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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모니터]'재수생' 에이엘티, 1740억 몸값 달성 가능할까상반기 공모 추진 전망…‘두산테스나’ 비교시 가격메리트 찾기 어려워

최윤신 기자공개 2023-05-11 07:59:08

이 기사는 2023년 05월 09일 08: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도체 테스트하우스 기업 에이엘티가 재수 끝에 코스닥 시장 상장을 위한 공모 자격을 얻었다. 이어질 공모에서 계획하는 수준의 몸값을 인정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한국거래소는 에이엘티의 상장예비심사를 승인했다고 지난 4일 밝혔다. 지난해 12월 2일 예비심사청구서를 접수한 지 약 4개월만이다.

에이엘티의 상장 도전은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지난 2021년 10월 예심을 청구했다가 한 차례 쓴맛을 봤다. 에이엘티는 심사를 한차례 철회하고 내부통제 시스템을 보완해 지난해 말 재도전에 나섰다.

재도전에 나서기 전에 공동대표이사 체제를 도입하는 등 이사회 구성에 변화를 줬다. 지난해 3월 삼성전자 반도체 연구위원 출신인 이덕형 대표이사를 공동대표로 선임해 최대주주인 천병태 대표이사와 공동대표 체제를 만들었다.

이후 예비심사가 진행되던 지난 3월에는 이 대표의 단독대표 체제로 다시 한 번 이사회를 개편했다. 예비심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이사회가 변동됐기 때문에 거래소와의 협의에 따른 것으로 여겨진다. 천 전 대표는 현재 사내이사직만 유지하고 있다.

재수 끝에 공모 자격을 얻은 에이엘티는 오는 1분기 실적에 대한 감사를 마친 뒤 공모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예비심사 승인 효력 유효기간이 6개월이기 때문에 오는 11월 초까지 상장을 마치면 된다.

에이엘티는 예비심사 과정에서 희망하는 가격 밴드를 1만6700~2만500원으로 제시했다. 희망 밴드에 상장예정주식수를 곱한 상장직후 희망 시가총액은 1418억~1740억원이다. 지난해 당기순이익(143억원)의 약 10~12배의 몸값을 희망하는 셈이다.

금융투자업계 일각에서는 두산테스나와 비교할 때 가격 메리트가 부족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두산테스나는 에이엘티와 마찬가지로 매출의 가장 큰 비중이 시스템반도체 웨이퍼 테스트 사업에서 발생하고 있어 사업모델이 가장 유사한 기업으로 꼽힌다.

두산테스나의 8일 종가와 지난해 순이익을 기준으로 한 PER은 10배가량이다. IPO에 나서는 기업은 산정된 밸류에서 적어도 10~20%의 할인율을 적용해 밴드가격을 제시하기 때문에 이같은 방식으론 목표로 한 가격을 제시하기 어렵다.

업계에선 반도체 후공정 및 패키징 업계에서 폭넓은 비교대상 기업을 찾을 것으로 전망한다. 네패스, 시그네틱스, 하나마이크론 등이 후보기업으로 언급된다.

공개된 가격밴드가 예비심사 청구 시점의 계획인 만큼 실제 공모에선 가격을 낮출 가능성도 열려 있다. 2020년 7월 투자를 유치하며 발행한 전환사채(CB)의 주당 행사가격이 8500원이기 때문에 가격을 소폭 하향조정하더라도 FI의 엑시트는 보장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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