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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증권, 실적반등에도 NCR 5분기째 '내리막' 트레이딩·브로커리지 수익성 회복…NCR 271.5% 그쳐, '일회성 비용 탓'

이상원 기자공개 2023-05-26 07:01:44

이 기사는 2023년 05월 22일 08: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신증권이 지난 1분기 실적 반등을 이뤄냈다. 2022년 4분기 대규모 순손실을 기록했지만 한 분기만에 흑자전환했다. 시장금리 안정세와 주식거래 증가로 트레이딩, 브로커리지 수익이 크게 늘며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

그럼에도 대신증권의 순자본비율(NCR)은 2021년말 이후 다섯 분기째 하락세를 이어가며 자본적정성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현금배당, 자사주 매입 등 일회성 비용과 우발채무가 증가한 탓이다. 이로써 신용평가사가 제시한 신용등급 하향 트리거를 넘어섰다.

◇ROE, 1년만에 두 자릿수…IB부문·계열사 실적은 '아쉬움'

대신증권의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수익은 1조1420억원으로 3800억원을 기록한 전분기 대비 200.53%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5400% 늘어난 550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520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지난해 4분기 나인원한남의 추가 과세청구로 836억원이 충당부채로 반영되면서 실적이 급감했다. 영업이익은 10억원 수준에 그쳤고 약 690억원의 순손실로 적자전환했다. 당초 일반주택 기준으로 세금을 납부했지만 나인원한남이 고급주택으로 분류되면서 추가과세 반영이 불가피했다.

다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여전히 개선의 여지를 보였다. 영업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6.09% 줄어들며 비슷한 수준을 보인 반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8.89%, 21.21%의 감소세를 보였다.

실적 개선으로 자기자본이익률(ROE)도 큰 폭으로 반등했다. 금융투자협회 집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의 1분기 ROE는 11.67%로 전분기(4.24%) 대비 7.43%포인트 올랐다. 특히 2022년 1분기 이후 1년만에 두 자릿수로 회복했다.

금리 안정세로 트레이딩 실적이 개선된 점이 주효했다. 트레이딩 순영업수익은 455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87.1% 증가했다. 금리 변동성에 대한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와 포트폴리오를 최적화한 결과다. 파생, 외환손익은 모두 적자전환했지만 채권수익이 875% 증가한 802억원을 기록한 점이 컸다. 수익증권도 규모는 작지만 흑자전환했다.

주식 거래가 증가하며 브로커리지도 크게 힘을 보탰다. 브로커리지 순용업수익은 63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3.8% 개선됐다. 별도 기준 순영업수익 가운데 42%로 트레이딩과 함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다만 IPO 딜 감소와 부동산PF 위축으로 IB부문은 역성장했다. 1분기 공모채 주관 건수를 크게 늘리며 기대를 모았지만 전반적인 수수료 수익이 크게 줄며 순영업수익은 전분기 대비 16.3% 줄어든 121억원에 그쳤다.

이외에 대신자산운용, 대산자산신탁 등 계열사도 흑자전환했지만 실적에 대한 기여는 미미했다. 대신저축은행과 대신경제연구소는 적자를 이어갔다. 특히 지난 3월말에는 대신저축은행의 5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전액 참여하며 대규모 일회성 지출이 발행했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IB부문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 LG에너지솔루션 주관에 따른 기저효과도 있지만 평년 대비로도 감소했다. 부동산PF 영업 취둑에 따른 영향도 있다"며 "지금의 시장 상황을 감안하면 아직 중소형사 IPO 강점을 발휘하기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급감하는 자본적정성, 일회성 비용 증가로 NCR 하락

대신증권이 한 분기만에 실적 반등에 성공했지만 증권사의 자본적정성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수인 NCR은 감소세를 이어갔다. 2021년 4분기 439.7%를 기록한 이후 다섯 분기째 줄어들며 신용등급까지 위협받고 있다.

지난 1분기 NCR은 271.5%로 전분기 대비 68.8%포인트 감소했다. 총위험액이 5199억원으로 173억원 줄어든 가운데 영업용순자본은 1098억원 감소한 8843억원을 기록하며 잉여자본이 3644억원에 그친 결과다.

재무건전성이 이처럼 악화하는 데에는 2021년부터 증가한 우발채무가 있다. 한국기업평가 집계에 따르면 2022년말 기준 우발채무는 1조6349억원이다. 자기자본 대비 79.8%로 양적부담이 크다. 무등급PF와 해외자산 위주로 기초자산을 구성해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여기에 대신증권은 높은 현금배당성향을 보이고 있다. 연결 기준 2021년은 15%로 크게 낮아졌지만 지난해 다시 61%를 나타냈다. 이외에도 자사주 매입, 자회사 출자부담 등으로 자본축적은 정체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우발채무 급증으로 자본적정성 지표가 크게 저하되면서 등급 하향 변동요인을 충족한 상태"라며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이 지속되면서 실적, 수익성이 크게 저하된 점도 부담이다. 수익성 회복 여부와 우발채무 감축을 통한 재무건전성 지표 개선 여부를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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