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건설부동산 풍향계]인베스코, 부동산 투자금 회수 속도 '한미 금리 역전 탓'보유 자산 줄줄이 매각, 물류센터 선매입 약속 미이행…외국계 자본유출 본격화 우려

정지원 기자공개 2023-05-12 07:43:43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0일 14: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계 투자사 인베스코가 국내 투자 부동산 매각 속도를 높이고 있다. 올 상반기 매물로 내놓은 자산만 4개에 달한다. 이미 역전된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격차가 보다 벌어지자 국내에 투입한 자금을 거둬들이고 있는 모양새다. 시장 전반에 주는 의미가 상당히 큰 행보로 풀이다.

10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인베스코는 투자 중이던 다수 국내 부동산을 매물로 내놨다. 세부적으로는 물류센터 부지 3개와 오피스 부지 1개다. 매물로 내놓은 물류센터는 각각 용인 양지, 안성 일죽, 화성 제기리에 위치해 있고 오피스는 서울 서초동에 있다.

일부 물류센터는 이미 지난해 하반기 매각 절차에 올렸다가 입찰 결과가 저조해 거둬들였던 매물이다. 부동산 경기 부진에 따른 일이었다. 이후 올해 들어 상업용 부동산 가격이 일부 조정되고 다수 거래가 물꼬를 트는 모습을 보이자 인베스코도 해당 자산을 비롯해 다른 부동산까지 매물로 내놨다는 후문이다.

인베스코는 해당 자산들의 매각 절차를 시작함과 동시에 국내 부동산 추가 투자 계획은 철회하고 나섰다. 대표적으로 올해 선매입을 약속했던 국내 한 물류센터의 투자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물류센터 개발 펀드를 운용 중이던 회사는 인베스코를 상대로 선매입 미이행 관련 소송까지 검토했지만 이를 진행하지는 않기로 했다.

물류센터 외 오피스 자산도 엑시트에 나섰다. 매각 절차가 진행 중인 서울시 서초구 '마제스타시티 타워1'가 바로 인베스코가 펀드로 들고 있는 자산이다. 인베스코 측은 지난달 중순 해당 오피스의 매각주관사로 CBRE코리아를 선정하고 현재 원매자를 물색 중이다. 펀드 만기가 2032년까지 한참 남은 상황에서 투자금 회수에 나선 배경에 이목이 쏠린 바 있다.

인베스코의 자산 매각 행보는 일시적인 포트폴리오 조정이 아닌 국내 부동산 투자를 그만큼 줄이겠다는 판단에 따른 일로 해석되고 있다. 역대 최대치로 벌어진 한국과 미국 기준금리 차가 투자금 회수 판단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현재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3.5%, 미국연방준비은행 기준금리 상단은 5.25%다. 1.75%포인트 차이다. 한국과 미국의 금리 스프레드는 향후 보다 커질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올해 1월 이후 기준금리를 사실상 동결한 반면 미국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은 높게 점쳐지고 있다.

한국의 금리가 미국 금리보다 낮을 경우 외국계 자본의 유출 가능성은 커질 수밖에 없다. 원화 가치 하락, 환율 상승에 따라 한국보다는 미국 현지에서 투자를 하는 게 보다 유리하기 때문이다.

결국 인베스코의 이번 투자금 회수 움직임은 단편이 아닌 외국계 투자사 전반의 전략 변화로 볼 여지도 있다. 외국계 투자사의 활발한 움직임을 기대했던 부동산 업계의 고민도 그만큼 커질 모양새다.

인베스코(Invesco Asset Management Pacific Limited)는 미국 자산운용사다. 총 운용 자산(AUM) 기준 글로벌 6위에 올라있다. 이화자산운용, 마스턴투자운용, 제이알투자운용 등과 손잡고 물류센터 개발 투자에 적극적이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