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재공략 나선 현대차 '새 술은 새 부대에' 오익균 부사장으로 베이징현대 총경리 교체...고성능 N 브랜드 주목
조은아 기자공개 2023-05-19 07:44:12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7일 16시0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차가 중국 시장 재공략을 앞두고 중국법인 베이징현대의 총경리를 교체했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더 이상 밀리면 안 된다는 절박함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올해 고성능 브랜드 'N'을 통해 중국 시장을 겨냥하는 만큼 N 브랜드를 위한 TFT도 신설했다.1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4월 기존 최동우 부사장 대신 오익균 부사장을 베이징현대 총경리로 선임했다. 앞서 2020년 6월 최 부사장을 베이징현대 총경리로 선임한지 약 3년 만이다.
오 부사장은 1964년생으로 최근까지는 러시아권역본부장을 지냈다. 서강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오클라호마 주립대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현대차에서는 CIS(독립국가연합)법인장, HAOS(튀르키예)법인장을 거쳐 2020년 12월 러시아권역본부장에 올랐다. 부사장으로 승진한 건 2021년 말이다.

현대차는 앞서 4월 베이징모터쇼를 통해 N 브랜드를 통해 중국 시장을 다시 공략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올해 '더 뉴 아반떼 N'을 중국에 선보인다. 오 부사장은 N 브랜드중국TFT장도 함께 맡고 있다.
N 브랜드는 메르세데스-벤츠의 AMG이나, BMW의 M, 아우디의 RS같은 고성능 브랜드다. 현대차는 일찌감치 모터스포츠팀을 꾸리고 고성능 모델을 꾸준히 개발하고 있다. 2017년 i30 N을 시작으로 2018년 벨로스터 N, 2020년 i20 N, 2021년 코나 N과 아반떼 N을 차례로 선보였다.
다만 N 브랜드 자체만으로는 중국 내 판매 회복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증가세를 보이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전체 판매량이 미미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N 브랜드 전체 판매량은 2017년 2027대, 2018년 1만2123대, 2019년 1만8490대로 증가세를 이어오다가 2020년 8675대로 급감했다.
2021년 아반떼 N과 코나 N이 출시되면서 그해 1만7862대로 회복했고 지난해의 경우 3만1724대가 판매됐다. 이 가운데 89.2%(2만8296대)가 해외에서 팔렸다. 국내보다 해외 비중이 압도적이다.
현대차가 N 브랜드를 중국 시장 해법으로 제시한 건 중국 내 현대차의 입지를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가격 경쟁력은 중국 자동차회사에게 밀리고, 브랜드 인지도는 다른 외국 자동차회사들에게 밀리는 상황에서 성능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한 단계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N 브랜드가 미국에서 많이 팔리는 등 쉽지 않은 시장에서 어느 정도 상품성과 경쟁력을 인정받았다는 자신감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의 중국 판매량이 부진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면서 베이징현대 총경리 자리는 '독이 든 성배'가 되고 있다. 해외 영업에 잔뼈가 굵은 인물들을 연이어 투입해도 '백약이 무효'한 상황이다.
2017년부터 지금까지 베이징현대 총경리를 거친 인물은 장원신 부사장, 담도굉 부사장, 윤몽현 부사장, 최동우 부사장 그리고 오익균 부사장까지 모두 5명이다. 최 부사장이 3년으로 가장 오랜 기간 자리를 지켰다. 화교 출신이자 그룹 내 대표 중국통으로 통했던 담 부사장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해외법인에서 주로 근무한 해외 영업통이다.
중국은 현대차에게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다. 현대차와 기아의 중국 판매량은 전성기였던 2016년 179만2000여대에 이르렀다. 그러나 이후 꾸준히 뒷걸음질해 지난해 34만3000여대 수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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