규모는 2020년 851억원, 2021년 622억원, 지난해 445억원으로 우하향하며 몸집을 줄였다.
이에 따라 2020년 243%에 달했던 일진제강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137%로 100% 넘게 감소했다. 지속된 흑자로 이익잉여금도 꾸준히 쌓이면서 자기자본비율도 개선됐다. 2020년 당시 29.1% 수준이었던 일진제강의 자기자본비율은 2021년 34.6%에서 지난해 42.3%까지 늘었다. 자기자본비율은 기업의 중장기 재무안전성을 따질 수 있는 지표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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