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 러브콜 하이비젼시스템]CCM 장비 중견기업, 2차전지·3D 프린터 확대에도 힘②기술 기반 설립 21년차 상장사, 현금성 자산 596억 눈길…최두원 대표 낮은 지배력 '약점'
신상윤 기자공개 2023-05-02 08:34:10
[편집자주]
대기업 GS그룹이 중소기업 '하이비젼시스템'에 러브콜을 보냈다. 허태수 회장이 직접 하이비젼시스템에 방문하는 등 적극적인 관심을 보였다.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 검사 장비에 특화된 하이비젼시스템은 최근 2차전지 장비를 비롯해 3D 카메라 등 신규 사업에 힘을 싣는 곳이다. GS그룹이 올해 위기 극복을 위한 비상경영에 힘을 싣는 가운데 허 회장이 직접 찾아간 하이비젼시스템과의 접점을 더벨이 따라가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4월 26일 16: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허태수 GS그룹 회장이 러브콜을 보낸 '하이비젼시스템'은 어떤 곳일까. GS그룹과 비교하면 자산 규모나 업력에서 한참 못 미치지만 기술력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하이비젼시스템의 주력 사업은 스마트폰 초소형 카메라 모듈(CCM) 검사 장비다. 이를 기반으로 최근에는 2차전지와 3D 프린터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가는 중이다.26일 재계 및 자본시장(IB) 업계에 따르면 허 회장은 이달 13일 오전 코스닥 상장사 하이비젼시스템의 경기도 성남 본사를 찾았다. 이태형 GS 부사장(CFO) 등이 동석한 가운데 하이비젼시스템에선 최두원 대표를 비롯해 소수 경영진이 대면한 것으로 알려진다.
2023년도 공시대상기업집단 8위에 오른 GS그룹의 자산총액은 81조원을 웃돈다. 하이비젼시스템 자산총액이 지난해 말 기준 2568억원임 고려하면 GS그룹 대비 상대적으로 업력이나 인지도 등에서 큰 차이가 난다. 허 회장의 하이비젼시스템 방문이 단순 '스터디' 차원이란 GS 해명 그대로 해석하기엔 어색한 부분이 없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이비젼시스템은 어떤 회사일까. 올해 설립 21주년을 맞는 하이비젼시스템은 엔지니어 출신의 최 대표 등 4명이 합심해 출발했고, 현재는 300명이 넘는 직원들이 근무하는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2012년 2월엔 코스닥시장에 입성하기도 했다. 주력 사업은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초소형 카메라 모듈(CCM)' 검사 장비다. 중국과 베트남 등에도 생산기지를 구축했다.
최근 다수의 카메라가 스마트폰에 사용되고 있는 가운데 하이비젼시스템은 2개 이상의 카메라 렌즈 모듈을 평행하게 맞추는 '액티브 얼라인(Active Align)' 기술에 강점을 가진다. 하나의 기준점에 다른 대상물을 동일하게 맞추는 기술로 사진의 왜곡 등을 방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이비젼시스템의 성장 동력이기도 하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1977억원 중 1496억원(75.7%)이 CCM 등 장비 사업에서 발생했다. 나머지는 △영상평가 장치 및 서비스 418억원 △3D 프린터 64억원 등으로 나눠진다.
하이비젼시스템은 최근 사업 영역 및 아이템 다각화에 힘을 싣고 있다. 2차전지 사업부문이 대표적이다. 2021년 8월 2차전지팀으로 출발한 조직은 올해 초 2차전지실로 규모를 격상하며 본격적으로 힘이 실렸다. 최근에는 2차전지 관련 연구를 위해 판교 R&D센터를 구축하고 기술 개발 등에 필요한 인력도 확보하는 중이다.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셀 공정에서 사용되는 비전(Vision) 검사 장비와 2차전지 보조 배터리 생산라인(P-LBM), 배터리 생산라인(BMA) 등을 수주했다. 지난 3월에는 '세방리튬배터리'와 95억원 규모의 수주 계약을 체결하면서 매출 인식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3D 프린터 사업은 기존 카메라 모듈 장비에 적용했던 기술을 응용해 시장을 개척했다. 자회사 '큐비콘'을 통해 진행하는 3D 프린터 사업은 동명의 브랜드를 내세워 로보틱스 기술까지 결합하는 중이다. 그동안 최 대표가 큐비콘 경영까지 도맡았으나 최근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했다.
하이비젼시스템은 기술력에 기반한 사업 성과로 안정적인 재무구조도 자랑한다. 연초 기준 부채비율은 38.7%에 그치며, 현금성 자산도 596억원에 달한다. 이익잉여금도 1828억원 규모다. 아쉬운 지점은 지배구조다. 최 대표가 창업 멤버들과 보유한 지분율은 15.7%에 그친다. 이마저도 최 대표 단일로는 11.8%로 상대적으로 취약한 편이다.
최 대표는 "지인의 소개로 (허 회장이) 잠깐 회사에 1시간 정도 방문했다 간 것"이라며 "GS그룹과 사업을 하는 단계는 아니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이어 "2차전지 관련해선 이제 시작하는 단계로 R&D나 인력 충원 등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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