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물로 나온 루트로닉, 딜클로징 핵심 변수 '회장님 의중' PEF 관심 불구 '몸값 높이기 전략'에 거래 진척 난항, 거래상대방 리스크에 소극적 행보
김경태 기자/ 김예린 기자공개 2023-04-25 08:23:49
이 기사는 2023년 04월 24일 10: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미용 의료기기업체 루트로닉이 인수합병(M&A) 시장에 등장했다. 글로벌 사모투자펀드(PEF)를 비롯한 원매자들이 관심을 드러내면서 일부 협의가 진행됐지만 거래가 진척되는 데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루트로닉 오너 측에서 애매한 스탠스를 유지하며 몸값 올리기 전략을 쓰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결국 최대주주 측의 확고한 의지가 매각 성사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24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루트로닉 창업주 황해령 회장 측은 수개월 전부터 글로벌 PEF 등 재무적투자자(FI)에 경영권 매매 의사를 타진했다.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이하 어피너티), 베인캐피탈, 칼라일그룹, 한앤컴퍼니 등이 관심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황 회장 측은 별도의 매각주관사 없이 원매자들을 접촉했다. 다만 아직까지 별도의 입찰 절차는 없었다는 전언이다. 한 PE 관계자는 "시장에 딜이 나오면 당연히 검토하는데 루트로닉 역시 그런 수준이었으며 실사까지 진행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가장 유력했던 후보자로는 어피너티가 꼽힌다. 이 사안에 밝은 관계자에 따르면 어피너티는 일부 자문사의 조력을 받아 딜을 검토했다. 다만 그 후 속도감 있게 전개되지 못했다. 그다음으로 한앤컴퍼니와도 논의가 있었지만 진전에 어려움을 겪었다.
거래가 빠른 템포로 이뤄지지 못한 데는 오너 측에서 매각에 관해 확고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던 탓이 컸던 것으로 전해진다. IB업계에서는 매각 측에서 글로벌 PEF 운용사 등 자금력 있는 투자사들의 관심을 확인하자 루트로닉의 몸값을 최대한 높이기 위해 이 같은 애매한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여전히 M&A 시장에서 루트로닉을 잠재 매물로 인식하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황 회장이 진정성 있는 매각 의지를 보여주지 못하면 PEF 운용사로서도 카운터파티 리스크(Counterparty Risk)를 고려해 소극적으로 검토할 수밖에 없다. 앞서 남양유업 사례처럼 매각 측을 신뢰하고 거래를 진행했다가 파기될 경우 PEF 운용사로서 심대한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루트로닉의 주가 상승이 매각 작업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관측도 있다. 루트로닉의 주가는 3년간 꾸준히 오름세다. 2020년 3월 20일 종가는 3450원으로 최근 10년 내 최저가를 기록했다. 그 후 점차 올랐고 이달 21일 종가는 2만6300원을 기록했다.
최근 엔데믹 시대가 도래하면서 화장품과 미용기기를 비롯한 뷰티산업의 수혜가 전망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루트로닉 주력사업인 미용기기는 시장이 성장하는 단계라는 점에서 PEF 운용사들이 추가적인 상승잠재력(Upside Ptential)이 충분하다는 판단을 내릴 수 있다. 다만 과도한 주가 상승은 인수가격 상승 요인인 탓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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