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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대식 의장 美 아톰파워 이사회 입성, SK그룹내 역할 주목 전력 빅데이터 구축해 에너지 사업 편익 증대, 그룹 차원 시너지 모색

김위수 기자공개 2023-05-18 07:18:18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6일 16: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올들어 미국 에너지솔루션 기업 아톰파워 이사회에 입성했다. 아톰파워는 SK㈜와 SK에너지가 2000억원을 투자해 경영권을 인수한 곳이다. 지난해까지는 SK그룹 측에서 실무 임원들이 아톰파워 이사회에 참여해왔다. 아직 큰 존재감이 없는 아톰파워가 향후 SK그룹에서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 주목된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조 의장은 올초 아톰파워 등기임원으로 선임됐다. 조 의장은 SK㈜ 이사회 멤버일 뿐 아니라 SK그룹의 최고 의사협의기구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를 이끌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최측근이자 그룹 내 최고위 경영진으로 손꼽히는 인물이다.

2021년까지는 SK㈜ 외에 SK텔레콤·SK실트론·SK네트웍스 등 주요 계열사의 기타비상무이사도 겸직해왔지만 직책을 하나둘 내려놨다. 국내 계열사 중에서는 SK실트론 기타비상무이사 자리만 유지했고 해외 계열사의 등기임원으로 활동을 늘렸다. 리스크가 불거져도 타격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비상장 계열사를 중심으로 등기임원 직책을 맡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보면 SK㈜와 SK실트론, 중국 지주사 SK차이나컴퍼니, 동남아 투자법인, 일본 투자법인의 등기임원으로 이름을 올려놨다. 여기에 올들어 아톰파워 등기임원도 조 의장의 겸직 현황에 추가됐다.

아톰파워는 조 의장이 그간 맡아온 다른 계열사들과는 성격이 다소 다르다. 그간 조 의장이 맡아온 계열사는 SK그룹의 핵심 사업회사이거나 글로벌 사업 및 투자의 전진기지 역할을 하는 곳이었다. 아톰파워는 SK그룹이 경영권을 인수한 곳은 맞으나 사업 측면에서든 그룹 내 역할이든 뚜렷한 존재감을 보여주는 기업은 아니다. 또 조 의장은 핵심 계열사일지라도 에너지 계열사의 등기임원으로 적을 둔 적이 없기도 하다.

이런 배경에서 조 의장의 아톰파워 이사회 입성은 이례적인 사안으로 보인다. 향후 아톰파워가 SK그룹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지난해 SK그룹에서 아톰파워를 인수한 이후 이사회에는 당시 SK㈜ 소속이었던 권형균 SK E&S 수소부문장, 허일규 SK E&S 에너지솔루션TF장 및 SK에너지 측 임원이 있었다. 권 부문장과 허 TF장이 같은해 3분기경까지는 아톰파워 등기임원 직책을 유지한 것이 확인된다. 인수 이후에는 실무 임원들이 아톰파워 이사회에 참여해 경영전략 및 계획을 세워온 셈이다.

조 의장의 경우 이들보다 더 넓은 시각에서 SK그룹을 총괄하는 역할을 한다. 아톰파워 이사회에서도 SK그룹이 전반적으로 펼치고 있는 친환경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의사결정이 이뤄지도록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그룹내 권한이 높은 인물인만큼 아톰파워의 사업 및 아톰파워와 계열사간 협업에 속도가 날 가능성도 크다.

아톰파워는 회로차단기인 '솔리드스테이트 서킷브레이커(SSCB)'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전력 과부하가 발생하면 전류를 차단하는 역할만 하는 일반 회로차단기와 달리 각 세대 전력의 중간관문(게이트웨이)으로 전력 사용 데이터를 측정하고 수집하는 역할도 한다. 회로차단기가 모은 전력 빅데이터는 각 세대는 물론 지역 단위의 전력 발전, 소비 양상을 예측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아톰파워의 회로차단기 보급이 확대되면 전력 생산자는 적정 발전량을, 소비자는 전력 가격을 예측할 수 있어 에너지 시장에서의 편익 증대가 가능하다. 이런 아톰파워의 기술이 SK그룹이 펼치는 수소, 전기차 배터리 등 각종 친환경 에너지 사업의 바탕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재계 관계자는 "그룹 주요 인사가 이사회에 속한 계열사는 중요하게 여겨지는 곳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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