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기술기업' 불황 속 매출 만들어주는 게임사 위메이드 협업사 코인플러그 지난해 흑자전환…게임사 잡으려는 경쟁 지속될 듯
노윤주 기자공개 2023-05-09 13:44:05
이 기사는 2023년 05월 04일 11시2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T 업계를 달궜던 대체불가토큰(NFT), 웹3.0 전환 열기가 가상자산 불황과 함께 사그라들었다. NFT 시장 상황이 나빠지자 너나할 것 없이 NFT를 발행했던 기업들은 계획을 철회하거나 기 발행한 NFT의 활용 방안을 원점에서 다시 찾고 있다.NFT 호황 당시 기술 용역을 맡으면서 매출 증대를 노렸던 블록체인 기술기업들도 덩달아 불황을 맞았다. 이들의 핵심 사업 모델은 다수의 기업을 고객으로 유치해 이들에게 기술을 소싱하는 것이지만 수요가 현격히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불황 속 블록체인 기술기업에게 수익을 만들어 주는 곳은 게임사다. 게임사들은 메인넷 구축, 디파이 플랫폼 개설을 진행하면서 블록체인 기업들과 협업하고 있다. 코인플러그 등 일부 기업은 지난해 용역수익을 토대로 영업이익 흑자전환에까지 성공했다.
◇코인플러그·메셔 등 게임사 용역 수주하며 매출 올려
블록체인 기업 코인플러그는 지난해 16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중 대부분인 162억원은 용역매출이다. 자체 운영 중인 NFT 플랫폼 등으로 벌어들인 수익은 1억8100만원 가량에 불과하다.
전기인 2021년 용역매출은 20억원에 불과했다. 1년 만에 관련 매출이 8배 이상 증가하면서 코인플러그는 영업이익을 흑자전환했다. 2022년 영업이익은 51억6900만원이다.

지난해 코인플러그의 주요 고객은 위메이드였다. 코인플러그는 위믹스 메인넷 개발 협업 계약을 따냈다. 위메이드는 자사 블록체인 플랫폼을 클레이튼 기반에서 자체 메인넷으로 변경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미 한차례 '메타디움' 메인넷을 개발하고 유지 개선 중인 코인플러그와 협력해 안정적인 기술성을 확보하겠다는 취지였다. 양사는 올해도 협업을 유지 중이다. 지난 3월에는 위믹스3.0 검증인 집단인 '40원더스'에 코인플러그가 합류하기도 했다.
위메이드는 올해 디파이 플랫폼 개발 기업 메셔와도 계약했다. 메셔는 체인파트너스 자회사로 자체 디파이 서비스 '메셔센터'와 B2B 용역사업을 동시 진행 중이다. 메셔는 업력이 오래되지 않은 신생 기업이지만 게임사들을 공략하면서 스스로 매출을 일으키고 있다. 첫 계약은 지난해 5월 넷마블의 블록체인 프로젝트 '마브렉스'와 체결했다.
◇게임사X블록체인 기술기업 협업 늘어난다
게임사를 고객으로 유치하려는 블록체인 기술기업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시점에서 적극적으로 블록체인 및 가상자산을 도입할 수 있는 산업이 게임이기 때문이다. 기술기업들이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토큰증권(ST) 등은 입법과정을 거쳐 빨라야 내년 중 실제 도입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파라메타(옛 아이콘루프)는 지난 4월 게임사 대상 웹3 전환 지원 프로그램인 '웹3 게임 트랜스포밍'을 공개했다. 컨설팅부터 블록체인 게임 개발에 필요한 기술까지 모두 지원하는 솔루션이다.
파라메타는 게임사들이 자체 가상자산을 발행하고 이를 쉽게 보관할 수 있도록 지갑 서비스도 도입한다. 수탁형 지갑 서비스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가상자산사업자 면허가 필요하다. 이에 코인원 등 거래소와 기술 협업을 논의하고 있다.

게임사들이 전략적으로 블록체인 기술기업에 투자하는 사례도 찾아볼 수 있다. 지난해 2월 시리즈A 투자를 받은 슈퍼블록이 대표적이다. 슈퍼블록은 SK와 넷마블 등을 전략적투자자(SI)로 유치했다. 슈퍼블록은 경량화된 블록체인 메인넷 '오버 네트워크'를 개발 중이다.
한 기술기업 관계자는 "지금으로서는 게임사에서 수주한 블록체인 메인넷, 플랫폼 기술 개발 협력이 매출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며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기타 서비스의 제도화, 장세 회복 등이 갑자기 이뤄지지 않는 이상 이런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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