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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이차전지 밸류체인 분석]미래 먹거리 책임지는 키맨은⑥포스코홀딩스 친환경미래소재팀, 포스코퓨처엠 김준형 사장·정대헌 부사장 주목

조은아 기자공개 2023-05-15 07:30:04

[편집자주]

이차전지 업계 내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바로 후발주자인 포스코그룹이 수직 계열화 전략을 바탕으로 주도권을 쥐고 있는 것이다. 불과 5년 전인 2018년 포스코퓨처엠의 양극재 생산능력은 3600톤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 그러나 현재는 10만5000톤, 2030년에는 61만톤까지 늘어난다. 더 중요한 포인트는 지금부터다. 리튬 등 원자재부터 양음극재, 전구체에 이어 폐배터리 재활용으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가 완성되면 포스코그룹은 앞으로 미래 친환경 소재 기업으로서의 지위를 새로 갖게 된다. 성장성의 한계는 어디까지일까. 포스코그룹의 소재 밸류체인에는 어떠한 강점이 있는지 더벨이 집중 조명해 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1일 09: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그룹에서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만큼 이차전지 사업을 이끄는 인물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포스코에서 원료 조달을 오랜 기간 담당하며 글로벌 감각을 쌓은 인물부터 국내 이차전지 산업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LG화학 출신까지 다양한 경쟁력을 갖춘 인물들이 사업을 챙기고 있다.

현재 그룹 내 이차전지 관련 사업을 펼치고 있는 회사는 포스코홀딩스, 포스코퓨처엠이다. 포스코홀딩스가 이차전지 소재에 들어가는 광물을 조달하면, 포스코퓨처엠은 이 광물을 통해 이차전지 소재인 양극재와 음극재를 제조한다.

◇총괄, 실무, 연구개발까지...포스코홀딩스 3인 주목

포스코홀딩스에서 이차전지 사업을 챙기는 곳은 친환경미래소재팀이다. 유병옥 부사장이 이끌고 있으며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직속 조직이다. 그룹 차원에서 역량을 쏟고 있는데다 이차전지 시장이 말그대로 전쟁터인 만큼 신속한 의사결정을 위해 직속으로 둔 것으로 보인다.

유 부사장이 이차전지 사업을 챙기게 된 이유는 그의 경력에서 찾을 수 있다. 이차전지 소재의 원료를 찾는 사업은 주로 외국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주요 광물의 원산지가 아르헨티나, 호주 등이기 때문이다. 실제 포스코홀딩스가 원료를 조달하기 위해 만든 자회사나 합작법인, 지분 투자 기업을 살펴보면 대부분 거점을 외국에 두고 있다.

유 부사장은 2014년부터 2017년까지 포스코에서 원료실장으로 근무했다. 철강업계에선 원료 담당의 역할이 상당히 중요하다. 제조원가에서 원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담당자 역량에 따라 실적이 좌우된다는 말도 있을 정도다.

철강 원료와 이차전지 소재 원료 모두 대부분 해외에서 수입하는 만큼 원료실장 때 쌓은 글로벌 감각과 네트워크 등이 지금의 자리에 이르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처음 임원이 됐던 시기 스테인리스원료실에서 근무했는데 스테인리스강 원료로 이차전지 소재의 핵심 광물인 니켈이 쓰이기도 한다.

유 부사장이 능력을 인정받기 시작한 시기 역시 원료실장으로 근무하던 때인 것으로 전해진다. 포스코는 원료관리 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2018년 말 구매투자본부를 별도로 만들었는데 유 부사장은 이때 초대 구매투자본부장도 지냈다.

2021년부터는 산업가스·수소사업부장을 지낸 경험도 있다. 당시 최정우 회장이 회장 직속으로 산업가스·수소사업부를 신설하고 수장으로 유 부사장을 낙점했다. 예나 지금이나 최 회장의 신뢰만큼은 확실하게 받고 있다는 평가다.

유 부사장이 수소와 이차전지 등 포스코그룹의 미래사업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면 아래 이경섭 전무는 실무를 담당하고 있다. 이 전무는 현재 포스코홀딩스 친환경미래소재팀에서 이차전지소재사업추진단장을 맡고 있다. 이 전무는 유 부사장과는 달리 기획, 전략, 리스크 관리 등을 담당하는 부서에 주로 몸담았다.

그가 이차전지 사업에 투입된 이유 역시 그간의 경력과 떼어놓고 보기 어렵다. 이차전지 산업은 얽히고설킨 복잡한 밸류체인 속에서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가 되는 등 하루하루가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시장의 흐름을 읽어내 시의적절하게 투자를 결정하고 또 리스크도 관리할 수 있는 경험과 능력이 필요하다.

두 명의 공통분모는 포스코그룹의 옛 컨트롤타워였던 전략기획본부다. 최 회장이 오랫동안 몸담았던 조직이기도 하다. 전략기획본부는 산하에 △경영전략실 △투자전략실 △경영혁신실 △재무실 △글로벌인프라사업관리실 등 총 5개의 하위 조직을 뒀는데 유 부사장이 2017년부터 2019년까지 경영전략실장을 지냈고 이 전무는 2019년부터 2021년까지는 투자전략실장을, 2021년부터 포스코홀딩스 출범 전까지는 경영혁실신장을 지냈다.

연구개발 책임자 역시 빼놓을 수 없다.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에서 이차전지소재연구소장을 맡고 있는 홍영준 소장이다. 그는 올 초 LG화학에서 영입됐다. LG화학에서 재료사업부문장, 기술기획담당, 미래기술연구센터장 등을 지냈다.


◇포스코퓨처엠 김준형 사장과 정대헌 부사장, 양극재와 음극재 산증인

양극재와 음극재를 만드는 포스코퓨처엠에서는 김준형 대표이사 사장과 정대헌 부사장을 꼽을 수 있다. 김 사장은 양극재 사업을, 정대현 부사장은 음극재 사업을 각각 대표한다. 현 포스코퓨처엠은 2019년 양극재 사업을 하던 포스코ESM과 음극재 사업을 하던 포스코켐텍이 합병해 탄생했는데 두 사람은 합병 전 각각의 회사에 몸담으며 해당 사업을 이끌었다.

김 사장은 올해 1월 SNNC에서 포스코퓨처엠으로 '금의환향'했다. 보수적인 철강 업계에서 30년 넘게 근무했지만 그간 행적을 보면 철강업 '본업'보다는 새 틀을 짜는데 더 집중했다. 고부가가치강 소재 및 제품 개발을 이끌며 기술·관리 능력을 인정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전기강판 수요처인 한국코아(옛 포스코TMC, 현 포스코인터내셔널) 인수합병(M&A)을 주도했고 회사가 인도와 태국 등으로 생산·공급처를 넓히는 데 크게 기여했다. 2014년부터는 포스코 기술투자본부 신사업실장으로 자리를 옮겨 신사업 진출에도 힘을 보탰다.

양극재 사업을 직접 챙기기 시작한 건 2017년부터다. 당시 포스코ESM 생산본부장으로 이동해 1년 동안 현장을 점검한 뒤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정대헌 부사장은 2019년까지 포스코켐텍에 몸담았으며 2020년 처음 설립된 에너지소재사업부의 초대 사업부장을 지냈다. 2017년부터 포스코켐텍에서 음극소재실장을 맡은 경력이 있는데 당시의 공로를 인정받아 에너지소재사업부장을 맡게 됐다.

정 부사장은 음극재 기술 쪽에 정통하지만 전략이나 기획 쪽에서도 역량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에너지소재사업부장으로서 미국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대응 전략을 수립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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