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전선, 지분법이익으로 본 성공적 사업분할 LS머트·EVC 등 당기흑자, 분사로 투자확보·의사결정 신속화
이민우 기자공개 2023-05-22 10:45:38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8일 17: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S전선이 올해 1분기 11억원 이상의 지분법이익을 기록했다. LS머트리얼즈와 LS이브이씨(EVC) 등 자사 사업부문에서 출발한 공동지배·관계기업이 견조한 자생력을 보이며 당기부문 흑자를 기록한 덕분이다.전기자동차 관련 유망 사업부문을 분할해 투자와 빠른 의사결정 구조를 확보한 LS전선의 전략은 현재까지 순항 중이다. LS머트리얼즈가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등 성장을 가속할 채비도 밟고 있다. LS전선 역시 본업인 해저케이블 등 전선사업에서 호조를 보인다.
◇지분법이익 규모보다 유망기업 자생력 더 주목
LS전선은 올해 1분기 11억6100만원 규모의 지분법이익을 거뒀다. 지난해 지분법손실 8억원을 본 것에 비교하면 환골탈태한 수준이다. 지분법손익은 공동지배 또는 관계기업으로 등록된 기업의 당기순이익을 지분율 등에 따라 정산해 영업외수익으로 계상한 항목이다.
이는 LS머트리얼즈를 포함해 LS전선이 지분을 가진 공동지배·관계기업의 올해 1분기 실적이 제법 좋았다는 의미다. 실제로 LS전선 재무상 등록된 공동지배·관계사 6곳 중 4곳이 당기부문 흑자를 기록했다. LS EVC와 LS머트리얼즈가 각각 27억5900만원과 18억6200만원, LS 만(MAN) 케이블이 1억2400만원을 거뒀다. KT서브마린도 7억49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남겼다.
LS전선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60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이와 비교하면 11억원의 지분법이익은 적은 수준이다. 하지만 LS머트리얼즈, LS EVC 등은 전기차 등 추후 LS전선과 LS그룹의 중장기 성장을 이끌 주요 사업을 보유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미래 청사진을 위해 독립시킨 기업들이 일찌감치 견조한 자생력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지분법손익 규모와 관계 없이 주목할 부분이다. 실제로 영업외비용 등이 반영되는 당기순손익이 아닌 외형만 살펴보면 LS머트리얼즈와 LS EVC 등의 실적 규모는 상당하다.
LS머트리얼즈의 올해 1분기 매출은 327억원, LS EVC는 169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지난해 10월 물적분할됐던 LS EVC는 그 해 4분기 78억원 매출을 올렸던 바 있다.
◇분할로 빠른 의사결정 및 투자자 확보, 전기차·배터리 경쟁 대응
LS머트리얼즈와 LS EVC는 모두 기존 LS전선 산하에 있던 사업부문을 차례로 분할한 자회사들이다. LS머트리얼즈의 경우 산업용 배터리 일종인 울트라커패시터(UC)를 생산한다. UC는 리튬이온 배터리를 대체 또는 보완하는 역할로 전기차 등에 투입된다. 더불어 LS머트리얼즈는 산하에 전기차 알루미늄 부품을 생산하는 LS알스코도 보유했다. LS EVC는 전기차 구동모터의 핵심부품으로 와이어의 일종인 세각선을 생산한다.
LS전선은 해저케이블 등 글로벌 전선시장 내 경쟁에 집중해야 하는 만큼 상대적으로 전선과 성격이 다른 UC나 세각선 등을 산하에 두고 면밀한 관심을 기울이긴 어려웠다. 이에 각 사업부문을 분할해 투자자 확보 등 자체적인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법을 선택했고 이런 전략은 현재까지 적중했다.
전기차 업계 관계자는 "현재 전기차 및 배터리 시장은 빠르게 변화해 기업의 신속한 의사결정이 중요한데 관련 유망 사업부문을 LS전선 산하에 남기는 형태보다 분할이 더 낫다고 판단했을 것"이라며 "LS머트리얼즈가 최근 IPO를 추진하는 것처럼 추후 시장 경쟁을 감안한 투자금 조달 등도 분할의 이유 중 하나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산하에 존재했던 사업부문을 분할한 만큼 LS전선에 취급하는 포트폴리오는 상대적으로 줄어 매출을 확대시킬 포션 자체는 작아졌다. 하지만 LS전선은 본업인 해저케이블 등 전선 사업에서 확실한 성과를 내며 내실을 다지고 있다.
올해 1분기 LS전선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20.9%나 증가했다. 지난해와 2021년 기록한 연간 영업이익도 2200억원대에 달한다. 2019~2020년 기록했던 1600억원대 매출 대비 37.5% 가까이 늘어난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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