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S PE, 반년 걸쳐 블룸에너지 2000억 펀딩 'LP 신뢰 지켰다' PEF 투심 악화에 일정 5개월 연기, 과기공 등 지원 속 목표액 모집
감병근 기자공개 2023-05-25 08:07:47
이 기사는 2023년 05월 24일 14시3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SKS프라이빗에쿼티(SKS PE)가 미국 연료전지업체 블룸에너지 투자금 모집 절차를 완료했다. 작년 하반기 기관출자자(LP) 마케팅을 시작한 지 6개월여 만이다. 일정 연장 등 우여곡절 끝에 딜을 마무리하면서 시장 내 평판을 지켰다는 평가다.24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SKS PE는 최근 블룸에너지에 투자하는 약 20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펀드 조성 작업을 마쳤다. SKS PE와 SK에코플랜트는 공동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에 각각 1억5550만달러(약 2000억원)를 출자, 총 3억1100만달러 규모로 블룸에너지 투자를 진행한다.
SKS PE가 이번 프로젝트펀드 조성에 나선 건 작년 10월이다. 당초 펀딩 종료 시점은 작년 말로 예정돼 있었지만 일정이 5개월 넘게 밀렸다. 작년 하반기 급격한 금리인상으로 PEF 투심이 얼어붙으면서 LP들이 프로젝트펀드 출자를 꺼리게 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이 시점에 SKS PE는 SK에코플랜트와 협상을 거쳐 펀딩 기간을 이달까지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사실상 프로젝트펀드를 멀티 클로징하는 구조로 투자금을 당초 목표치까지 모집하는 것에 양사가 합의했다.
이 같은 합의는 LP들이 블룸에너지 투자를 긍정적으로 평가했기에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뉴욕거래소에 상장된 블룸에너지는 수소 연료전지 분야의 선도업체다. 최근에는 JP모간 등이 비중확대 리포트를 내놓으면서 성장성이 부각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도 최근 주식을 대규모로 신규 매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시장 환경 변화로 기존 투자 조건의 장점이 부각된 점도 펀딩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이번 투자는 SK에코플랜트가 연 수익률 7.5%를 보장한다. 이 하방 안전장치는 작년 말만 해도 시중 금리가 이보다 높았던 탓에 LP들로부터 큰 반응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금리가 안정세를 보이면서 상황이 변했다. 대기업 계열사가 연 7.5%의 수익을 보장하는 딜을 시장에서 찾기 어렵게 되자 자연스럽게 LP의 관심이 SKS PE의 블룸에너지 투자에 쏠린 것으로 전해진다.
앵커 LP로는 500억원을 출자한 과학기술인공제회가 이름을 올렸다. 과학기술인공제회가 SKS PE의 펀드에 출자한 것은 이번이 다섯 번째다. 이밖에 IBK캐피탈 등 주요 금융기관이 수백억원대 출자를 결정했다.
SKS PE의 이번 펀드 조성 과정은 업계에서 상당히 큰 관심사였다. 작년 하반기 이후 국내에서 PEF 운용사가 조성을 시도한 프로젝트펀드 중 손에 꼽게 규모가 큰 데다 일정까지 계속 늘어지자 클로징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상당수 있었다.
하지만 여러 어려움을 겪은 끝에 펀딩을 마무리하면서 SKS PE는 LP들과 신뢰를 지킬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이번 투자금 모집을 마무리하면서 신생 PEF 운용사 리오인베스트먼트와 조성 중인 블라인드펀드 마케팅 작업 역시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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