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행 현실화 '이화전기공업', 유통 물량 급증 'D-2주' 올해 CB·BW 전환권 행사 이어져, 연초보다 발행주 46% 증가…대주주 지배력 희석 불가피
신상윤 기자공개 2023-05-04 08:13:33
이 기사는 2023년 04월 24일 14시5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차전지 훈풍에 올라탄 이화전기공업이 쌓여있는 대기 물량 탓에 한동안 '오버행(대량 매출 출회)'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관측된다. 주가 오름세 속 전환권 행사가 이어지면서 연초 대비 발행 주식 수는 46% 증가할 예정이다. 약 2주 뒤 전체 발행 주식 수의 20%가 넘는 신주가 한번에 시장에 쏟아질 수 있어 오버행 리스크 노출 극복이 관건으로 떠올랐다.24일 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이화전기공업은 이달 들어서만 245억원 규모의 전환권 행사가 이어졌다. 지난 19~21일 3영업일 간 행사된 전환권은 40회차 전환사채(CB)와 41회차 신주인수권부사채(BW)다. 최근 이화전기공업 주가가 오름세를 이어가자 메자닌 투자자들이 권리 행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연초 638원에 시작했던 주가는 지난 21일 2480원으로 고점을 기록하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이례적인 주가 오름에 한국거래소는 지난 18일 이화전기공업을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하고, 이틀 뒤에는 하루 간 주식 거래를 중단하는 조치도 단행했다.
이화전기공업의 주가 상승은 계열사 이아이디의 2차전지 사업 기대감이 반영될 것으로 풀이된다. 주가가 오르자 낮은 가격에 전환 권리를 가진 메자닌 투자자들은 앞다퉈 차익 실현에 나섰다. 연초 40회차 CB 전환권 행사를 포함하면 올해에만 345억원 규모의 신주가 발행됐다.
이달 중에 전환권 행사된 물량은 4148만8940주다. 연초에 전환된 40회차 CB를 포함하면 올해에만 5664만455주가 발행됐다. 올해 초와 비교하면 발행 주식 수가 46% 늘어난 것이다. 이달에 전환권 행사돼 발행되는 신주는 다음달 8~9일 이틀에 걸쳐 상장된다. 2주가량 뒤부터 시장에 풀릴 수 있다는 것이다.
40회차 CB 전환가액은 현재 472원이다. 41회차 BW 행사가격은 604원이다. 최근 주가가 140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투자자들은 최소 2배가 넘는 차익을 실현할 수 있는 것이다. 오버행 이슈가 이화전기공업의 주가 상승을 저지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잠재 물량도 만만치 않다. 40회차 CB와 41회차 BW 전환 가능 물량은 4592만주가 넘는다. 해당 물량이 전량 보통주로 전환되면 올해에만 1억주 이상이 새로 발행되는 것이다. 최근 관계사 '이트론'이 이화전기공업 40회차 CB 80억원을 매각하기로 한 만큼 인수 예정자도 같은 수순을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신주가 대량으로 발행되면서 지배력 희석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화전기공업의 최대주주는 이트론이다. 연초 17.4%였던 이트론의 지배력은 이번에 전환권 행사된 물량이 발행되면 11.9%까지 희석될 전망이다. 관계사 '케이아이티'를 포함해도 12.9%에 그친다.
다만 지배력 자체를 위협받진 않을 것으로 평가된다. 이화전기공업은 현재 '이화전기공업(18.1%)→이아이디(9.5%)→이트론(17.4%)→이화전기공업'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의 지배력을 구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화전기공업 관계자는 "내부에서 지분으로 전환하면 재무제표 연결 이슈가 있다"면서 "CB나 BW가 자본화되면서 재무구조 측면에서도 이익이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번에 물량이 시장에 나오진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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