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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똘똘한 타법인 투자' 엔시스, 본사업 시너지 보탰다지난해 갑진·엘에이티 지분투자, 비전검사 외 설계시공 협업↑…사업·재무적 가치 점증

조영갑 기자공개 2023-05-17 07:30:15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0일 15: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차전지 공정 프로세스 비전검사 장비전문업체인 '엔시스'가 타법인 출자의 효험을 보고 있다. 당장 올 1분기 매출액 기여도는 크지 않지만, 2차전지 충방전기 관련 설비 영역에 재차 진출하면서 비전검사 부문에서 후공정 영역으로 영토를 확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출자한 회사들의 기업가치가 상승하면서 보유지분의 가치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엔시스는 올 1분기 연결 매출액 144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1분기 매출액(95억원) 대비 51.3% 성장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8억원으로 7.8% 감소했지만, 순이익은 21억원을 기록해 11.3% 늘어난 수치를 보였다. 영업이익이 다소 감소한 것은 수주가 늘었지만, 이에 따른 원재료비가 상승하고 외주비용 등이 증가한 탓으로 분석된다.

엔시스의 1분기 호실적은 지난해 미국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등의 영향으로 2차전지 전방 고객사의 라인투자가 급격하게 늘어난 효과가 반영됐다는 전언이다. 지난해 말부터 고객사들이 재차 2차전지 조립, 활성화 공정 등에서 물량을 늘리면서 비전검사 PO(구매주문)가 늘어나고 있다는 이야기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로 갈수록 전방 고객사들이 투자를 늘릴 예정이라 관련 실적이 좋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본 사업과 별개로 엔시스 내부에서는 지난해 지분 투자한 타법인과 관련한 시너지가 1분기부터 발현, 고무적으로 해석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엔시스는 지난해 4월과 2차전지 충방전기 전문 제조사인 갑진(비상장)에 100억원 가량의 지분투자를 단행한 데 이어 10월 디스플레이 공정장비 제조사 엘에이티(코넥스)에 12억원 가량을 출자했다. 갑진의 지분 14.13%, 엘에이티의 지분 8.72%를 쥐고 있다. 엔시스는 두 곳의 출자목적을 모두 '매출증대'라고 밝혔다.

특히 갑진의 경우 오랜 업력과 탄탄한 공급망을 토대로 후공정 부문에서 턴키수주가 가능한 업체인 만큼 엔시스 역시 협업의 시너지를 누렸다는 분석이다. 엔시스는 시장에서 2차전지 공정 비전검사 장비 제조사로 이름이 높다. 하지만 원래 후공정 포메이션 및 설비 제조 능력을 갖춘 시공업체이기도 하다. 주력인 비전그룹 외에 설계1,2,3 팀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갑진이 2차전지 주요 고객사로부터 후공정 관련 턴키수주를 받으면 엔시스가 비전검사 외에 포메이션(화성공정) 설계 시공을 별도로 수주하는 협력 시스템이 구축됐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관련 설계 물량을 엔시스가 수주받아 현재 고객사 설치가 한창이다. 다만, 아직 고객사 인도 전이라 올 1분기 대량으로 매출액에 반영되지는 않았다. 엔시스는 2분기 실적부터 갑진과의 협업 물량이 매출에 반영될 거라고 밝혔다.

엘에이티 역시 마찬가지다. 디스플레이 및 반도체 제조용 장비를 제조하는 엘에이티 역시 챔버(chamber) 등 설계시공 수주가 수반되는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대형 고객사의 수주를 받으면 디스플레이 제조 장비를 엘에이티가 수주하고, 그 외 설계시공 물량을 엔시스가 담당하는 협업을 계획하고 있다. 코넥스 상장사인 엘에이티는 지난해 169억원의 매출액과 1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사업 협력과 별개로 엔시스는 엘에이티의 코스닥 이전상장에 따른 지분가치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엘에이티는 최근 지정감사를 완료하고, 코스닥 이전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올 1분기 엔시스는 엘에이티 보유지분의 장부가액을 11억원 가량으로 평가했다.

엔시스 관계자는 "타법인 출자는 SI(전략적 투자)와 FI(재무적 투자)의 성격을 모두 갖고 있다"면서 "올해 하반기부터 관계사들과의 사업적, 재무적 시너지가 본격적으로 발현될 것"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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