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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바이옴 신드롬]셀트리온과 손잡은 '고바이오랩', 면역 질환 집중 공략⑨임상 진입 파이프라인 3건…이마트와 합작사 설립해 건기식 확장

홍숙 기자공개 2023-05-02 14:09:56

[편집자주]

지난해 페링제약의 '레비요타'가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품목허가를 획득하며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개발이 다시금 주목 받았다. 주로 인체 내 미생물을 대상으로 약물 개발이 이뤄져 높은 안전성이 장점이었지만 그만큼 유의미한 효능을 확보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국내에서는 아직 글로벌 신약이 나오지 않은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해 다양한 질환을 타깃으로 신약개발에 나서고 있다. 주요 제약바이오사의 마이크로바이옴 활용 전략을 살펴보고 신약 모달리티로서의 가능성을 진단해 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4월 27일 07: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고바이오랩은 대기업과 협업을 통해 마이크로바이옴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신약개발을 위해서는 허가 경험이 풍부한 셀트리온과 손잡으며 후속 파이프라인을 발굴 중이다. 여기에 이마트와 손잡고 합작사를 설립해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통해 매출원 확보에 나섰다.

고바이오랩은 2014년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인 고광표 대표가 창업한 회사다. 고 대표는 서울대에서 미생물학과를 졸업한 뒤 동대학원에서 분자바이러스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미국 하버드대학교에서 미생물학으로 석·박사 학위를 받으며 마이크로바이옴 연구와 신약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신약 플랫폼 '스마티옴' 기반으로 3건의 임상 진행...셀트리온과도 협업

고바이오랩은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플랫폼 '스마티옴'을 핵심 기술로 보유하고 있다. 스마티옴은 백스데이터, 백스뱅크, 백스플로어로 구성돼 있다. 백스데이터는 환자 3000여명의 데이터베이스이며 백스뱅크는 5000종 이상의 난배양·고기능 미생물 후보군을 포함하고 있다. 여기에 백스플로어는 10가지 이상의 질환 모델 및 기전 연구가 구축된 데이터베이스다.

고바이오랩은 스마티옴을 통해 발굴된 신약 후보물질로 임상 3건을 진행 중이다. 건선과 염증성장질환을 타깃으로 각각 'KBLP-001(KBL697)'과 'KBLP-007(KBL697)'에 대한 미국과 호주 등 글로벌 임상을 진행 중이다. KBLP-001은 임상 2상을 위한 투약을 진행 중이고 KBLP-007은 임상 2상을 위한 환자 모집이 이뤄지고 있다.

이와 함께 KBLP-007은 최근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아 국내 임상도 앞두고 있다. 여기에 천식을 타깃으로 하는 KBLP-002(KBL693)도 임상 1상을 마치고 임상 2상을 앞두고 있다. 해당 임상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IND 제출이 올해 안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고바이오랩 신약 파이프라인

고바이오랩 관계자는 "현재 항암을 포함한 염증, 대사 및 정신 질환 등의 3개 테마를 기준으로 두터운 파이프라인을 구축했다"며 "가장 진도가 앞선 건선 치료제 파이프라인은 괄목할 만한 진도율을 보이는 바 연내 결과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상에 진입한 파이프라인 외에도 후속 파이프라인 발굴에도 적극적이다. 특히 최근 셀트리온과 협업을 맺어 후속 파이프라인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셀트리온과 고바이오랩은 작년 3월 마이크로바이옴 신약후보물질 발굴을 위한 공동연구 및 제휴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을 통해 두 회사는 고바이오랩의 스마티옴(SMARTiome) 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과민성대사증후군 및 아토피피부염 치료후보물질을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후보물질 도출을 위한 기초연구 분야에서 협업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와 함께 간질환, 면역항암 분야에도 후속 파이프라인 발굴을 위한 기초연구를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역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면역항암 분야로 향후 적극적인 파트너와의 협업을 통해 빠른 전임상-임상 진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체지방 감소 및 비알코오로성지방간염(NASH/NAFLD) 등 대사질환 치료제를 본격적으로 임상 과제화하는 단계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반 바이오파운드리 플랫폼을 신규 도입하고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플랫폼 스마티옴(Smartiome)의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마트와 손잡고 합작사 '위바이옴' 설립해 건기식 사업 진출

신약 개발만으로 매출원 확보가 어렵다는 점에 대비해 고바이오랩은 건기식 분야에 진출했다. 이마트와 협업을 통해서다. 고바이오랩은 작년 3월 이마트와 함께 총 400억원을 투자해 건강기능식품 합작사 '위바이옴'을 설립했다. 고바이오랩이 51%, 이마트가 49% 지분을 확보했다.

위바이옴은 서울대 연구공원(본사), 여의도(마케팅), 익산(공장)에 분산되어 총 21명 인력으로 구성돼 있다. 위바이옴은 고바이오랩 내 건기식 부문일 때는 연 2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후 이마트와 합작사로 설립된지 8개월여 만에 매출 95억원을 달성했다. 작년 고바이오랩 연결매출액이 전년대비 4배 증가한 116억원을 기록할 수 있던 배경이다.

현재 위바이옴은 이형진 고바이오랩 최고전략책임자(CSO, 전무)가 맡고 있다. 이 전무는 1978년생으로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MIT 슬론스쿨 오브 매니지먼트(Sloan School of Management)에서 수학했다. 베인앤컴퍼니 및 골드만삭스에서 기업전략 및 경영, 금융 분야 관련 경력을 쌓았다. 이후 스타트업 육성 및 지원을 목표로 설립된 아산나눔재단의 사무국장으로 취임했다.

특히 이 전무는 2017년 헬스케어 스타트업 프리즈머블에 창업멤버로 합류하기도 했다. 가정용 구강청결 제품인 덴티노트를 출시했으며 국내 보험사와 제휴를 통해 보험업과 핀테크의 결합인 인슈어테크(Insurtech) 시장에 진출했다. 헬스케어 시장 경험을 기반으로 향후 위바이옴에서도 주요 의사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위바이옴이 건기식으로 만들기 위해 도입한 고바이오랩 균주는 KBL-375(항염증), KBL-396( 수면, 불안, 우울, 정신건강), KBL-409(신장질환), KBL-674(여성질건강), KBL-982(알콜성간질환)이다. 이러한 균주를 기반으로 회사는 원료사업과 완제판매 사업 등을 영위한다는 구상이다. 올해 GMP 승인을 목표로 전북 익산에 1500평 규모의 원료 공장을 설립 중이다.

향후 위바이옴은 개별 균주의 특정 효능을 인정받아 제품화한다는 계획이다. 인체 데이터를 확보한 KBL-396의 경우 올 하반기 초에는 '개별인정형' 건기식으로 품목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내년부터는 정신건강(불안, 우울, 스트레스)을 관리해주는 제품으로 내놓을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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