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모니터]피아이이, 메가스팩 합병 신호탄 쏜다'470억' 하나금융25호와 합병 추진…합병 후 시총, 국내 스팩 합병사 최고 약 4900억
남준우 기자공개 2023-05-31 07:18:34
이 기사는 2023년 05월 24일 11: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피아이이(PIE)가 국내 최초 메가 스팩(SPAC, 기업인수목적회사) 합병을 통한 증시 입성에 도전한다. 몸값만 470억원에 달하는 하나금융25호스팩과의 합병을 발표했다. 예상되는 시가총액도 약 4900억원으로 국내 스팩 합병사 중 최고 기록을 넘보고 있다.피아이이가 처음부터 스팩 합병을 고려한 것은 아니다. 직상장을 선호했으나 작년 하반기 공모주 시장이 악화되자 안정성이 높은 스팩을 선택했다는 후문이다. 작년말 경에 스팩 합병을 최종적으로 결정한 뒤 주관사와 수 차례 미팅을 가지며 몸값을 조율했다.
◇200억 이상 스팩이 합병 예심 청구한 첫번째 사례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하나금융25호스팩은 피아이이와의 합병을 추진한다. 이번 합병은 피아이이가 하나금융25호스팩을 흡수하는 '스팩 소멸 방식'으로 진행된다. 모든 일정이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피아이이는 내년 1월 5일 코스닥에 우회상장하게 된다.
피아이이는 이차전지 제조 공정에 핵심적으로 필요한 머신비전과 인공지능 기술 기반의 검사·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테슬라 등 국내외 메이저 제조사가 주고객이다. 최근에는 LG에너지솔루션의 글로벌 이차전지 생산라인을 연결하는 스마트팩토리 구축 프로젝트에도 참여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번 합병이 성사된다면 국내 최초 메가 스팩 합병사가 탄생하게 된다. 국내에서 200억원 이상 규모의 스팩이 합병을 추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최초에 도전하는 만큼 주관사와 IPO를 위한 물밑 작업에 오랜 시간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찍이 하나증권을 IPO 주관사로 낙점한 피아이이가 처음부터 스팩 합병을 고려한 것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직상장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었지만 작년 하반기부터 올 초까지 이어지던 공모주 시장 악화에 스팩 합병이 대안으로 떠올랐다.
하나금융25호스팩 발기인들과 피아이이, 그리고 피아이이의 재무적투자자(FI)들은 수차례 회의 끝에 안정성이 높은 스팩을 선택했다.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이라는 변수가 없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피아이이가 처음부터 고려했던 공모액과 하나금융25호스팩의 보유 현금이 큰 차이가 없다는 점도 스팩을 선택한 이유다.
◇작년말 스팩 합병 결정…세밀하게 몸값 조율
통상적으로 스팩은 시가총액의 10~20배의 기업과 합병을 추진한다. 이에 하나금융25호스팩은 5000억~1조원의 합병 대상을 물색해왔다. 작년말 피아이이와 스팩 합병을 결정한 이후 수차례 미팅을 통해 피아이이의 몸값을 조율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적으로 결정된 피아이이의 합병 후 시가총액은 약 4900억원이다. 하나증권은 피아이이의 자산가치와 수익가치 등을 고려해 피아이이의 주당 합병가액을 1만3538원으로 책정했다. 피아이이의 보유 주식 수(3211만8000주)를 고려한 기업가치는 약 4350억원이다. 여기에 CB 전환 후 물량까지 포함한 스팩의 기업가치(540억원)를 더하면 된다.
하나증권은 피아이이와 하나금융25호스팩의 합병 비율을 1대 0.7386615로 책정했다. 즉 스팩 주주 입장에서는 스팩 주식 1주당 피아이이 신주 0.7386615주를 배정받는 셈이다. 심사 기간에 따라 스팩 주주는 2~3개월 매매 거래가 정지된다.
합병 이후 최대주주 지분율은 소폭 변동될 예정이다. 피아이이의 최대주주는 작년말 기준으로 지분율 42.56%를 보유한 최정일 대표다. 하나증권 관계자에 따르면 합병 이후 최 대표의 지분율은 약 41%까지 떨어진다.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자 등을 포함한 지분율은 약 53%에서 약 50%로 떨어질 예정이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작년말 쯤 스팩 합병을 결정하고 난 이후 수 차례 미팅을 통해 몸값을 조율했다"며 "공모주 시장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안정적으로 공모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피아이이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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