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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트는 K-순환경제]단석산업, '리사이클링' 키워드로 IPO 시동②바이오디젤 중심 사업구조 금속·플라스틱으로 이동…"올 하반기, 늦어도 내년 중 IPO 목표"

군산(전북)=서하나 기자공개 2023-05-24 08:23:17

[편집자주]

순환경제(Cirucular Economy) 시대가 오고 있다. 자원투입→생산→사용→폐기에서 종결되는 선형경제를 탈피하고, 영속가능한 경제 모델이 글로벌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 대기업들 역시 'RE100(100% 전력대체)' 행렬에 동참하고, 코스닥·비상장사들은 폐자원으로 다양한 소재를 뽑아내는 등 K-순환경제가 태동하고 있다. 더벨은 K-순환경제의 가능성과 과제를 동시에 조명해 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6일 16: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바이오디젤 제조사 '단석산업'이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1조원 시대를 열었다. 앞으로 친환경 사업 포트폴리오의 순차적인 실행을 통해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고 장기적으론 매출 1조원 시대를 현실화한다는 포부다. 올해 하반기 목표인 기업공개(IPO) 시 기업가치 평가의 핵심 키워드도 '리사이클링'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군산1공장' 중심 친환경 포트폴리오 확대 시동

16일 업계에 따르면 단석산업은 최근 군산1공장 부지 내 리튬이온배터리(LIB, Lithium-ion Battery) 공장 착공을 통해 친환경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의 포문을 열었다.

한승욱 단석산업 회장은 이날 착공식에서 "최근 전기차 시장 성장과 함께 LIB 수요가 급증하면서 유수의 기업들이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라며 "단석산업 역시 LIB 리사이클링 공장 착공을 시작으로 2차전지와 관련 소재 사업의 확장력과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군산1공장은 단석산업 배터리 리사이클링 사업의 생산거점이다. 2011년부터 내연기관차에서 발생하는 폐납축전지를 리사이클링해 순연으로 재생산하고 있다. 이번에 착공에 돌입한 LIB 리사이클링 공장은 LIB 재활용 전처리 프로세스가 핵심이다. 수명을 다한 리튬이온 배터리를 방전·파쇄·분리하는 공정을 거쳐 리튬, 니켈, 코발트 등 고부가가치 물질이 포함된 활물질(Black Mass)로 재탄생시킨다.

단석산업은 2026년까지 국내뿐 아니라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태국 등 해외 거점을 포함 최대 10여 곳에 LIB 리사이클링 공장을 구축할 계획이다. 재활용 활물질에서 니켈, 코발트 등 재활용 유가금속을 추출하는 기술개발, LIB 양극재의 핵심 소재인 Recycled NCM(니켈, 코발트, 망간) 전구체 공장 건설 계획도 수립하고 있다.

니켈, 코발트 등을 사용하지 않는 리튬·인산·철배터리(LFP) 양극재 기술 개발에도 힘을 쏟는다. LFP의 경우 LIB 대비 에너지밀도는 다소 낮지만 가격 경쟁력과 안정성으로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제품이다. 2024년 새만금 등 부지에 LFP 양극재 공장 착공을 계획하고 있다. 장기적으론 LFP Cell, Module, Pack으로 연결하여 배터리 자체 생산도 목표로 하고 있다.

단석산업은 2021년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스톤브릿지캐피탈로부터 약 800억원 규모로 투자를 유치했다. 양측은 당시 투자를 계기로 장기적 파트너십을 맺고 기업가치를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럼에도 업계에선 수년 내 투자자의 엑시트(EXIT)를 예견하고 있다.

단석산업은 최근 KB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을 공동 주관사로 선정하고 IPO 작업에 착수했다. 올해 하반기가 목표지만 상황에 따라 내년 정도가 될 수도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바이오디젤 제조사인 단석산업은 기업가치 평가시 '리사이클링'을 키워드로 내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단석산업 군산1공장.

◇올해 목표 매출 1.5조…한 회장 "단석산업만의 순환 경제 체제 완성할 것"

단석산업은 1965년 설립된 바이오디젤 제조사로 바이오에너지 업계에서 흔치 않게 수직계열화를 완성했다. 직접 폐기물 원료를 수급하고 바이오디젤을 제조해 내수나 수출을 통해 판매하며 안정적으로 성장했다.

단석산업은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1조1337억원을 기록해 1조원 매출 시대를 열었다. 2021년 매출(9005억원)과 비교할때 약 26% 성장이자 2020년 매출(5994억원)보다 두 배가량 증가한 규모다. 올해 목표 매출은 1조5000억원이다.

단석산업의 사업은 크게 △폐기물 기반 바이오에너지 △배터리(금속) 리사이클링 △플라스틱 리사이클링으로 나뉜다. 주력 사업은 폐기물 기반 바이오에너지로, 지난해 전체 매출의 약 78% 정도가 이 사업에서 나왔다. 기존 수송용 바이오디젤, 발전용 바이오중유뿐 아니라 친환경 선박연료인 바이오선박유 시장으로 본격 진입할 계획이다.

기존 폐기물 기반 바이오에너지였던 사업의 중심축을 점차 리사이클링으로 확장해 나간다는 포부다. 바이오에너지 사업에선 수첨바이오디젤(HVO) 등 사업 영역을 차세대 바이오에너지로 확장한다. 플라스틱 리사이클링 사업에서는 최종 소비 후 버려진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하는 PCR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고강도·고기능성 엔지니어링 플라스틱(EP) 기술을 결합한 PCR EP 비즈니스도 더욱 확장한다.

한승욱 회장은 최근 군산1공장 착공식에서 "올해 인산철 배터리 기술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고 LFP 공장 착공도 계획하고 있다"라며 "또 LIB 2차전지까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이를 기반으로 단석산업만의 순환 경제 체제를 완성하며 새로운 가치 창출을 위한 초석이 될 것을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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