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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은행, 홍콩지점 출범 첫해 46억원 적자 이자손익 14.4억원 기록했지만 현지 안착 위한 비용 부담 커

김형석 기자공개 2023-05-12 07:34:12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1일 14: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협은행의 홍콩지점이 영업개시 첫해인 지난해 약 46억8000만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자손익에서 플러스를 기록했지만 사업초기 대거 발생한 비용 부담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첫해 성적표로는 나쁘지 않은 결과를 냈지만 홍콩지점을 해외사업 전초기지로 삼고 있는 만큼 추가 자금 투입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11일 농협은행 공시에 따르면 농협은행 홍콩법인은 지난해 2765만 홍콩달러(약 46억792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4월 영업을 개시한 홍콩지점은 첫해 흑자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이자이익에서 흑자를 내는 등 선방했다. 이 기간 이자이익은 3120만 홍콩달러(약 52억7460만원)를 기록했다. 이자비용을 제외한 이자손익은 853만 홍콩달러(약 14억4207만원)이었다. 수수료이익을 포함한 비이자이익은 268만 홍콩달러(약 4억5364만원)를 달성했다.

베트남과 캄보디아, 미국 등 홍콩 외 지역에서도 이익을 냈다. 지난해 캄보디아 매출채권은 4억6780만 홍콩달러(약 790억6890만원)이었다. 이어 베트남(약 401억9346만원)과 미국(약 66억6124만원) 등 순이었다. 홍콩 외 매출채권 비중은 전체의 10.99%였다.

다만 사업 초기인 만큼 비용부분에서 지출이 컸다. 이 기간 지출한 비용은 총 2891만 홍콩달러(약 48억8653만원)였다. 인건비와 판관비에서 1297만 홍콩달러(약 21억9320만원)로 전체 비용의 절반을 차지했다. 이어 임대비용(약 14억5813만원)과 기타비용(약 12억3519만원) 순이었다.

홍콩지점의 부채도 상당하다. 지난해 말 기준 총 부채는 21억2679만 홍콩달러(약 3594억7072만원)다. 이는 자본(약 3545억880만원)보다 약 49억6192만원 많다.

이 때문에 농협은행이 향후 홍콩지점 영업망 확대를 위해서는 추가 자금 투자와 영업기반 확대가 필요하다. 실제 농협은행은 현지 업력이 높은 NH투자증권의 홍콩법인(NH Investment & Securities(H.K.) Ltd)과의 협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 NH투자증권의 홍콩법인은 1994년 NH투자증권이 처음으로 해외에 설립한 자회다. 지난해 6월 말 기준 자산규모는 7251억8500만원, 당기순이익은 556억6500만원을 기록했다.

농협은행은 올해 초 NH투자증권의 홍콩법인에 1000만 달러(한화 약 125억원)의 신용공여를 결정했다. 농협은행은 NH투자증권 홍콩법인에 자금 지원을 통해 자사 홍콩지점과의 연계영업 자금을 일부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농협은행 홍콩지점이 영업 첫해 흑자를 기록하지 않았지만 이자이익 등 수익성 면에서 가능성을 보여준 것은 맞다"면서도 "향후 영업망 확대 등을 위해서는 계열사 법인인 NH투자증권의 홍콩법인과의 공동 사업을 확대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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