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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under Profile/제네시스랩]이영복 "창업이 샐러리맨보다 안정적, 리스크 적다"AI 인터랙티브 솔루션 선구자, 2016년 알파고 등장 계기로 두번째 창업 결심

양용비 기자공개 2023-04-28 08:11:39

[편집자주]

이상적인 창업 생태계에서는'창업→투자→성장→엑시트→재창업'의 선순환이 원활하게 이뤄진다. 창업의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데는 여러 요인이 작용하겠지만 핵심은 사람, 바로 파운더(founder)다. 더벨은 스타트업 파운더의 설립 스토리와 터닝 포인트, 향후 미래 전략 등을 다각도로 짚어본다. △유니콘·예비유니콘 △시리즈B 이상 유치 △단일 라운드 기준 200억 이상 유치 △매출 300억 이상 △연쇄 창업가 혹은 엑시트 경험자 △AUM 5000억 이상 VC 투자 유치 △팔로우온 투자 유치 △해외 VC 투자 유치 등의 기준에서 최소 3개 이상 부합하는 스타트업 파운더의 창업 스토리를 심도 있게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4월 27일 09: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AI(인공지능)는 산업 전반에 걸쳐 활용되고 있다. 기업의 채용 과정에 AI를 활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1차 면접관 역할을 수행하는 등 AI 면접관의 등장은 현실이 됐다. 행동과 지식 뿐 아니라 태도, 화법 등 언어·비언어적 요소를 분석해 구직자의 능력을 데이터화 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다.

이같은 AI 영상면접 분야에서 가장 앞선 기술을 보유한 기업으로 제네시스랩이 꼽힌다. 한국투자파트너스와 스틱벤처스 등 대형 벤처캐피탈 뿐 아니라 하나금융지주, 기업은행, 산업은행 등 금융권에서도 제네시스랩에 칩을 베팅했다. 특히 스틱벤처스는 2차례나 투자하며 끊임없는 신뢰를 보내고 있다. 누적 투자금만 265억원이다.

제네시스랩 성장의 중심에는 창업자인 이영복 대표(사진)가 있다. AI 기술을 다루는 공학자인 만큼 새로운 상상을 통해 비즈니스를 창출하고 있다. AI 영상 면접 솔루션을 시작으로 소통형 영상 콘텐츠, AI 멘탈헬스 분석 서비스 등 다양한 AI 인터랙티브 솔루션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창업 스토리 : 안면인식 공부하던 삼성맨, 연쇄창업가로

1984년생인 이 대표는 카이스트 전기전자 석사를 지내면서 영상 처리와 안면 인식 기술에 대해 공부했다. 해당 기술에 대한 열정이 컸던 그는 사업적인 영감과 경험 축적을 위해 2009년 삼성전자행을 택했다.

삼성전자 내에서 영상과 관련된 TV사업부에 발령 받았지만 얼마 안돼 전략 그룹행을 자처했다. 전략 그룹에서 IoT 기기들끼리 미디어를 주고 받을 수 있는 프로토콜 표준화 작업에 참여했다.

다양한 표준화 프로젝트를 진행하던 이 대표가 창업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임팩트 측정에 대한 갈증 때문이었다. 이 대표가 진행하는 비즈니스가 기업에 얼마나 이익을 가져다주는지 정확하게 수치화하고 싶었다.

카이스트에서 동고동락하던 동문들이 성공한 기업을 만들었던 것도 창업을 부추긴 계기였다. 카이스트 인재들이 모여 만든 모바일 커머스 기업 ‘로티플’은 2011년 카카오 품에 안겼다. 로티플의 성공을 지켜본 이 대표는 "창업가가 샐러리맨보다 안정적이고 리스크가 적다"고 판단했다.

이에 이 대표는 창업가 육성 프로그램인 패스트캠퍼스 1기에 참여해 창업 멤버를 모았다. 패스트캠퍼스 1기에서 만난 최영근 CTO 등과 함께 2014년 만든 기업이 바로 협업툴 ‘잔디’ 개발사인 '토스랩'이다.

그는 “당시 해외에서 잘나가는 협업툴 슬랙을 벤치마킹해 잔디를 만들었다”며 “아시아 업무 환경에 맞는 UI를 구축하면 이메일 업무 환경을 바꿀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토스랩 창업 초기 대표였던 이 대표는 외부에서 대표를 영입한 뒤 COO 직책을 맡았다. 인사와 재무, 투자 유치를 담당했지만 전문 분야가 아닌 만큼 동기부여가 크게 되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2016년 하반기 첫 창업 기업이었던 토스랩을 떠난 이유다. 토스랩을 떠난 이후 지분 중 일부를 매각했다.

토스랩 근무 당시였던 2016년 3월 등장한 AI 바둑기사 알파고는 창업의 불꽃을 다시 피워준 프로덕트였다. 딥러닝이 향후 사람과 관련된 모든 비즈니스에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창업을 위해 떠올린 아이디어가 바로 표정 인식이었다.

이에 생체보안 분야의 전문가인 유대훈 박사(최고인공지능책임자·CAIO) 등과 손잡고 2017년 제네시스랩을 출범시켰다. 안면 인식을 통해 나이나 성별을 예측하고 이를 토대로 기본적인 데이터를 추출하면 기기와 사람이 소통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AI를 통한 안면 인식으로 가장 먼저 공략한 분야가 바로 HR 분야였다. 자체 개발한 AI 영상 면접 솔루션 ‘뷰인터HR’을 개발한 이유다. 뷰인터HR은 면접자의 표정이나 목소리, 행동 등을 통합 분석하는 감정 인식 기술이 적용됐다.

제네시스랩은 뷰인터HR을 통해 채용의 과정에서 발생하는 기업의 자원 손실을 해결했다. AI 영상면접 솔루션을 적용하면 인사 채용에 쓰는 시간과 비용, 인적 자원을 아껴 면접 효율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성장 터닝포인트 : LG유플러스 유치, 고객 확장 신호탄

제네시스랩이 성장의 발판을 마련한 건 대기업과 공공기관을 고객사로 확보하면서부터다. 2019년 하반기부터 채용 과정에 AI 영상 면접을 도입하려던 LG유플러스를 첫 고객사로 확보하면서 영향력을 확대해 나갔다.

이 대표는 “당시 AI 영상 면접 솔루션으로 1등을 했던 구직자가 실제 LG유플러스 채용에서도 수석으로 입사했다”며 “LG유플러스를 고객사로 확보한 이후 LG 계열사를 포함해 다양한 대기업을 고객사로 유치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후 사용성과 기술력이 모두 검증 되면서 대기업 뿐만 아니라 공공기관으로 영업망을 넓혀갔다. 2021년 고객사로 유치한 육군은 아예 1차 채용 과정을 AI 영상 면접으로 대체했다. 육군에 이어 해군과 공군도 제네시스랩의 AI 영상 면접 솔루션을 선택했다.

현재 제네시스랩의 AI 영상 면접 솔루션을 도입한 곳은 대기업과 공공기관을 포함해 100곳이 넘는다. LG전자와 LG유플러스, 현대차 등 대기업 뿐 아니라 서울시와 육해공군 등이 주요 고객사다. 지난해 금융권으로 영업망을 넓힌 제네시스랩은 올해부터 병원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그는 “AI 안면 인식 기술을 통한 인터랙티브 솔루션은 영상 면접 분야 뿐 아니라 적용할 수 있는 범위가 넓다”며 “AI 영상 면접 뿐 아니라 멘탈케어 등 헬스케어 분야까지 지속적으로 확장할 것”이라고 얘기했다.

◇영감을 받는 인물 : 삼성전자 지도 후배, 나비드 피루즈

이 대표는 영감을 주는 인물로 삼성전자 재직 당시 자신이 지도했던 후배를 꼽았다. 현재 미국 통신기업 콕스(COX)의 이노베이션 랩에서 근무하는 나비드 피루즈(Navid Firouz) 이사다. 이란계 오스트리아인으로 19세때 게임을 만들어 엑시트한 경험을 보유한 인재다.

지도 선후배 관계로 인연을 맺은 이후 삼성전자를 떠나서도 지속적으로 인연을 맺고 있다. 항상 ‘기술’에 대한 공감대로 나비드 이사와 미래지향적인 소통을 하고 있다. 사업과 관련해 적극적으로 임하는 태도에 영감을 받고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나비드 이사는 사업적인 조언을 듣기 위해 일면식도 없는 링크드인 회장 등 기업 오너에게 직접 이메일을 보내기도 했다”며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 적극적으로 도전하는 자세에서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나비드 이사에게 영감을 얻어 이 대표도 토스랩 운영 당시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과 무선사업부 사장에게 직접 이메일을 보낸 적이 있다. 토스랩의 핵심 솔루션인 잔디 도입을 검토해달라는 내용을 담았다. 이에 삼성전자는 이튿날 빠른 회신을 통해 이 대표와 직접 소통하기도 했다.


◇현재 고민 : 외형 확장, 영업 역량 강화로 탄력

이 대표의 고민은 제네시스랩의 외형 확장이다. 2017년 창업 이후 6년을 맞이하는 만큼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매출 확대에 탄력을 내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최근 영업 조직도 강화했다.

지난해 매출은 13억원 수준이다. 현재 AI 영상 면접 솔루션이 대기업과 공공기관에서 도입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올해부터 매출 확대에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영업 인력도 대거 보강했다.

그는 “지난해 말 챗GPT가 글로벌 AI 시장을 뒤흔든 이후 민간 고객들도 AI 기술을 빠르게 이해하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제네시스랩이 애플리케이션을 만들고 입지를 쌓아왔다면 올해부터는 매출도 본궤도에 오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향후 계획 : AI 인터랙티브 솔루션 1등 기업 ‘목표’

이 대표는 올해 AI 인터랙티브 솔루션 분야에서 1등 기술력으로 인정받는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뷰인터HR 뿐 아니라 소통형 영상 콘텐츠 플랫폼 쥬씨(ZUICY), AI 멘탈헬스 분석 서비스 닥터리슨(Dr.Listen) 등에서 수익 창출과 함께 영향력도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미 업계 안팎에서 제네시스랩의 기술력에 신뢰를 나타내고 있다. 올해 제네시스랩의 뷰인터HR이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의 인증을 통과했다. TTA는 지난해 발행한 ‘신뢰할 수 있는 인공지능 개발 안내서’를 토대로 AI 신뢰성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제네시스랩은 AI 솔루션으로는 해당 평가에 처음 통과한 기업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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