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위기경영 없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첫 가이던스 상향 ESG 경영 도입 후 업황 관련 시장·업계 시차 최소화 목적

최은수 기자공개 2023-04-25 09:08:09

이 기사는 2023년 04월 24일 18: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023년 실적 전망치(가이던스)를 기존 대비 1500억원(4.25%) 늘어난 3조5265억원으로 상향 조정해 시장에 제시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그간 영업보고서에 경쟁 격화 등 '위기경영'을 암시하는 어구를 늘 담아 왔는데, 이와 대치되는 실적 상향 가이던스를 내놓은 점에 이목이 쏠린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초부터 정보 공개 강화를 목적을 두고 연간 실적 가이던스 제공을 시작했다. 첫 삽을 뜬 지 약 3개월만의 수치 조정이다. 가깝게는 그간 보수적인 정보 공개 기조를 걷어내겠다는 점을 함의한다. 더불어 'ESG 경영'을 염두에 두고 업황에 대한 시장 및 투자자와 눈높이를 맞추려는 노력도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가이던스 제도' 시작 3개월 만에 세부 수치 조정 단행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4일 실적과 관련한 두건의 공시를 냈다. 하나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이 41%이 증가(7209억원)한 것을 뼈대로 하는 연결실적공시, 나머지는 올해 초 진행했던 2023회계연도(FY2023)에 대한 영업실적 전망에 대한 정정공시였다. 시장의 이목은 역대 1분기 최대실적을 낸 것과 별도 실적 가이던스 재조정에 나선 점에 쏠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정정공시를 통해 FY2023 예상 매출액(별도)을 전년대비 15~20% 증가 범위 내 중윗값인 3조5265억원으로 발표했다. 올해 1월 말 전망공시한 예상매출액(3조3765억원)과 대비 약 1500억원 늘었다. 전년(FY2022) 대비 10~15% 증가 범위 내 중윗값으로 제시했던 기존 가이던스 대비 최솟값과 최댓값이 5% 포인트씩 상향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가이던스 상향 조정은 줄곧 언급해 온 회사 내부 기조와는 상반된 결과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그간 설립 이후 영업보고서 개황 서두에 지속적인 경영환경 악화와 CMO 업체의 생산설비 증설 및 사업확장 등으로 경쟁 상황이 격화하리란 내용을 줄곧 기재해 왔다. 올해 3월 공개한 2022년 영업보고서도 마찬가지다.

해당 서문을 시장에선 위기경영으로 요약되는 삼성 특유 문화가 드러나는 상투적 어구(클리셰)로도 해석해 왔다. 2021년 취임한 존림 대표 역시 전임 대표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고문 시절부터 기재해 온 영업 개황 및 전망 서두를 답습해 왔었는데 올해 들어 처음 시행한 '가이던스' 제도로 이런 전망을 처음으로 뒤집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ESG경영 강화 위해 투자자들에게 가능한 많은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공정공시에 부합하는 기준에서 매출 전망을 제공하게 된 결과"라며 "이번 가이던스에는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개발 사업의 꾸준한 성장과 신규 수주 활동에 힘입어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점이 담겼다"고 말했다.

◇'부정적 또는 위기의식' 걷어낼 실적·환경 뒷받침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가이던스 재조정에 나선 배경은 사업 전망을 비교적 엄중하고 어둡게 가져가는 기조를 걷어내기에 충분할 만큼 실적이 뒷받침된 영향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올해 달성한 매출액(5910억원, 별도 기준)은 전년 동기 대비 13% 늘어난 수치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역대 1분기 기준 최대 규모다.

여기에 1~3 공장의 완전 가동이 시작된 상황에서 4공장 또한 작년 10월 6만 리터 부분 가동에 이어 상반기 말엔 나머지 캐파인 18만 리터 가동을 앞두고 있다. 4공장 준공에 이어 계획대로 올해 상반기 매출 기여가 가시화되면서 이번에 실적 전망치또한 상향한 모습이다.

원료의약품(DS)의 지속적인 판매량 증가, 원화 가치 하락도 실적 기대감을 높이는 부분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수주 금액을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전액 달러로 받고 있는 만큼 원화 가치 하락(환율 상승)은 호재로 다가온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사업보고서를 통해 제시한 환율변동 법인세차감전순이익 민감도(미화 ±10% 기준)는 482억원이다.

올해 1분기 글로벌 빅파마인 GSK, 화이자, 일라이릴리 등으로부터 CMO 수주를 따낸 점에도 이목이 쏠린다. CMO 사업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요인 중엔 수주 물량을 소화할 캐파 외에도 우량한 클라이언트로를 유치한 데 따른 레퍼런스도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앞서 빅파마들로 부터 따낸 수주금액은 올해 1분기에만 5000억원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매출 성장세가 안정적으로 지속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올해 실적 전망치도 상향했다"며 "ESG 경영 강화 차원에서 올해 들어 시장과 투자자들에게 투명하게 회사의 현황과 실적을 공개할 목적으로 가이던스 제도를 시작했는데 최근 영업 호조를 반영해 전망치를 조정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