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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 지분 매각 '만지작', 카카오페이 노림수는 "경영권 매각 없다" 교보생명 등과 지분제휴 검토하나…규제압박·경쟁사 견제 '돌파구'

이지혜 기자공개 2023-05-12 10:12:40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1일 07:25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페이가 카카오페이손해보험 지분을 매각할지 검토하고 있다. 당초 카카오페이손해보험 경영권을 매각한다는 말이 돌았지만 이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카카오페이가 카카오페이손해보험 지분을 일부 매각해 투자를 유치하거나 지분제휴를 맺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페이가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의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재원을 확보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사업 특성상 출범 초기에 수백억원의 적자를 볼 수 밖에 없다. 이를 안정적으로 견뎌내기 위한 조치로 파악된다.

일각에서는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이 규제에 가로막혀 성장하지 못하는 만큼 이를 위한 돌파구를 마련하는 것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교보생명보험 등 기존 금융사와 손을 잡는다면 금융당국의 규제 압박을 덜어내거나 경쟁사의 견제를 완화하는 효과를 볼 수도 있다.

◇경영권 매각 "NO", 카카오페이손보 지분 제휴 노리나

카카오페이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의 경영권을 양도하지 않는 틀 안에서 여러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카카오페이는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의 성장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논의 중"이라며 "경영권 양도를 검토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 지분을 일부 매각해 투자를 유치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파악된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 지분은 현재 카카오페이가 60%, 카카오가 40% 보유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 지분 인수를 검토하는 기업으로 교보생명이 거론된다. 교보생명은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을 비롯해 여러 손해보험사를 인수 후보군에 올려뒀다.

당초 업계에서는 카카오페이가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의 경영권까지 매각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놨지만 카카오페이는 이를 일축했다. 어디까지나 경영권을 넘기지 않는 선에서 카카오페이손해보험 육성방안을 찾는다는 것이다.

카카오페이가 카카오페이손해보험 투자 유치 등을 추진하는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이 적자를 내고 있는 만큼 안정적 재원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일 수 있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2022년 4월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을 위한 본허가를 받아 그해 10월부터 상품을 출시하고 사업을 본격화했다. 출범 초기인 만큼 적자를 피하지 못했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지난해 262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는데 적자기조는 올 1분기에도 이어진 것으로 파악된다.

보험업 특성상 사업 초반에 영업 인프라를 구축해야 해 사업비 등으로 나가는 지출이 상당하다. 더군다나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디지털 보험 전문업체다. 디지털 보험은 사업 초반에는 비용이 더 크게 잡힌다. 수익을 내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

그렇지만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이 제대로 사업을 개시한 지 얼마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투자 유치를 서두르는 것으로 보인다는 평가도 나온다. 심지어 카카오페이는 유동성이 부족하지 않은 편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카카오페이의 연결기준 현금성자산은 2조원이 넘는다.

◇당국 규제·경쟁사 견제 돌파구 모색

카카오페이가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을 향한 금융당국의 규제 압박에 대응하기 위해 지분 투자, 제휴 등 돌파구를 모색하는 것일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금융당국은 카카오 등 빅테크기업을 대상으로 금융복합기업진단법 등을 적용할지 검토하는 등 규제수위를 높이려는 것으로 전해진다. 금융당국의 압박은 지난해 말 이후로 더욱 강해진 것으로 파악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가 금융상품을 하나 출시하려고 해도 금융당국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카카오페이손해보험 등을 향한 여론이 좋지 않아 부정적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며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이 영업에 어려움을 겪어 인건비 등 고정비 부담이 상당하다는 말까지 돈다”고 말했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출범 이후 지금까지 사실상 두 개의 금융상품만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보이스피싱 등 금융범죄로 인한 금융안심보험을 출시해 단체보험에서 개인보험으로 확대했고 최근 들어서야 상해보험을 새로 출시했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이 출범 직후 상당한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것에 비하면 성과가 크지 않다는 평가다.

교보생명으로부터 지분을 매각하는 방식으로 투자를 유지하거나 제휴를 맺는다면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의 적자를 견디기가 한결 수월해질 수 있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 지분 50%의 가격은 약 600억~7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규제 리스크나 경쟁 손해보험사의 견제를 완화하는 효과를 볼 수도 있다. 또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과거 ‘다이렉트 보험' 영역으로 신규 보험사들이 진출할 수 있었던 것은 이들의 모회사가 보험사였던 덕분”이라며 “카카오페이손해보험도 보험업계에서 강력한 아성을 구축한 보험사와 손을 잡는다면 장애물을 돌파하는 데 힘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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